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의 풀리지 않는 관계. 이중적인 마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상담|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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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풀리지 않는 관계. 이중적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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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언젠가 엄마가 돌아가시면 내가 살 수 있을까? 내가 견딜 수 있을까? 생각하고, 곧 결론을 냅니다. 나는 그럴 수 없다고. 그런데 엄마를 좋아하고 아끼고 사랑하면서도 엄마가 상처받길 원하는 마음이 강합니다. 내가 상처받을 걸 엄마도 받았으면 좋겠고, 때때로 엄마가 너무 미워 견딜 수가 없어요. 힘들게 자식 셋 키운 엄마에 대한 존경과 고마움과 동정과, 그 밑에서 자라며 내가 들어왔던 말들 엄마의 푸념과 한숨들이 동시에 떠오르면서 대체 엄마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난 엄마와 뭘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큰 말실수를 한 적은 없지만 순간 감정이 솟구쳐 제가 짜증이나 화를 내는 일이 있습니다. 정말 순전한 제 화풀이일 땐 당연히 먼저 사과드리죠. 하지만 아닐 때는.... 엄마가 기분이 저조한게 보이는데 내가 사과할 만한 일이 아닐 때... 그때가 제일 힘들어요. 분명 엄마가 내게 미안해 할 일인데 왜 내가 엄마를 보며 죄책감을 느끼는지, 나는 내 할말도 못하는 건지, 엄마는 대체 내 의견을 내 감정을 언제 존중해주는지..... 엄마와의 관계때문에 미치겠어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할지 감도 안 잡히고요..... 뭐부터 해야하는건지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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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천민태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엄마와 심리적으로 분리해야 할 단계
#거리두기
#온전한성인으로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이 어머님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미워하는 마음이 있으시네요. 엄마의 희생에는 감사함과 존경, 미안한 마음도 있갰지만, 엄마로부터 의견과 감정이 존중받지 못할 때, 다른 한켠에는 상처받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네요. 엄마의 한숨이나 푸념에는 죄책감이 느껴져 원하지 않는 사과도 하게 되고요. 엄마의와 이런 애증관계에서 어떻게 편해져야 하는지 궁금하셔서 사연 남겨주셨네요.
🔎 원인 분석
미워하는 마음의 뒷면에는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지만, 어떤 장애물이 있어서 미워지는 것이지요. 마카님이 엄마 없이 살 수 없다 느껴지시면서도 미운마음이 들고 존중받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도 엄마가 힘든 모습이 들때, 나도 모르게 그런 마음이 사라지고 엄마를 존중하는 상황. 지나치게 희생하고 아버지 없이 또는 아버지 때문에 힘든 어머니에게 느껴지는 자녀들의 비슷한 마음일겁니다. 마카님의 사연에는 없어서 오직 추측할 뿐이지만 어머님께서는 참 많은 것을 책임감속에서 감당하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주 어린 아이들은 이런 힘들어하는 엄마에게 동정심을 많이 가지게 됩니다. 자기의 욕구, 바람 감정을 죽이고 엄마의 감정에 동화되어 삽니다. 자신이 살기 위해서 엄마의 부담을 줄이게 하기 위한 아동의 전략입니다. 엄마가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 엄마의 심리적인 버팀목 역할을 해요. 그런데 어른이 되어서도 이런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엄마의 안정이 우선이고 엄마의 생각이 우선인 상태로 지내고 늘 엄마걱정, 불쌍한 엄마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엄마에게 심리적으로 독립되지 않은 채 어른이 되면 이런 경우가 생깁니다. 문제는 조금씩 지칩니다. 엄마라는 존재 없이 자기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릅니다.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엄마는 성인이었고, 지금도 성인이지만 엄마도 여전히 돌봐야 할 사람으로 여기고, 나도 돌봄이 필요한 사람으로 여깁니다. 마카님이 어머님께 화가 나는 것은 적어주신대로 존중해주지 않은 것에 대한 미움일 것입니다. 감정과 욕구를 존중받고 싶어하는 것은 어린아이의 욕구입니다. 어린시절에는 이 욕구들이 채워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거나 어쩔 수 없이 그래야 했다고 생각하셨을 수 있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그때 마음이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배려 없는 엄마가 미우실 겁니다. 이렇게 되면 이 과거에 영향을 받은 마카님이라면 이기적이고 배려 없는 사람이 혐오스럽거나 특히 연애상대가 배려 없고 존중하는 사람을 무의식적으로 선택하고, 그 사람과 지긋지긋하게 싸우면서 헤어지는 패턴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정서적으로 독립이 안된 것은 어린시절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서적인 독립은 여러부분에서 필요합니다. 독립이 안된 상태에서 결혼을 하게 되면 남편과 사이가 좋을 수 없습니다. 엄마의 시선으로 남편과 관계하고 엄마의 시선으로 자녀와 관계하고 끊어지지 않는 엄마와의 관계에서 불쌍한 엄마를 놓지 못하고, 원가족과 친정엄마를 걱정하느라 남편에게 과한 기대를 걸고 싸우는 일들은 성인이 원가족 부모와 독립하지 못할 때, 아주 흔하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사실 남녀 구분이 없습니다. 남자도 자신의 엄마를 돌보는 입장에서 원가족 부모와 독립하지 못하면 원가족에게 끌려다니거나 아니면, 과하게 신경쓰느라, 자신의 아내에게 호소하게 됩니다. 이렇게 사이가 나쁜 부부는 엄마, 아빠 둘중에 하나를 불쌍하게 여기는 자녀를 양육하게 되고 이것은 또 다시 대물림됩니다. 여러모로 한 성인으로 정서적으로 독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엄마와 정서적으로 독립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모든 상황에서 있는 엄마의 영향을 정확하게 면밀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패턴을 멈출 수 있습니다. 마카님이 엄마의 한숨에 죄책감이 일어나지만 이내 분노감도 같이 일어난다면 죄책감과 분노감은 보통 동시에 일으킬 수 있는 감정이 아니라서 마카님 안에서는 두 가지 마음이 충돌을 일으키는 상황입니다. 나를 생각하자니 억울해서 이해받지 못해서 화가 나다못해 벌쩍 뛰지만 힘든 엄마를 생각하자니 도저히 화내고 미워할 수 없는 상태인 것입니다. 이것은 성인이 되어서도 어린시절의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는 것이기에 이 부분에서 명확하 자신의 마음이 무엇인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은 이런 과정은 꽤 오랜시절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혼자서 오래 걸리고 혼자서 하기에는 무리가 많습니다. 특히 엄마와의 관계에서 얻은 왜곡들도 있기 때문에 이런 왜곡없이 마카님을 알아주고 이해해주고 점검해주고 도와줄 전문가들이 필요합니다.
엄마와의 정서적 독립을 위해 상담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상담에서 독립이 일어나는 수순은 내가 나를 먼저 이해하고 공감하고 보듬고, 상처받은 것을 찾아보기도 하고 그 뒤에는 엄마에게 표현해보고, 과거에 원했던 것을 말 할 수 있게 되고 그 뒤에는 모든 인생을 그저 한 방법밖에 몰랐던 엄마를 자녀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 인정하고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비로소 성인 VS 성인으로 동등한 입장으로서의 인격체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이 과정은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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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nguin
· 3년 전
음... 아마도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에게 많은 걱정들을 들으며 어머니의 상황과 감정에 이입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어머니를 존경하고 고마움을 느낀다는 건, 어머니가 그만큼 희생을 한다는 것을 자신이 몸소 표현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부모는 원래 그래마땅한 존재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한 일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낳고 키움으로서 받는 고통은 마땅히 부모 자신의 책임이죠. 자녀를 낳기로 한 선택과 자녀를 키우기로 한 선택, 모두 부모님의 몫입니다. 요점은 '자녀' 때문에 부모가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란 겁니다. 부모 자신의 선택 때문에 자신이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니 어머니의 푸념과 한숨들에 대해 본인이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