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선택한삶, 가족에게 영향을받은 삶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장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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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선택한삶, 가족에게 영향을받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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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우선, 전 어려서부터(초등학교?) 주변 어른들로부터 ' 순하다, 착하다'란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때 당시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집안일을 도와야 삶에 힘든 부모님이 편안해지고 우리 가족도 금전적으로 편안해질거라 생각했어요 (어느 한편으론 어른들의 관심도 좋았던것 같기도 해요) 청소년이 되어서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았고 '어른이 되서 내가 돈을 벌면 좋아질꺼야'란 생각으로 버티며 그나마 좋아하면서 가장 빠르고 쉽게 취업할 수 있는 과로 진학을 했습니다. 돈을 벌고 안정적이게되니 20대 중반까지 저와 우리 가족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20대 중반 첫 소개팅 이후 생각이 많아지게되었습니다. 소개팅에서 상대와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관심있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에 대해 하나도 모르고 살고 있었다는 것이 충격이었습니다. 이 충격은 30대가 되어 이직준비를 하는 지금까지 내가 좋아하는것과 가족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것 이 두가지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개팅 후 안가보던 클럽도 가보고 좋아하는 취미도 만들어보며 노력을했지만 가족이 힘들어지면서 내려 놓으려했습니다 하지만 문뜩문뜩 힘들게하네요. 이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여러가지 해보며 나를 알아간다는 것은 어느정도 리스크가 생길 수 있는 나이다보니 두렵고 또 나이가 드셔서 건강이나 경제적으로나 힘들어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죄책감이 들어요. 한편으로 가족의 생활을 위해 취업하자니 내 삶이 너무 불쌍하고 뭔가 억울한 기분이 들어 미치겠어요ㅜㅜ사례로 최근 취업한 직장에 붙었는데 원하던 상황이 아니라 매일 울다 결국 취업 취소를 했어요. 요즘은 어린애처럼 '내가 살고싶은데로 못 살았잖아'하고 마음 속으로 부모님에게 투정도 하고, 맘속 억눌린 감정을 터트리고 싶은 생각이 큽니다. 나이가 들어 이런 고민한다는 것이 너무 부끄럽고 안정적으로 자기 일을 계획하고 자기삶을 사는 친구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이런 고민하는 제가 잘 못 된 삶을 살고 있는 걸까요? 이 고민을 어떻게하면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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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주연희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나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
#부끄러워
#스트레스
#우울해
#괴로워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주연희입니다. 이렇게 글로서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 어려서부터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착하고 순하다는 평을 주로 들으며 살아오셨네요. 부모님이 편안해지고 집안일을 잘 돕고자 하셨으며 금전적으로도 가정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취업이 가장 수월한 과로 진학도 하셨고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그 동안 내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살았다는 생각에 갈등이 생기신 것 같아요. 이제 연세도 많아지시고 경제적으로도 힘들어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내가 원하는 길을 가자니 죄책감이 들고 가족을 위해 살자니 억울한 심정이 들어 마음이 무척 혼란스러우신 것으로 보여져요.
🔎 원인 분석
이에 대한 보상 심리로 클럽을 가보거나 취미도 만들어보려 하셨지만 가족이 힘들어하니 내려놓으려 하셨을 때 마음이 참 심란하셨을 것 같습니다. 아마 어릴 때에는 큰 고민없이 살았는데 이제는 문득 ‘나의 희생이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 것 같다고 생각이 드셔서 힘드셨을 것 같아요. 가족을 위해서 끊임없이 나를 뒷순위를 미뤄놓고 희생하는 패턴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현실적인 부분도 내팽겨칠수만은 없어 현명하게 해결하고 싶으십니다. 나이 들어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이 부끄럽게도 느껴지시고요.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의 정확한 형제 순위나 나이는 모르지만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K장녀’라는 신조어와도 비슷한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즉, 자식들 중 한명이 (특히 장녀의 경우) 부모의 역할을 대신 맡으면서 알게 모르게 희생양이 되고 추후 빠져나오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가족이 마음에 걸려 두려움도 생기게 되지요. 따라서 가족들과 정서적으로 다소 분리, 독립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여요. 내가 희생했다는 생각이 커질수록 ‘억울함’이라는 감정도 커지기 마련이기 때문이에요. 내가 원하는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은 사실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누구도 나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지요. 그러나 좋아하는 취미를 가족 때문에 내려놓거나 가족을 위해 취업했다가 이를 취소했을 때 무척 실망하고 좌절하셨을 것 같아요. 이는 가족의 기대를 저버리면 안 된다는 마카님의 신념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따라서 필요 이상의 죄책감이 든다면 그 이유가 어디서부터 시작이 되는지, 어떠한 두려움이 있는지, 나의 마음 속에 어떤 신념이 자리잡고 있는지 등에 대해 탐색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즉 경직된 신념을 유연하고 부드럽게 바꿔나가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가족 간의 경계는 너무 느슨하거나 단단하지 않고 ‘유연’할 필요가 있지요. 남들과의 속도 비교는 사실 중요하지 않답니다. 그리고 마카님께서 걸어오신 길도 무의미하지 않지요. 나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 속에 있다고 바라보는 마음가짐, 인생의 속도가 아닌 내용을 채워나가며, 나만의 이야기를 써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여유가 필요해 보입니다. 그 동안 무척 애써오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현실적인 부분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나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카님의 하루가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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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vzve3
· 3년 전
저랑 너무 비슷하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