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면 잊을 수 있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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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면 잊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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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고등학생이 되는 여학생입니다. 긴 글일지도 모르지만 꼭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다름이 아닌 약 6년전 일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때 친구와 둘이서 문방구 앞에서 학원 차량을 기다리고 있을때 한 4,50대로 보이는 아저씨가 저희에게 다가왔습니다. 물어볼게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는대로 최대한 말을 했죠. 근데 갑자기 제 어깨에 손을 올리더라고요. 그리고 점점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제친구는 어쩔줄 모르고 있었고 저는 그저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중 다행히 학원 차가 도착했고 저와 제 친구는 차를 탔습니다. 차안에서 친구가 괜찮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저는 괜찮다고 말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냥 그저 그런 일인줄 알았거든요. 그나이에 제대로된 성교육은 받지 못했고 안돼요, 싫어요, 하지마세요? 이거 정말 쓸데 없는 교육이란걸 깨달았습니다. 막상 그 상황이 닥치면 정말 도무지 아무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그리고 심지어 그때 같이 있었음에도 말리거나 하지않은 그 친구가 미워지기도 했고요. 겉으론 괜찮은척 했지만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6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그때 꿈을 꾸곤해요. 만약 지금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나에게 달라진게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 일은 아직까지 부모님껜 말을 하지 못하고 저혼자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그때 그 친구와는 연을 끊었고 이제 이 일을 아는 사람은 저 혼자입니다. 요새 n번방에관해서 많은 일들이 있잖아요. 근데 저는 정말 말하고 싶은게 있어요. n번방은 정말 진짜로 사람이 할 수 없는 짓이라고 생각하고 그곳에 가담한 모두가 벌을 받아야 한다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또한 절대 일어나면 안되는 일이에요. 제가 당한일의 배로는 당한 피해자분들이 존재하고 그들도 일상생황이 힘들고 무섭고 두려울테니까요. 하지만 그외에도 일상생활에 일어나는 많은 일이 있고 그에 대한 트라우마가 몇년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아직 그 사람이 누군지도 어떤사람인지도 아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일년간은 학교가는 길이 무서웠고 두려웠습니다. 그래도 저는 알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죠. 저처럼 이런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저는 모르지만 한가지 아는건 이런 일을 당한사람이 적지는 않다는 것이겠죠. 그리고 저는 초등학교다닐때 남자 담임선생님이 하신 말씀중에 기억에 가장남는건 이 말이였어요. “니들이 생각하기에 성추행을 당하지 않으려면 옷을 많이 여러겹 껴입어야 겠니? 아님 두꺼운옷 하나를 입어야 겠니?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겠지. 옷을 여러겹입으면 아무래도 벗기기 버거우니 당할 확률이 작아진다고. 그에 반에 옷을 한겹이나 조금만 입으면 성추행을 당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니까 이런 얇은거 하나만 입지말고 여러겹입어라.” 저는 이게 맞는 말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어떤 옷을 어떻게 입든 성추행을하는 사람이 잘못된 것인데 왜 우리가 먼저 조심하고 숨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물론 지금도 저는 그때의 트라우마에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저 이젠 조금 더 조심하고 한번더 생각해 행동하고 학교 선생님들의 말같지도 않은말에 적응이 되면 안되지만 적응이 되어버렸고요. 그래도 잠을잘때 일주일의 한번은 그 꿈을 꼭 꾸게 되는데 그게 무서워 잠을 잘 자지도 못합니다. 잊고 싶지만 6년이라는 시간동안 그일은 아직 생생히 기억에 납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이란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이정도면 잊을만 하지 않나 싶지만 그럴때마다 너무 생생히 느껴지는 제 어깨를 타고 내려오던 그 손의 느낌이 더럽고 무섭습니다. 다른 분들이 겪은 일에 비해 작은 일일 수도 있지만 제겐 제 인생을 바꾸어놓은 일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날 이후 저는 제 의사를 표현하는게 어려워졌습니다. 그날 그때 그 남자가 제게 한 말 때문에요. “소리지르지마. 더 험한꼴 당하기 싫으면 말하지말고 괜찮다고 해.” 이게 무슨 뜻인지 아나요? 저는 제 옆의 친구에게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제 부모님은 이 일을 모릅니다. 그 뒤로 저에겐 괜찮다란 말은 전혀 괜찮다는 말이 아니였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계속해서 괜찮다며 대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 자신이 싫어 자해도 많이 했습니다. 초4때 커터칼로 손목을 그었습니다. 그 흉은 초5때까지 갔고요. 그 런일이 계속 반복이 되었고 중1땐 손목은 들킬거 같아 손가락을 베고 반창고을 붙이고 다녔죠. 물어보면 베였다라고 답하기 위해서요. 그러다 더 하고 싶을때면 허벅지에 칼을 댔습니다. 아직 이 흉은 남아있고 아마 평생지워지지 않을거 같습니다. 첫자살 시도는 중2때였습니다. 타이레놀,게보린 등 약을 사서 8알정도 먹었습니다. 사실 이정도로 죽지 않는다는거 알지만 뭐든 벗어나고 싶다란 마음이였습니다. 중3땐 쓰레기 같은 체육선생을 만났습니다. 뉴스에도 나왔던 자신이 노팬티다라면서 반바지를 입고 나온 쓰레기였죠. 그외에 다른것도 많지만 어쨋든 저는 체육시간이 두려웠습니다. 그 시간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했고 제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단 생각이였죠. 마침 미투 운동으로 그 선생은 제 눈에서 사라졌고 또 다시 떠오르는 그때의 기억이 절 집어삼켰습니다. 몇일동안 굶고 제 손엔 칼이 늘 들려있었죠. 그리고 지금 전 꿈을 찾았습니다. 다행이죠. 근데 두려운게 있습니다. 제가 그꿈이 이루어 지기 전에 제 스스로 목숨을 끊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거든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그때의 기억을 지우고 싶은데 가장 좋다는 시간이라는 약이 저에겐 맞지않는지 나아지지 않더라고요. 무엇보다 그 꿈을 이루고 싶은데 그것보다 이 세상이 너무 무서워요. 저도 살아가고 싶은데 죽고도 싶어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죽고 싶은 마음이 충동적이게 들거든요. 근데 정말 간절하게 살고 싶어요. 이렇게 살다보면 전 정말 죽을 거 같은데 이 일을 잊고싶은데 어떻게 하면 잊을수 있을까요.. 제겐 정말 이게 꿈보다 더 중요한 일이거든요. 저도 잠을 잘자고싶고 괜찮다란 말을 그때의 기억으로 인한 무조건적인 반사가 아니라 정말 괜찮아서 괜찮다고 말하고 싶어요. 이젠 그 친구를 미워하고 싶지 않고, 그남자를 벌하고 싶지만 그게 안되는 것을 아니 차라리 잊고 싶어요. 그리고 그때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나 자신에게 느끼는 이 감정이 제 목을 더욱 조여옵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잊는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거 같더라고요. 잊는다면 우울증, 불면증, 대인 공포증, 착한아이 증후군이 모든게 다 치유가 될거 같거든요. 정말 방법이 없을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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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마인드카페 상담사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4년 전
괜찮지 않아도 됩니다.
#PTSD
#트라우마
소개글
안녕하세요 사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연 요약
6년 전, 몇분이 안되는 시간이었겠지만 그 상황의 무게는 너무나 무거워 긴 시간 동안 마카님을 괴롭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 이후 자해와 자살시도를 하시며 신체적 고통까지 같이 얻게 되었으니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 원인 분석
그 당시 그 못된 사람이 했던 행동으로 인해 현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를 겪고 계시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PTSD 란 어떠한 사건 이후 겪게 되는 불안장애를 의미 합니다. 그 때 아저씨가 그러한 행동을 하였을 때, 친구도 어렸기에 무서워서 어떠한 행동을 하지 못한거였겠지만 그로 인해 아무도 도와 줄 수 없다 라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고 더욱 불안감이나 공포를 가지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 사건이 반복적으로 생각나기도 하여 그 기억을 회피하기 위해 다른 방법으로 하게 되는 것이 자해 입니다. 자해를 하는 동안 직접적인 아픔으로 인해 그것을 생각하는 것을 잠시동안만이라도 잊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 대처 방향 제시
작성해주신 내용 중 ' 다른 분들이 겪은 일에 비해 작은 일일 수도 있지만 ' 이라는 말이 눈에 띄었습니다. 자칫 사람들은 성희롱, 성추행은 성폭행에 비해 가볍고 작은 일 이라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성 관련 사건은 무겁고 가볍고를 판단할 수 없는 것이지요. 피해를 받으신 분들께 큰 상처가 되는 사건 인 것입니다. 하지만 마카님께서도 이 일이 작은 일인데 내가 너무 무겁게 생각하는건가? 내가 지금까지 기억을 되새기는 것은 내가 문제인건가? 라는 의문을 조금 가지고 있기에 더욱 이 일에 대해 도움 요청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일은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고, 상담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그 사건으로 인해 정말 많이 놀라고, 충격을 받고 힘드셨을텐데 혼자 무게를 다 지시려 하시니 더욱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제라도 그 짐을 조금씩 없애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모님께 요청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나는 전혀 괜찮지 않아요, 나 너무 힘들어요, 나를 도와주세요 ' 라고 꼭 이야기 해주세요. 괜찮지 않다 라고 이야기 하셔도 괜찮습니다.
부모님께 이야기를 하신 후 꼭 상담을 통해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을 줄여나가시기 바랍니다. 언제든 마인드카페 프로 상담 선생님께 요청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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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al1
· 4년 전
진짜 뒤져버리고 싶은 ***은 인생을 살면서도 가끔은 뭔가 행복이라는게 느껴진다면 사소한 행복이라도 느껴진다면 그 줄에 매달려 사는게 맞는건지 줄을 놓아버리는게 맞는건지 저도 헷갈리더라고요 엄마가 낳아준 내목숨 그래도 살아보는게 맞다고 생각하면서 부끄럽지않은인생 살아보려고 노력중입니다 글을 쓰신분도 트라우마로 그일들이남고 생각날때마다 ***으시겠지만 한번사는인생 그런일을 극복하고 일어나는게 진정 멋있는인생일껍니다 저도 방금 앱깔았지만 같이 이겨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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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bird17
· 4년 전
잊으려해도 잊는 게 아닐 거 같아요. 오히려 새로운 고통아닐까 싶네요. 그 일은 님의 잘못이 아니에요. 그 기억에 당당하지라는 말은 못하겠는데 자신을 증오할 필요까지는 없을 듯 해요.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가 어떻게 ***난 성인 남자에게 대응할 수 있겠어요. 하지마요라고 외쳐도 그 새끼는 더 했을 겁니다. 그걸 각오하지 않고서야 그런 인간 쓰레기 짓을 하지도 않을거고요. 아마 그 분은 또다시 범죄 행위 저지르고 깜빵에 가있지 않을까 싶네요. 화성 연쇄 살인 사건도 미제 사건이었지만 범인은 결국 깜빵 안에 있었잖아요. 흉악범들 범죄 심리가 다 그렇죠. 이미 사회 가족들 모두에게 매장당했을 거에요. 꿈을 찾으셨다고 하셨는데 그 기억이 꿈을 방해하면 또 다른 스트레스일 걸요? 꿈을 그 기억을 산산히 짋밟는데 사용하면 죽기 전에 그래도 마음은 편하지 않을까요? 님같은 사람이 꼭 사회에서 성공해야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큰 용기를 줄 수 있을 거 같아요. 앞으로 미래만 잘 가꿔도 행복하게 사실 수 있어요. 체념할 수록 본인만 힘들어집니다.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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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6181
· 4년 전
당신이 살고싶다고생각만하면 절대로,절대로죽지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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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guri
· 4년 전
정말 진심으로 상담을 받아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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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sil1118
· 3년 전
제가 커서 한가지 후회하는 것이 있다면 괴롭힘 당하는 걸 그때 가족에게 말하지 않은 것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왕따를 당했었습니다. 남자애들은 쉬는시간마다 절 때리면서 놀아서 하얀옷을 입을 수가 없었고 여자애들은 학교끝나고 절 잡아두고 욕설을 퍼부어서 전 그걸 받아치느라 늘 울분과 진이 빠져있었죠. 그때 오빠가 고등학생이었고 일진이었는데도 오빠가 ‘괴롭히는 놈들있으면 말해’ 라는 말에 ‘없다’고 대답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땐 가족에게 알려지는 것이 왜 괜히 두려웠는지 모르겠어요. 지금 생각하면 별것도 아닌데. 한마디면 가족이 날 보호해줬을텐데.. 가족은 생각보다 더 든든합니다. 당신을 보호해줄수 있어요. 용기를 내시기 바랄게요. 어릴때 그 트라우마를 회복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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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eunsil1118 댓글을 남겨주셔서 작년의 저를 다시 되돌아 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있잖아요. 저 글을 쓸 때 저랑 지금의 저는 많은 게 바뀌었어요. 별로 궁금하시지 않을 수 있지만 한 번 들어주시면 안될까요? 저는 작년에 고등학교를 입학했었고 올해 2학년이 되었어요. 저 글에서 충동적이게 죽고 싶단 마음이 들었다고 했는데 올해 3월달 전 죽으려고 했어요. 솔직히 말해서 아직 제가 왜 죽으려고 한지는 모르겠어요. 아니, 죽을 이유는 많았지만 살고 싶었거든요. 작년에도 지금도. 근데 그냥 현실에 지치고, 학교 생활이 힘들고, 잠도 못자니까 스트레스는 계속 쌓이고.. 그렇게 지내니까 길을 걷다가 묻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 한 발짝만 내딛으면 쉴 수 있겠다. 그 생각을 한지 한 이주쯤 되었을때 진짜 차로 뛰어들라고 했어요. 차주분 생각도 안하고 그냥 그저 쉴 수 있다는 그 생각에 그랬었어요. 근데 뛰어 들기 전 겨우 정신을 차렸고 더이상은 위험하다는 걸 직감했어요. 그래서 많이 충동적일지 모르지만 자퇴를 했어요. 누구보다 살고 싶었고, 자퇴를 해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건 누가 뭐래도 후회하지 않을 거 같았어요. 그렇게 자퇴를 하고 하루하루 힘들었어요. 괜찮아 지기 위해 자퇴라는 선택을 했는데 자퇴를 하는 도중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또 상처를 받았어요. 그리고 작년에 저를 살아가게 해주었던 꿈도 이제는 사라졌고요. 솔직히 말해 살고 싶다고 했지만 살아갈 이유는 없었어요. 굳이 따지면 죽고 싶은 이유가 훨씬 더 많았어요. 다시 칼을 들었고 흉이 남은 허벅지에 또다시 정신없이 그냥 그었어요. 사실 자퇴까지 했는데 부모님은 아직 그 일을 모르거든요.. 뭐라도 해야 될 거 같아서 청소년 상담센터에 충동적으로 전화를 걸었어요. 전화를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던 제가 아직도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이 안믿기지만 그래도 그때 이후 상담을 다니고 있어요. 솔직히 지금도 상담을 그만두고 싶은데 그만 둘 수가 없어요. 상담 그만 받고 싶다는 그 말도 제겐 버거워서 가기 일주일 전부터 할 말들을 생각하고 정리해서 가지만 정작 가게되면 아무말도 못하고 오고, 또 혹시 모르잖아요. 이 상담으로 제가 나아지게 될지.. 근데 그 상담에서 선생님이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어차피 숨기기 시작했고, 말해봤자 상황이 더 안좋아질 수 있다. 말하고 싶으면 말하면 되지만 굳이 말하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하지 마라. 솔직히 저는 말하고 싶거든요. 근데 부모님 앞에서 말을 꺼내려 하면 작고 검은 손이 제 입을 틀어막아요. 이런게 보이기 시작한 건 중1때였는데 그 이후 그날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그리고 과거를 이야기 하려 하면 자꾸 눈에 보이더라고요,, 말을 해도 나오지 않아요, 그냥 그래서 이젠 잘 모르겠어요. 올 3월 그 일이 있고 난 뒤에는 어떻게든 살아야지 그런 마음이 강했는데 지금은 죽고싶다란 생각밖에 안하고 살아요. 트라우마라고 하기엔 제 삶에 영향을 주는게 너무 많더라고요. 예전엔 괜찮아 괜찮아 했는데 지금은 굳이 괜찮아야 될까. 그냥 평생 이렇게 살면 안되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가족이 날 보호해줄거라는 기본적인 상식이 제 머리에 있지만 도저히 제게 적용이 될 거란 생각을 못하겠어요. 작년 제 글을 다시 읽어보니까 그때보다 더 많이 망가져 있는 거 같네요.. 그래도 용기는 내고 있으니까 나아지지 않을까요..? 언젠가는 과거의 일일뿐 현재 제게는 영향을 주지 않게 되는 그 날이 오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일을 겪고도 잘 이겨내고 살아가는 당신같은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기도 존경스럽기도 해요. 그저 어떻게든 살아야지라는 생각으로 버티지만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저희 오빠가 글쓴이 오빠였다면 조금 나았을까 그런 생각도 들어요.. 그냥 그런 말들을 주고 받는 다는 사실이 많이 부러워요. 제게 있는 두명의 오빠는 나이차가 많이 나는 데에도 그저 각자의 삶을 사느라 바빴거든요. 대화라곤 밥먹어 그거 하나밖에 없었거든요..ㅎ 미안해요 이런 말이나 해서.. 그리고 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요. 좋은 하루 보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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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sil1118
· 3년 전
@글쓴이 죄송해요.. 답글이 달렸는지모르고 지내다 먹먹하여 잠이 안오는 밤에 우연히 알림이 있단걸 발견해서 알게 되었어요 바로 답을 남겨주셨었네요 긴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도, 말씀하시는 것도 어쩜 그리 이뻐요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누구보다 살고 싶었다는 말에 몹시 애처롭고도 감사하더라구요 상담은 어떤가요? 상담을 그만 두고 싶다라는게.. 혹시 그리 도움이 되는 것 같지가 않아서인건가요? 저도 다른 이유로 상담을 다니고 있는데 오늘 그 말씀을 해주시더라구요 ‘주 1회 기준으로 대략 최소 3~4개월이면, 변화의 가능성을 보게된다.’ 만약 3~4개월이 지나셨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도움이 되는 것을 못 느끼겠다면 과감하게 상담선생님을 바꿔달라고 하거나, 다른 곳을 가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상담 시작 전에 정신과를 갔었는데 정신과 선생님 말로는 임상심리사(1급,2급)를 가진 분한테 상담을 받으라고 하더라구요 상담심리전문가 자격증하고, 임상심리사 자격증은 다른 거래요 아.. 잠깐 저는 정도가 약해서 정신과 상담을 못받은 건데.. 글쓴이정도라면 정신과상담이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어요 만약 제가 글쓴이라면 저는 정신과+심리상담 둘다 다니고 싶을 것 같습니당 (음… 근데 제 성격상 답답한거 못참고, 살려고 발버둥치는게 좀 있어서.. (‘***이렇게는 못살아!!’ ..ㅋㅋ뭐그런것 같은..) 알바를 해서라도 좋은데 확실하게 치료되는데 찾으려고 돈 모으고 갈거 같긴 하네여..ㅋㅋㅋ;; (돈이야.. 좀 아깝기야 하지만 지금도 그런 마음으로 다니거든요 ‘월 40이면 학원이다 학원. 마음치료 학원 다닌다 치지 뭐. 토익보다는 백배 실용성있다’ 뭐그런…ㅋㅋ마음으로다가..) ((소근) 그런데 있잖아요 정신과는 보험이 되서 훨씬 싸고 (3~4만원) 약물 치료와 의사의 상담 및 처방도 받을 수 있어요 제가 정도가 약해서 상담으로 받는거지, 사실은 저는 정신과가 더 믿음직해서 다니고 싶거든요))) 가족은 모르겠는데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왠만히 안맞으면 빨리 바꿔야해요.. ㅎㅎ 꼭 부딪혀야만 하는 사람 아닌 이상.. 말이 나오지 않는다는 부분은.. 너무 심각해서… 정말 어서 치료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만 간절해져요.. 글쓴이의 이 글들은.. 이미 말을 하고 싶다는 글쓴이의 소망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말하고 싶다’고도 하시기도했고.. 이게 도움이 혹여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가지 작은 아이디어를 내보자면.. 혹시 글로 적어서 보여드린다거나, 지금 이렇게 적은 이 게시물과 댓글을 부모님께 보여드린다거나.. 할 수도 있을까요..? 적용이 될 거란 생각이 안된다라.. 혹시 두려움인가요..? 보호를 받는데에 익숙해질수 있다면.. 어떨까요? 자세하게 알순 없지만.. 글쓴이분에게 보호받을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부모님에게도 글쓴이를 보호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런 경험이 글쓴이분에게 많~고 넘쳐서 글쓴이분이 부모님을 믿고 의지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을 수 있다면 참 좋겠어요.. 저도 함께 소망하고 있어요 슬의생에 그 대사가 나오더라구요 ‘왜 교수님은 저희가족에 대해 안물어보세요?’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서.. 말 할 수 있을때까지 기다렸지..’ 어렸을때는 물어봐주지 않는게 마냥 서운하고 나한테 관심이 없구나..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저 대사를 듣고 보니까.. 그런 이유일 수도 있겠구나.. 확 느껴지더라구요.. 왜냐면.. 저도 그렇게 하거든요 조급한게 있긴한데, 가끔 그렇게 아무것도 알수없이, 무엇도 해볼수없이 그냥 기다리기만 해야할 때가 있어요. 어쩌면.. 그렇게 계신건 아닐까.. 싶어서요 오빠들은 집어치워요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됩니다. 영향 그렇게 안줘요 스트레스만 안주면 다행이지.. (제가 사실.. 상담다니는 이유가 이 비중이 큽니다..) 사실은 이겨냈다기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진 것에 불과했을 뿐이지만.. 대단하다는 말, 존경스럽다는 말, 부럽다는 말 좋은 말로 칭찬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그리고 소중하고 이뻐요 말 참 이쁘게 잘 하네요 ㅎㅎ 사실은.. 제가 할수 있는 말이 없어요.. 글쓴이분의 그 심정을 듣고서는 제가 무슨말을 할수 있겠어요 상상조차 못할거에요.. 상담시간에 배운게 있어요 저의 그 부정적인 행동들까지도 모두 살려고 애쓰고 고생했던 흔적임을 지적해주신 후에, 제 내면에 있는 아이 중 고통,슬픔,억울함,분노에 찬 아이를 바라보게 해주시더라구요 그 아이를 보고 어떤 말을 해주고 싶냐고 물어보셨는데, 그 말을 글쓴이에게도 해주고 싶어요. 고생했어요 애써줘서 고마워요. 포기하지 않아줘서 고마워요. 버텨줘서 고마워요. 덕분에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잖아요 상태를 계속 살펴주어 고마워요. 글쓴이를 표현해줘서 고마워요 고생 정말 많았어요 혼자있게 해서 미안해요. 꼭 좋아지고 극복하는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저도 함께 바라고 있어요 좋은 꿈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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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2년 전
@eunsil1118 댓글 달아준 걸 늦게 봐버렸네요ㅜㅜ 마인드카페에 안들어온지 꽤 되어서 댓글이 달린 것도 모르고 있었어요. 늦게나마 댓글에 답을 하자면 상담은 그만뒀어요. 도움이 되지 않는다가 아니라 제가 두렵고 무서웠거든요. 그리고 상담을 해주시는 분이 하는 말이 저랑은 너무 다르다라는 걸 느꼈어요. 아예 생각하는 관점자체가 다르고 그분이 하는 말씀을 먼저 들었기에 제 이야기를 꺼낼 수가 없었거든요. 그냥 도망쳤어요. 비겁하고 책임없는 행동이었지만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어요. 도저히 생각나는 건 없었고 한가지 든 생각은 죽으면 된다였거든요. 내년에 대학에 간다면, 아직 19살이겠지만 알바를 해서 돈을 모으려고요. 그리고는 정신과를 가보고 싶어요. 사실 그런곳에 가기도 무서워요. 어떤 말들을 들을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혼자서 오만가지 상상을 하거든요. 그래도 가지 않으면 혼자서 이겨내야하잖아요. 그러니까 용기를 내야겠죠. 그리고 전 가족에게 말을 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몇달 전 저의 생각이 오늘을 기점으로 완전히 바뀌었어요. 사실 오늘 꿈을 꿨어요. 결론만 말하면 제가 가족과 연을 끊고 저희 가족은 더이상 가족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버린 그런 꿈이었는데 그 주범이 저였어요. 사실 저때문에 가족이 망한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생각을 안하려고 했거든요. 막상 꾼 꿈이 너무 실감나서인지 그게 현실이 되면 너무 무서울 거 같았어요. 그 사람의 말대로 모든게 다 내탓인 거 같고. 꿈인데 그런 생각까지 하고 저 한심하죠? 아무튼 부모님에게 더이상 걱정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아요. 그때 일로 눈 근처에 상처가 생겼는데 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라 교육청에서 지원을 받으며 치료중이에요. 6년이나 더 지난일인데 교육청에 다니시는 어머니를 보면 너무 미안하잖아요. 저는 별로 신경도 쓰지 않는 상처인데 그때 일은 눈으로 보이는 곳보다 안보이는 곳에 더 크고 깊은 상처가 났는데 겨우 이 상처가지고 그렇게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 미안해서라도 말 못할 거 같아요. 그래도 좋은 아이디어 고마워요. 마인드 카페에 조금이라도 더 일찍 들어왔다면 해주신 말대로 했을지도 몰라요.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이겨낸게 아니면 어때요.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기까지 그 많은 시간을 간단하게 치부할 수는 없잖아요. 어떻게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는 것도 이겨낸 거죠. 그만큼 많이 아프고 괴로워한 시간이 있으니까 어떤 결과로든 무언가가 나오게 된 거 잖아요. 그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말 존경스럽다는 말 들을 자격 충분히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음.. 그래도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자면 저는 올해 검정고시를 보고 고졸을 했어요. 제 상태가 나아진건지 어쩌면 더 심각해진 건지도 모르는 상태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확실하니까요. 오늘같은 날은 아무것도 못하겠고 그저 울면서 버티는 게 그저인 날이지만 내일은 또다른 하루가 시작되고 어제의 저와는 또 다른 사람이 기다릴테니까 그렇게 한발자국씩 나아가면 제가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하겠죠. 수능까지 몇달 남지도 않은 상황이라 두려운 게 더 크지만 그래도 살아보려고 노력중이에요. 힘들고 무섭고 두렵지만 언젠가는 괜찮아질 날이 기대가 되거든요. 그리고 2년 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에 불과했던 제가 그렇게 간절히 원하고 바라온 상황이 지금의 저라는 걸 알기에 더더욱 포기할 수 없죠. 남들보다 조금 더디고 힘들지라도 저는 저만의 시간대로 정확히 알맞게 나아가고 있으니까. 댓글을 달아준 당신도 잘 가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누가 뭐라고 해도 당신에게 맞는 속도와 맞는 길과 정확한 시간으로 나아가고 있으니 조급해하지말고, 부러워하지말고, 부끄러워하지말고, 제자리에 서있더라도 언젠가 다시 출발한 자기 자신이 있을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줘요. 글쎄요. 이 댓글을 언제 읽을지 모르지만 어쩌면 못읽을 수 있겠지만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다는 건 변함없으니까 정말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덕분에 오늘 꿀꿀했던 기분이 나아졌어요. 좋은 하루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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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y7083
· 2년 전
저도 비슷한 일을 겪었었는데ㅠ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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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jihye0805t
· 일 년 전
@siry7083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