암으로 엄마를 떠나 보낸 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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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으로 엄마를 떠나 보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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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암투병하셨던 엄마를 떠나보낸지 딱 두달째네요. 저희 엄마는 자식들에게 정말 희생적인 사랑을 하셨어요. 어린시절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어도, 늘 제가 하고싶어하는것들을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셨어요. 엄마는 정작 신발 하나 옷 하나 사입지도 못하고 말이죠.. 예민했던 제 성격을 항상 웃음과 재치로 그리고 사랑으로 받아주셨어요. 늘 제 안부를 물어주시고 제 감정과 마음을 알아주셨죠. 제 가장 친한 친구는 엄마였어요. 항상 집에오면 2-3시간은 웃으며 수다떨던 사이였거든요. 그러던 엄마가 2년전에 암말기 판정을 받으셨고... 너무나 하늘이 무너지는듯 했지만... 이내 곧 수술도 받으시고 치료받으시며 괜찮아지시는듯 했어요. 괜찮아지실거라 생각하고 저는 엄마에게 온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제 삶을 살았죠. 그러던 엄마가 올해 갑자기 다시 온몸 전이 판정을 받으면서 급격히 안좋아지셨어요. 급하게 휴직하고 두달정도 엄마와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그렇게 엄마는 세상을 떠났죠. ...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것만 같아요. 이세상에서 저를 가장 사랑으로 대해주시고 가장 친한친구가 되어주셨던 엄마인데.... 가장 가까운 존재가 한순간에 사라졌어요. 돌아가신지 두달이 지난 지금....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미어지고 죽을것같고 그래서 엄마 생각을 안하고 살려고 회피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회피할수록 엄마에게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어요. 아무생각없이 바쁘게 살려고 노력하다가도 순간순간 엄마 생각에 와르르 무너져버리네요. 외향적이었던 제가 사람만나는것도 꺼려지고... 이제 세상에 혼자 남은것 같은 생각과, 어차피 세상은 혼자라는 생각에 상처 받지 않으려 점점 제 자신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것 같아요. 모두가 언젠가는 저를 떠날것만 같고 그게 너무 두려워요. 그러면서도 엄마의 존재가 사라졌다는게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고... 자꾸 외면하게 되요 ㅠㅠㅠㅠ마치 다시 돌아올것처럼.... 상황을 외면할수도 ,직면할수도 없는, 지금 제 삶이 너무 불안하고 괴로워요....
슬퍼힘들다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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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천민태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애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머님을
#마음속에서
#보내드리기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상담사 천민태 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 암투병으로 어머님을 떠나보내셨네요. 두 달이 되었는데 아직도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고 죽을 것 같고 그래서 엄마생각을 안하려고 회피하고 있으셨네요. 회피할수록 죄책감이 드셨네요. 어머님이 떠난 후 혼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것 같고 모두가 마카님을 떠날 것 같은 두려움에 힘드셨네요. 어머님의 존재가 사라졌다는 게 믿겨지지 않으면서 외면하는 것도 되지 않고 직면하는 것도 되지 않는 마카님이 너무 불안하고 힘드셔서 사연을 남겨주셨네요.
🔎 원인 분석
평생 자식들에게 희생적인 사랑을 하셨던 엄마의 존재. 마카님의 예민했던 성격을 웃음과 재치로 받아주셨고 감정과 마음을 알아주셨던 엄마는 마카님께 포근한 안식처 친구, 그리고 세상 모든 것이었을 겁니다. 갑자기 암 말기 판정을 받았을 때 기분은 어떠셨을까요? 너무나 놀랐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힘드셨겠지만 그래도 희망을 갖고 이겨내려고 하셨을 거예요. 그러다 급격히 나빠지면서 준비하실 겨를도 없으셨을 거예요. 그렇게 어머님께서 세상을 떠나가셨네요. 마카님께서 지금 겪는 아픔을 우리가 상실감이라고 하죠. 마카님께서 어머님의 존재가 컸을수록 상실감이 더 힘드셨을 거예요. 아파하시는 게 당연합니다. 위안이 되실지 모르겠지만, 누구도 겪고싶지 않은 아픔이라는 것이고, 누구에게든지 힘든 아픔이라는 거예요. 그 아픔에서 눈 돌리고 싶을만큼 아플 거예요. 믿겨지지 않았다가 갑자기 없다고 생각하면 눈물이 쏟아지고 믿고 싶지 않았다가도 다시 힘들어지는 것들이 반복되고 있으실거예요.
💡 대처 방향 제시
시간이 많이 흐르면 아주 조금씩 괜찮아지실 거예요. 하지만 문득문득 터져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애도의 시간이 필요해요. 애도란 상실을 이겨내는 과정이라고 부릅니다. 저에게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가족 모두를 불러놓고 어머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겁니다. 실제로 저의 선배 상담선생님도 어머님께서 돌아가시고 가족 모두를 불러서 어머니 사진을 가져다 놓고 어머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마음이 너무 힘들다. 그래서 가족들이랑 얘기를 나누고 싶다. 이렇게 이야기를 꺼낸 뒤 모여서 얘기 하는 겁니다. 1. 엄마는 내게 어떤 존재였는지 말해 보는 거예요. 가족들끼리 돌아가면서요. 2. 엄마에게 가장 좋았던 추억들, 그리고 때로는 아쉽고 마음 안에서 풀지 못했던 이야기들 3. 엄마에게 살면서 듣고 싶었던 말들. 4. 엄마가 떠나고 난 지금, 엄마에게 다 하지 못한 말들. 지금 하고 싶은 말들 5. 엄마가 떠나고 난 지금 엄마에게 듣고 싶은 말들 6. 엄마와 인사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서 서로 같이 울고 슬픈 마음을 상실의 마음을 서로 주고 받는 것이지요. 혼자서 힘들어하는 것보다 훨씬 덜어질겁니다. 이 방법은 저의 아이디어일 뿐입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마카님이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된 경우 다른 가족들과 서로 대화가 없었거나 만남의 거부의 의사를 표현한다거나 할 경우 등등 특히 마카님이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셔서, 엄마의 '엄' 글자도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드실 땐 상담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으시면 마음이 많이 덜어지실 거예요. 어머님을 마음 속으로 보내드리고 나면, 애도가 끝나고 나면 나중에는 이 일들이 언젠가 다시 만날 영혼들과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느껴질 겁니다. 그리고 마카님께서 걱정하셨던 사람들에 대한 마음의 문이 닫아진 것들도 다시 회복이 될 거예요. 다음에는 더 건강하게 더 튼튼하게 인간관계를 하실 수 있게 될겁니다. 저 역시도 상담사이기 이전에 아버지를 일찍 보내드린 한 사람으로 마카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적어보았습니다. 저도 애도의 과정을 통해 아버지를 마음 속으로 떠나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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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lel
· 3년 전
저는 30년 정도 되가는데 아직도 힘듭니다 힘내세여 힘들고 죽고싶고 그런 내모습보면 돌아가신 엄마가 더 속상해할거 같아서 살아서 효도도 제대로 못해드렸는데 더 불효는 안되지 싶어 열심히 살고있는 먼저 겪은 선배로써 힘내라는 말을 드리고 싶네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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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72
· 3년 전
안녕하세요 일단 저도 작년 여름 8월에 엄마가 떠났습니다. 엄마가 암투병 3년 6개월 정도 하다가 돌아가셨는데 그 맘 너무 잘 알아서 힘들더라고요 저도 엄마랑 젤 친하고 친구고 인생멘토였는데, 갑자기 엄마한테 아무것도 해준게 없다는 것이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우울증도 시달려서 상담까지 받으면서 했는데 상담사가 했던 말이 기억에 남았어요 '자식이 행복해야 부모도 행복하다'는 것을요 엄마가 떠나는 모습이 내 기억에서 오래 남지만 그래도 상담사가 했던 말처럼 행복하게 사는게 엄마한테 좋은 모습일거예요 그리고 그 시간을 잘 넘겼으면 좋겠고 힘내라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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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feel72 엄마가 떠나는 모습이 너무 잊혀지지가 않네요 ㅠ ㅠ 그 표정과 그 호흡까지도 생생해서... 그 마음을 온전히 알아주는 누군가가 있다는게 힘이 되네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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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CHIA34
· 3년 전
저희 어머니도 어머니 20대초반에 외할머니 돌아가시곤 밤새 정신 놓으시고는 맨발로 무덤까지 찾아가 무덤 옆에서 떠니질 못 하셨고 저희 아버지는 당시 아내가 없어져서 한참 찾다보면 항상 무덤에 흙투성이가 된 채로 있으셨다고 해요 사라지면 무덤 이였다고 그랬던어머니 마음 한켠에 외할머니 넣어두고 좋았던 기억, 추억을 힘삼아 살아가시더라구요.. 가끔 외할머니가 이랬어 하시며.. 저 키우느라 또 바쁘게 보내신 것 같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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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moonnn
· 3년 전
저희 엄마도 며칠 전에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어요 정말 갑작스럽게 가셨거든요 마지막 말도 못 듣고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떠나보냈어요 작성자님이 얼마나 힘들지 상심이 얼마나 클지 가늠이 안가네요 그냥 힘들땐 좀 쉬고 가만히 멍 때리고 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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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6613ead9d4477da08a0 힘내라는 말 조차 드릴수가없네요ㅠ ㅠ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너무 잘알아서....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너무 힘들지만....하루하루 잘 견뎌내봐요 우리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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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RUCHIA34 ㅠㅠㅠ저도 어머니를 마음 한켠에 넣어두고 그 추억삼아 살아가려 해요 ㅠ ㅠ 너무 힘들지만 그렇게 하루하루 살다보면 또 살아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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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fullmoonnn 아무말도 못듣고 갑자기 떠나보낸 마음 ㅠㅠㅠㅠㅠ얼마나 마음이 찢어지셨을까요 ㅠ ㅠ 제가 감히 위로의 말을 건네봅니다 ㅠ ㅠ ㅠ 어머니를 잘 보내드리고 저희 다시 하루하루 잘 견뎌내봐요 ㅠ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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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Cloud1414
· 3년 전
전 엄마아빠가 죽은 후를 상상하며 우울해할때가 있어요ㅡ이런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도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우울한데 실제로 엄마를 못보게 되었다니 님은 얼마나 엄마가 보고싶으실까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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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0202
· 3년 전
저도 5년전에 엄마가 지병이 있으셨지만, 갑자기 주무시다가 돌아가셔서 너무 힘들었어요 솔직히, 지금도 매일매일 엄마 생각이나요 그리고 몇달 전 아빠도 갑자기 연로하셔서 돌아가셨어요 매일매일 부모님 생각이 나요 막 정신없이 살다가 문득문득 생각이 납니다 특히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는 한 3년동안은 정말 매일매일 울었던거 같아요 우는거 말고는 할 수있는게 없었어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울고 싶으면 우시고 잘 버텨 주세요 라는 말씀밖에 없네요 그리고 상황이 괜찮으시다면 친구나 가족이나 전문상담사분이나 어느 분하고도 엄마얘기, 그리고 속이야기 많이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