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이랑 연애관이 정상이 아니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연인|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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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욕이랑 연애관이 정상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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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20대 후반 여자에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아버지를 따라 갔는데, 아버지는 곧 새어머니랑 재혼 하셨어요. 그 뒤로 새어머니 쪽 친척들한테 지속적인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새어머니의 오빠인 외삼촌은 6학년 때 제 가슴을 한번 만져보자면서 만졌고, 바로 이 사실을 새어머니에게 이야기했지만 "장난이었겠지.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마라." 라며 넘어갔고, 그 뒤로 기회가 생겨 새어머니 동생이 외국으로 이민 갈 때 유학생으로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유학 생활은 새어머니 친척들과 함께였지만 솔직히 너무 외로웠고, 숨 막히게 조여오는 새어머니 동생의 간섭과 시도 때도 없이 제 아버지를 욕하는 새어머니 동생에 제 자존감은 바스러질대로 바스러졌습니다. 집에 전화도 못하게 하구요. 그 와중에 새어머니 동생의 아들은 제 방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고 옷 갈아 입는 걸 찍고, 아무도 안 보는 데에서 성추행을 했고, 새어머니 동생의 남편은 저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듯 했지만, 새어머니 동생이 없을 때 고등학생인 저에게 키스를 하고 몸을 어루만지고, 손가락을 제 성기에 넣었습니다. 제가 가장 화가 나는 것은 이렇게 지속적으로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는데, 저는 이런 것들을 그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받아들이고 좋아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긴 시간동안 너무 외로웠고,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들의 부적절한 행위조차도 "나를 사랑해서 하는 행위, 나만 바라봐주는 행위"로 인식하고 좋아했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지금도 그 사람들을 범죄자라고 인식하고 있지 않아요. 나이가 들고 성인이 되어, 아, 전부 성폭력의 일종이었구나 하고 깨달은 것일 뿐 그 사람들이 제게 했던 것들에 대해 신고하거나 할 마음은 딱히 없어요. 그로 인해, 자신에 대한 혐오가 커지는 면도 있습니다. 나는 이런 것들이 범죄였다는 걸 아는데, 그런데도 나는 그걸 좋아하고 사랑받은 거라고 추억하고 있다는 게 토악질이 납니다. 그정도로 외로움 앞에서 나약해지고 멍청해지는 스스로가 너무 추악하게 느껴집니다. 그 뒤로, 제게 관심이나 사랑을 주는 사람이면 아무나 만나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제가 가학적인 성관계를 지향하고, 고통을 줘도 저를 떠나지 않고 저를 더 좋아해 주는 사람에게 더 끌리게 되었습니다. 그런 관계가 몇 번이나 지속되었습니다. 그리고 딱히 별로 긴 미래나 결혼, 출산에 대한 생각이 없습니다. 커플이 되어 같이 뭔가 일궈내면 그런 생각이 없어질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만나고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이 점점 성적으로 제게 시들해 질 수록, 나는 사랑받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너무 크게 듭니다. 제 연인은 원래 시간이 지나면 서로에게 불타는 감정이 사라지는 거라고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성적인 욕구불만은 점점 더 커져만 갑니다. 그래서 비정상적인 욕구가 계속해서 더 생깁니다. 시도때도 없이 성적인 생각이 들고, 특히 가학적인 영상을 볼 때면 주체할 수 없는 성욕이 듭니다. 제 연인이 저를 보고 발기하기 않거나 그냥 무덤덤한 모습을 보면, 아 나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에 자신의 가치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외로움에 사무칩니다. 누구든 저를 보고 흥분하는 걸 보고 싶습니다.. 요새 좀 더 심해져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SSRI 계열 우울증 약을 복용중인데, 부작용으로 성욕 감소가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오히려 더 늘어버린 것 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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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woooo
· 4년 전
저도 성욕 높은 편인데 여자친구는 성욕이 많이 없었거든요 그거때매 많이 싸우기도하고 헤어지기도 했는데.. 자기랑 잘 맞는 사람을 계속 찾아다니는거 밖엔 좋은 방법이 안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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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ia
· 4년 전
세상에..정말 힘드셨겠어요... 제가 마카님이였다면 이 세상에 내 편 하나도 없는 것 같고 너무 외로웠을 것 같아요 하지만 마카님 스스로를 너무 괴롭히지않았으면 좋겠어요.. 설령 아무도 알아주지않더라도 적어도 이 글을 읽은 저는 마카님이 충분히 힘들었고 혼자 외로운 시간을 잘 견뎌내주셔서 진심으로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충분히 누구에게라도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걸 믿어요 성욕은 정도와 형태의 차이일 뿐이지 누구나 가지고있는 자연스러운 거예요 단지 사랑하는 언어가 조금 다를 뿐이죠, 우리도 살면서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고 '역겹다'거나' 가치없다'라고 하진 않잖아요. 비록 그 형태가 마카님의 아픈 기억에서 비롯된 것일지라도, 사회가 말하는 '마땅히 이래야한다'라는 관념에 반할지라도, 스스로가 사랑할 수 없는 형태일지라도, 마카님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라면 저는 마카님이 스스로에게 관대해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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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ia
· 4년 전
사실은 저도 가학성애자(=사디스트)예요, 저는 선천적인거라 유치원 시절부터 알고있었는데 저도 처음엔 스스로를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런데, 난 대체 왜 이러지?' '알고보면 내가 우주최강 ***인 거 아닐까?' '혹시 들켜서 누군가 나를 이상하게 보진않을까?' 하고요 스스로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건 중학생시절부터였어요 도저히 그냥 일반적으로 말하는 바닐라 성욕에 적응할 수가 없었거든요. 일반 규범에 녹아들기보다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길을 택한거죠. BDSM에 대해서 자세히 공부를 시작하고 생각보다 나같은 사람이 많구나 생각했어요. 가끔 여기서도 '성폭행등의 기억으로 성향이 발현된 것 같다, 그래서 스스로 받아들이기가 너무 아프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이 계세요. 마카님도 훌훌털고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네요 비록 인터넷 너머 흔한 사람 중 하나일 뿐이지만 정말 마카님이 행복해지시기를 진심으로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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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jinwoooo 맞는 사람을 찾는 게 너무 어려워요 ㅠ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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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Teia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성적인 면에 있어서 여긴 바닐라분들이 훨씬 많다보니, 자세한 이야기는 쓰지 않았지만 저도 가학, 피학성애를 어려서부터 인식하고 있긴 했었어요. 새어머니 동생 가족들로부터 나온 뒤에는 본격적으로 거의 에셈 성향자들만 만나 관계를 가지게 되었어요. 바닐라 연애보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서로 더 갈구하고 완전히 가졌다는 느낌이 드는 강한 관계를 원했어요. 하지만 아마 아시다시피, 에세머들 사이에 펨은 아주 절대적으로 희귀해서 항상 주목을 받는 것과 동시에 딱 성욕해소까지만 관계가 형성되고 말아버리는? 게 대부분이더라구요. 사람이 괜찮으면 성적으로 좀 안 맞고.. 지금 제가 딱 그래요.. 그러다보니 이게 그냥 채울 수 없는 욕심인가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욕불이 심해지다보니 진짜 시도때도 없이 성욕에 불타서.. 속 터지네요. 아무튼 비슷한 성향분을 만나 반갑습니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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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shinnnn000 말씀 감사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성욕만 있다면 그냥 성적인 목적으로만 만나는 사람들만 관계하면서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연인이 있는 상황에서도 항상 외로움을 느낄 정도로 정신적인 얽힘에도 갈증이 너무 크다보니, 쉽지가 않네요.. 그래서 더욱 더 연인에게 상처를 주는 것 같고, 제 성욕이 너무 크고, 생각하는 게 "아 날 이제 별로 안 사랑해서 발기가 안 되는 건가?" 이렇다 보니까.. 저도 좀 슬프고, 상대도 그런 제 성욕을 다 못 채워주니까 미안하고.. 그렇게 되다보니 그냥 서로 상처만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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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j
· 4년 전
어린 시절의 글쓴이 님을 본인이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본인은 혐오받을 사람이 아니에요. 주변에서 외롭고 불안정했던 글쓴이님을 괴롭히고 이용한거지 글쓴이님이 그걸 관심으로 받아들였든 어쩌든 잘못한건 아무것도 없어요. 어린시절의 나는 정말 많이 힘들었구나 진심어린 사랑이 필요했구나..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고 안아주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연인이 나를 보고 성적으로 흥분하지 않으면 나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나..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나 다 있는 것같아요.. 저라도 그럴 것같아요ㅋㅋ 그리고 제 의견이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자신의 성적 취향은 누구도 비난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우선 다른 것보다도 글쓴이 님 스스로를 혐오하지 않고 사랑해주는 걸 먼저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글쓴이님은 혐오할 이유가 전혀 없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마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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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JN
· 4년 전
유년시절이 성적취향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그부분은 일단 너무 걱정 마시길 바라요. 그런데 정말로 마카님의 취향인지, 여전히 "이걸 다 받아주면 남들이 떠나지 않겠지" 하는 마음이 섞여있는지 잘 구분하시는게 좋을거같아요. 남들이 거친 관계를 하면서 떠나지 않는 이유는 당장 상대를 성적으로 착취하기 쉽기 때문이고 그러다 질리면 쉽게 떠나곤 하니까요. 성관계를 여러번 해보신만큼 마카님도 사실은 이미 알고 계실거예요. 그런 조건을 다 떠나서도 피학적인 포지션을 즐기신다면 그건 온전히 마카님의 취향인거죠. 착취하지 않고 동등하게 규칙을 지키면서 그런 플레이를 하는 사람도 있으니 차라리 그쪽을 알아보시는게 좋을거같고, 아니라면 자신에 대해 더 심도있게 생각해보셔야 할거같아요. 이 글만 읽었을때 받은 인상은 마카님의 성욕이 곧 "인정받고싶은 욕구"이고 마카님도 그걸 알고 계시는것 같아요. 몸은 마음과 밀접하니 몸을 원해지면 욕구가 충족되는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도 정말 많거든요. 하지만 오래가지 않거나 끝이 좋지 않은 경우도 그만큼 많죠.. 혹시 성관계가 아닌 다른관계에서도 잘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나요? 감정과 욕구라는건 호르몬반응이라서 완전히 분리되어있지가 않고 다른걸로 충족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이번같은 경우는 사람에 대해 안심하지 못하면 당장 나에 대한 반응을 볼수있는 성관계에 매달리기 쉬워요. 비유하자면 레토르트 식품 같은거죠. 쌀이나 채소 씻기부터 하는거보다 라면 끓이는게 쉽잖아요? 그건 당연한거지만 사람이 라면만 먹고 살 수 없는것처럼 균형잡힌 건강식을 먹는 연습도 해봐야겠지요. 이럴때 옆에서 지지해주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참 좋을텐데 그사람을 알아가고 잡고 말고는 내 선택이라지만 만나는거 자체는 운이니ㅠㅠ 사실 한국에선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여기 마카에서나마 마카님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걸 기억해주세요. 마카님은 혼자가 아니예요. 자신을 알아가고 받아들이고 다른 자신을 원하는 마카님을 계속 보고싶어요. 우선 성욕이 늘어난게 약 부작용이라고 의심되는 상황이니 병원에 다시 상담받아보시는게 좋을것같아요. 성욕이 더 늘어서 육체적 혹은 심리적으로 불안한데 약때문일지, 바꿀수 있는지 물어보세요. 전문가가 아닌데 이상을 느끼면서도 잘 몰라서 참는건 위험한 일이니까요. 이 글엔 안적혀있어서 하고계신지 모르겠는데 심리상담도 병행하시면 좋을거같아요. 저도 심리상담을 받고있는데 온라인으로 풀어놓는거랑 직접 말로 하는게 기분도 표현방법도 다르더라고요. 성관계에 대한건 남들에게 쉽게 말하기도 어려우니 마카님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전문가가 아니라 다른 방법을 추천드리기는 너무 조심스럽고, 다만 마카님이 혼자가 아니라는걸 알려주고 싶고 마카님을 응원하는 한사람으로서 자리를 지키고 싶네요. 마카님이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고 자신에게 기회를 줘보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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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co007
· 4년 전
이런 곳에서 다루어져야 할 사안이 아닌거 같습니다. 잘못된 성 정체성으로 인해 앞으로의 생활이 걱정되는군요. ssri계열의 약이 여러가지 심적질환을 줄여줄수는 있겠지만, 약물이라는건 현재의 상태보다는 앞으로의 더 나은 건강을 위해 복용하는거라는거 잊지 마시길 바랄께요. 당신의 그러한 상황들을 누군가는 아무런 죄책감 없이 이용할 수도 있다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이미 겪어보셔서 알잖아요. 무슨 말이 마카님께 도움이 될 지는 모르지만 현재 마카님의 상태가 정상이 아닌것만은 맞는거 같습니다. 부디 적절한 심리치료 및 신체리듬조절을 통해 정신적 건강과 함께 육체적 건강도 회복하시길 바랄게요...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분들과 함께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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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Danj 진심 어린 말씀 감사드려요. 스스로를 사랑한다는 건 아직 너무 낯설고 어려운 것 같아요. 매일 같이, 나는 왜 이러지, 나는 왜 그렇지,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있어서 난 아직도 힘들지, 나는 왜 잘못됐지, 이런 생각만 했지, 괜찮다고 다독여본 적은 없었어요ㅠ.. 어렵지만 노력해 볼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