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이고 싶지 않은데 너무 답답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진로|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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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이고 싶지 않은데 너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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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는 5년동안 히키코모리 생활을하다 최근에 서울로 취업하게 된 29살 여성입니다. 처음 5년전 졸업당시에는 활기차고 지방대를 나왔지만 대학 성적도 4.0으로 괜찮게 졸업을 했습니다. 그 이후로 5년동안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계속 목적없이 방황하고 사회적외톨이로 지내다 좋아하는 진로를 찾게되어 지금은 그곳으로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이렇습니다. 작년에 아버지께서 투자로 2억원을 날리셨고 어머니께서는 몸져눕게 되셨고. 그 과정에서 정밀 건강검진을 받으셨는데 유방암 2기로 나오셨습니다. 전에도 다툼이 많았지만 지금은 두분의 사이는 제가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멀어지셨고. 암묵적으로 서로 침묵하시는 것 같습니다. 1차 수술로 가슴 절제를 했지만 암세포 검사를 중 겨드랑이 림프절로 옮겨졌다는 결과가 나왔고 2차 수술 준비전에 3달동안 서울대병원으로 올라가서 진료를 계속 받아야합니다. 그리고 저는 어머니와 같이 지내면서 도와드리기로 했습니다. 제가 상담하고 싶은 부분은 지금 너무 조급하고 초조한 마음이 들고 가슴에 홧병처럼 너무 답답합니다. 아침마다 두통이 계속되고 최근들어 어둠이 무서워서 불을 킨채로 잠들게됩니다. 혼자있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지금 누구보다 힘이 든것은 어머니인데 자꾸 이기적이게 됩니다. 곁에 있어줘야되는 것이 당연한데 계속 벗어나고 싶다고 혼자 중얼거리게 됩니다. 저는 30년동안 혼자 있어본적이 없습니다. 혼자 여행을 가본적도 누군가의 집이나 다른 곳에서 자본 적이 학교의 공적인 일 때 빼고는 없습니다. 부모님께서 위험하다고 원하지 않으셨고 아르바이트도 하지않길 바라셔서 해본적이 없습니다. 누구보다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느끼지만 그만큼 숨막힐 때가 많습니다. 부모님께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가족애인데 현재는 아이러니하게도 두분 사이가 멀어져계시고 제가 그 중간중간을 해결하길 바라십니다. 저도 딸로써. 그리고 그동안의 은혜로 당연히 부모님을 도와드리고 싶지만 매일 눈물이 그냥 나오는데 왜 흘리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지쳤다는 생각이 많이듭니다. 취업하고나서 먼저 든 생각이 이기적이게도 '드디어 해방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저를 잘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엄마 곁에 있으면서 도와드려야되는데 계속 패륜아적인 생각이 듭니다. 참으면 언젠가 복이 온다지만 방안에서의 5년도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어서 지금 순간순간이 숨이 막히고 눈물이 납니다. 사회적으로도 경험이 없기에 제가 너무 어린애처럼 행동하는 것도 스스로 알고있지만 그냥 참기에는 너무 괴로워서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고 행동해야할지 상담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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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답변 1, 댓글 6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최중휘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마음에는 죄가 없습니다.
#죄의식
#불안
#두려움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최중휘입니다. 먼저 이렇게 어려운 마음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은 5년동안 방황을 하다 원하는 진로를 찾아 이제 취업을 하셨습니다. 먼저 이 부분은 정말 축하드리고 싶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취업을 하고 나서 '해방'이라는 생각을 하셨는데, 그동안 부모님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때로는 그것이 과도하다고 여겨지고 답답하게 느끼신것 같습니다. 그래서 취업 후 자기만의 삶을 생각하셨을텐데, 아버지의 투자 실패, 어머니의 암 발병으로 마카님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하기 싫어하는 마음과 부모님께 효도해야 한다는 마음이 갈등이 되어 더 혼란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 나에게 요구하는 것은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라는 것이지만, 이것을 억지로 참고 하자니 숨이 막힐것 같고 눈물도 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도움을 구하고 계십니다.
🔎 원인 분석
부모님은 30년동안 마카님을 하루도 혼자 내버려둔적이 없고, 아르바이트도 허락하지 않을만큼 마카님에게 많은 걱정과 관심을 보여주신 것 같습니다. 이것이 사랑의 표현이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역설적이게도 마카님이 부모님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서 독립되어 살아갈 기회는 별로 얻지 못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마카님 안에는 홀로서고 싶다는 욕구가 있고, 5년간 방황을 했지만 다시 힘을 내서 취직을 한것도 그런 욕구가 반영된 것 같습니다. 마카님이 이기적이라고 하셨지만 '해방'이라는 표현도 그런 점에서 이해가 됩니다. 취업을 하고 독립을 해서 좀 더 독립적으로 마카님의 삶을 꾸려가고 싶었을텐데, 마카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부모님을 보고 마카님의 갈등도 깊어졌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나에게 베풀어준 부모님을 도와야한다는 생각과 이제는 좀 나만의 삶을 살고싶다는 마음이 부딪혀서 혼란스럽겠지요. 특히 부모님이 건강이나 재정상으로 어려운상황이라, 이를 뿌리치는 것은 부도덕하게 느껴질 것이고, 그렇지만 부모님과 거리를 두고 싶은 마음을 그저 묻어버릴수는 없습니다. 순간순간 숨이 막히고 눈물이 난다고 하셨지요. 이건 단지 참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내 몸의 신호입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먼저 여쭤보고 싶습니다. 어머니를 돕고 싶지 않은 마음, 그 자체로 패륜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모든일을 좋아서, 기꺼이 하지는 않습니다. 하기 싫은데도 그저 자식된 도리를 위해 부모님을 돕기도 하고, 또 직장을 의무감으로 다니곤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머릿속 '생각'을 가지고 남들이 탓하진 않습니다. 암 투병 환자를 몇달동안 함께 살면서 보살피는 일은 쉬운 일도 아니며, 하기 싫은 마음이 드는게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마카님은 이런 나의 욕구를 받아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어머니가 더 힘들거라며 스스로를 비난하는 모습이 가슴아프게 느껴집니다. 부모님 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할수 있는 정도까지만 하면 됩니다. 부모님의 은혜가 고맙다면 그런 마음으로 도와드리면 되고, 내가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면 부모님에게 양해를 구하세요. 내가 잘 사는 것이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길입니다. 설령 억지로 도와드린다고 해도 그것이 잘못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렇게 힘겨운데도 도와드리는 것을 칭찬할 일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혼자 이겨내기가 힘겨우시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에서 도움을 받으실수도 있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의 독립은 생각보다 두렵고, 힘든 일입니다. 이때 옆에서 그 마음을 밝혀주고 독려할 수 있는 상담자가 있다면 좀 더 안전하게 그 과정을 이겨내실 수 있을것입니다. 마카님의 앞날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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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2gh2 (글쓴이)
· 3년 전
최중휘 상담사님 저의 이야기에 정성스럽게 긴 상담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막막한 하루였지만 적어도 오늘은 고통스럽지 않게 잠을 잘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상담을 해주실지 의문이었고 상담을 해주셔도 제 전반적인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제 속내를 풀어놓고 저를 이렇게 위로해주시는 글을 올려주셔서 마음이 많이 평안해진 것 같습니다. 다행히 이 글을 보고 용기를 내어 부모님께 전부 솔직히 말씀드리지 않았지만 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알겠다고 하셨고 네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 응원한다고 해주셨습니다^^ 상담사님 말씀처럼 제 마음은 죄가 없고 저 스스로가 마음을 가둬둔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는 부모님께 좀 더 솔직하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따로 상담사님께 감사의 쪽지를 보내려고 했지만 방법을 몰라 댓글에 말씀드립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고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저녁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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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tion
· 3년 전
힘내세요! 최선을 다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느껴집니다 잘했어요~ 고마워요~~^^ 냉정한 말일수도 있겠지만 법륜스님말씀처럼 토끼도..다람쥐도.. 성인이되면 독립을 합니다 성인이되면 독립을 시킵니다 아니면 그때부터가 서로 고통이됩니다 동물은 안그런데 사람만 고통스러운 일을 많이 경험합니다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으로 씩씩하게 독립하세요 부모님께 효도는 도덕적,윤리적으로 해야하지만, 그 무게가 내삶을 바치는 수준이면 결국 행복에서 멀어집니다 할 수 있는만큼하시고 자기 인생부터 다져야합니다 자기만 챙긴다고 나쁜게 절대 아닙니다 마음 단단히 먹으시고 부모님 관계는 그분들끼리 해결해야하고요 혼지 살아갈준비에 박차를 가하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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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2gh2 (글쓴이)
· 3년 전
@addition 말씀 너무 감사드립니다! 경험을 토대로 조언해 주시는 따뜻한 말씀이 정말 위로가되고 힘을 내게 해주시네요. 올라가서 꿋꿋하게 정신적.신체적. 경제적으로 자립하겠습니다^^ addition님도 그간 열심히 최선을 다하신만큼 앞으로의 하루하루를 아름다운 꽃길에서 걸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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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tion
· 3년 전
네~ 저도 홧팅 할게요^^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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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sonkim
· 3년 전
힘든상황이네요. 상황과 내감정과 나자신은 다릅니다. 일단 그 3개를 분리해보고 생각해보세요. 예를 들면 빚이 2억이고 어머니가 아프시니 힘든 상황이 맞구나! 하고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그렇기에 내 감정은 도망치고 싶어했구나. 하고 따로따로 생각해보는거에요. 분명 힘들긴하지만 죽을정도로 힘들진 않다고 깨달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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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6025
· 3년 전
님의 마음을 이해 합니다..신랑이 이식 수술하고 퇴원했을때..숨막혀 죽는줄 알았지여..몇달 수발 들고..좋아지는 모습을 보고..전 밖으로 나갈수 있는 일을 택했습니다..네시간씩 프리하게 일하는걸요..지금은 신랑이 우울증이라는 제병을 이해하고..일 없는 날은 홀로이 산책을 하거나..까페에 가서 멍때리기를 합니다..님에게 추천 하고픈 방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