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작년 12월에 위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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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작년 12월에 위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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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아빠가 작년 12월에 위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요양병원에 입원했었는데 그때 엄마가 집에서 아빠를 케어할수있는 환경이 아니엇고 아빠는 휴식, 말그대로 요양이 필요했어요 그러다가 코로나가 터져서 요양병원 집단감염 사례들이 나오니까 엄마가 그냥 집에서 보살피는게 더 낫다고 생각해서 집으로 모셔왔습니다. 그런데 저와 제 동생도 엄마를 도와서 아빠를 케어하려고 하면 엄마는 저희가 아무것도 못하게 합니다. 예를 들면 집에 있는 걸 답답해 하셔서 같이 산책을 가려고 하면 엄마가 이따가 같이 갈거라고 저희는 못 가게 하고요. 제가 아빠와 함께 옛날 얘기를 하면서 웃고 있으면 엄마가 들어와서 아빠 쉬어야 된다고 저를 방에서 내보냅니다. 저희는 아빠와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싶은 것 뿐인데 엄마는 저희를 그냥 아빠의 휴식을 망치는 사람? 엄마를 도와주지 못하고 방해하는 사람? 으로 여기는 것 같아요. 엄마가 왜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것 때문에 최근에는 엄마하고도 대화가 줄었고 아빠하고도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있어요. 더 늦기 전에 엄마 아빠와 즐겁고 화목하게 지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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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카페 상담사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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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
#불안
#역할분담
소개글
안녕하세요 사연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연 요약
작년 12월에 아버지가 위암 진단을 받으시고 수술을 받으셨군요. 이러한 과정 속에서 온 가족이 얼마나 많은 심리적 어려움을 겪으셨을까요.. 편히 휴식을 취해야 하는 요양병원에서도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편히 있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집으로 모셔왔지만 아버지를 돌보는 과정 안에서 어머니와의 충돌이 자꾸 일어나며, 어머니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어 많이 속상하셨을 것이 느껴집니다. 이러한 상황에 어떻게 하면 부모님과 즐겁고 화목한 시간들을 더욱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들을 찾고 계시는 마카님께 마인드카페의 전문상담을 전해드립니다.
🔎 원인 분석
먼저 이러한 상황이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생긴 것일까에 대한 말씀을 해드리려 합니다. 처음 암에 대한 진단을 받으셨을 때, 당사자인 아버지 그리고 자녀인 마카님 포함 모든 가족이 너무나 혼란스럽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셨을 것입니다. 특히 어머니께서는 ‘나의 배우자를 잃을 수 있다’ 라는 불안, 자녀를 혼자 양육해야 할 수도 있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이러한 현실에 대한 분노, 나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무력감 등 의 감정이 드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도 이런 상황에 이런 감정들을 표현하면 남편과 자식들이 걱정할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의 문을 닫고 참고 계셨을 것입니다. 수술이 끝난 후 직접적인 간호를 해주실 수 있는 환경도 아니셨기에 ‘아내로서 케어를 잘 하지 못한다’ 라는 죄책감 또한 드셨을 것입니다. 또한, 어머니께서는 애착관계 유형 중 불안-몰입 유형으로 보여집니다. 애착이론(인간관계의 근본 원인을 설명하는 이론) 을 성인 유형으로까지 발전시킨 신디 헤이잔과 필립 쉐이버에 따르면, 이 유형의 사람들은 사람에 대한 믿음이 적고, 높은 수준의 근심, 충동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불안의 상황에 대해 대비/방어 능력을 충분히 만들지 못하게 되는데, 그럼으로서 애착관계와 분리가 될 수 있는 상황에 과도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원인들로 인해 어머니께서는 코로나로 인해 또 다시 극심한 불안을 느끼게 되어 다른 사람들과 상황을 신뢰하지 못하고, 불안을 최소화 하기 위해 모든 상황을 어머니의 통제 안에 있게끔 하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머니 못지않게 마카님과 동생분께서도 큰 정서적 충격을 겪으셨을 것입니다, 그로 인해 불안 그리고 현재 아버지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더불어 더 잘해드리고 싶고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에 산책도 같이 가려고 하고, 아버지의 말동무도 되어드렸지만 이 때 어머니의 불안과 마카님의 불안이 충돌하게 되는 것이지요.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의 가족을 위한 가장 좋은 솔루션은 의사소통을 하는 것입니다. 현재 모든 가족 구성원이 ‘ 내가 할 수 있는 최선’ 을 하고 계시지만 반면에 서로를 위한 최선 에 대해서는 대화를 나눠보지 못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기에 첫번째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머니와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것입니다. 어머니가 그러한 행동을 하실 때 글쓴이님의 감정은 어떠하신지, 생각은 어떠하신지를 전달하시고 어머니의 감정은 어떠하신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를 묻고 경청해주세요. 이러한 의사소통을 할 때는 전달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비언어적 표현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UCLA 심리학과 교수 앨버트 메라비언 (Albert Mehrabian)이 정리한 의사소통의 세가지 주요 요소를 생각해주시면 좋습니다. 그는 “언어적 의사표현 (7%), 목소리 (38%), 바디랭귀지 (55%)가 의사소통을 구성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비언어적 표현이 의사소통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어머니와 대화를 하시며 “어머니는 혼자가 아니다, 언제든 마카님은 어머니를 지지하고 함께 할 수 있다” 라는 표현을 나타낼 수 있는 손을 잡고 대화를 하거나, 대화 후 안아주시는 등의 비 언어적 표현과 더불어 “마카님이 부모님과 즐거운 시간을 더 보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표현해 주신다면 어머니의 불안과 아버지에 대한 지나친 통제와 몰입이 완화될 것입니다. 두번째로 서로 의사소통을 하신 후에는 역할을 ‘서로 상의하여’ 분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는 어머니께서 불안으로 인해 모든 역할을 자청하여 하고 계시는데, 가족이 상의를 하여 집안일을 분담하고, 아버지와 시간을 보내는 것 또한 각자 역할을 정하여 각자 아버지와 산책가는 요일을 나누는 등 여러 방법들을 상의하여, 이것은 한사람이 맡아야 하는 것이 아닌 가족 모두가 서로 도와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가족 모두가 함께 모이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함께 티비를 보거나 아버지가 무리하시지 않는 선에서 다같이 대화를 나누는 등의 시간을 통해 누구 하나도 더이상 불안으로 인해 고통받는 것이 아닌 가족이 항상 함께한다라는 안정감과 위안을 얻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의사소통을 통하여 글쓴이님의 가족이 더 이상 불안과 오해로 고통받지 않고, 즐겁고 화목한 나날들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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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e1004
· 4년 전
한번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말해보시는건 어떨까요 무슨 생각으로 아버님 근처에 못 오게 하시는건지 어머니도 이유가 있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