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관련하여 요즘 심정이 복잡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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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관련하여 요즘 심정이 복잡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Ejaehyeon
·3년 전
요즘 들어 심정이 복잡합니다. 예술 계열에 종사하고 있는 철없는 누나를 뒷바라지 하려 이제는 다니던 직장마저 포기하신 어머니가 시간대비 페이가 쎈 퀵 배달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처음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정말이지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어머니 연세가 어느덧 쉰 다섯입니다. 비록 그 누구보다도 건강하게 사셨던 분이지만, 저번에 십자 인대 수술을 한 후 부터는 가끔씩 거동을 힘들어 하시는 분입니다. 비록 저희 가족이 부유하게 자라진 않았지만, 이만큼 힘든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이제 스물 일곱이지만, 결혼도 안했고 모아둔 자산이 꽤 있었기에 어머니의 빚을 어느정도 갚았으나, 아직까지도 남은 잔액과 이자때문에 따로 저축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솔직히 말해 조금 힘듭니다. 어떻게든 어머니의 손을 거들려고 노력은 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내 젊음을 이렇게만 보내야 한다는게 억울하기도 하고, 스물 아홉이나 먹고 여전히 성형에 미련을 못버린 철부지 누나가 밉기도 합니다. 그래도 어머니 생각하면 울컥하는 마음에 내색하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일주일 전 토요일날은 말 없이 어머니 집에 들렸습니다. 그런데 새벽 1시가 다되서야 퀵을 끝내고 돌아 오시더군요. 어머니는 괜찮다 했지만 발목도 계단에서 접질러진 모양인지 걸음걸이를 할때마다 신음을 참고 계시는게 눈에 훤히 보였습니다. 병원에 가자니까, 야간 진료비 많이 든다고 한사코 거절 하시더군요. 그 모습을 보고 괜시리 어머니한테 화고내고 짜증도 냈습니다. 내가 이렇게 힘들게 지내고 있는데 왜 어머니까지 이러고 사시냐고 좀 편하게 지내라고... 지금 생각하면 참 많이 후회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랜만에 찾아뵈서 한다는 말이 고작 그런거 였다니. 안그래도 타들어가는 어머니의 맘에 스크래치를 낸 듯한 기분이 들어 요즘 일도 잘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고민이 많아서 그런지 한숨도 늘어가는 것 같고... 무엇보다 잠을 많이 설칩니다. 복잡한 마음에 이런 고민글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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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주연희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자책하는 마음이 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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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주연희입니다. 이렇게 글로서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 새벽녘에 복잡한 심경으로 글을 남겨주신 것 같습니다. 이제 나이도 지긋하신 어머님께서 누나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고된 일을 하고 계시는 것을 알고 놀라기도, 답답하기도 하셨을 것 같습니다. 마카님께선 빚도 갚으면서 어머님을 도와드리고 계시지만 이렇게 힘들게만 사는 내 모습이 억울하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철 없어 보이는 누나도 미워지시네요. 힘들어보이는 어머니께 짜증도 내보셨지만 오히려 자책하게 되고 현실적인 해결책도 보이지 않아 힘들어 잠도 잘 못 주무시고 계십니다.
🔎 원인 분석
마카님의 글을 읽으면서 어머님의 짐을 덜어드리고자 그 동안 마카님께서 무척 애써오셨음을 짐작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 속상하고 마음이 힘들 때에도 여러모로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 속으로 꾹꾹 참아오셨을 것 같아요. 그렇다보니 마카님이나 어머님은 희생하는 자로 인식되면서, 상대적으로 누님께는 화도 나고 억울한 심정도 올라오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족 내 어려움에 대해 솔직하게 교류하지 못하고, 정서적인 소통 역시 잘 이루어지지 않아 서로 간의 오해와 부정적인 감정만이 각자 쌓여있는 느낌도 듭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반드시 가족 간 사이가 정서적으로 냉담한 상태가 아니더라도, 솔직한 교류 소통은 언제나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특히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경제적으로나 혹은 다른 주제의 어려움이 있을 때 이를 쉬쉬하기보다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이를 솔직히 오픈하고 상의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경우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불편한 주제를 꺼내고 싶지 않아하고, 이 경우 각자의 상처와 오해가 곪아 오히려 가족 간 사이를 멀어지게 하기도 합니다. 마카님께서 해오신 노력은 값지지만 너무 혼자 다 짊어지려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글로 만나게 되었지만 많은 위로를 보내드리고 싶어요.
또, 마카님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시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자신의 에너지나 감정을 자신에게도 할애하시면서 힐링도 하시고 적절히 스트레스 해소도 병행해주시면 좋겠어요. 그 동안 너무 애써 오셨습니다. 상담에서는 위와 같은 이야기를 보다 자세히 나눠볼 수 있습니다.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카님의 하루가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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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aehyeon (글쓴이)
· 3년 전
답변 감사합니다...오늘 아침에 어머니 일 관련하여 누나랑 이야기 나눴습니다. 서로간의 감정이 조금 격해지긴 했어도 어찌저찌 좋게 마무리 된 것 같습니다. 어머니한테 퀵 배달도 그만 두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능력이 있으신 분이니 차라리 사무직을 구해보라고... 누나랑은 괜히 서로 얼굴 붉히기 싫어서 전화를 요 몇년간 하지를 않았는데, 한바탕 싸우더라도 솔직한 상황을 말하니 마음이 시원하긴 하더군요. 아무튼...진심 어린 조언 감사드리고, 위로도 감사합니다. 최근 속이 답답했었는데 이렇게 누군가에게라도 조언을 받으니 조금은 위로 받는 기분이 드네요. 그리고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저도 저만의 시간을 만드려 노력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