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기대시는 어머니.
저는 현재 심하지 않은 우울/불안증을 앓고 있습니다. 어머니도 알고는 계시는데 심각하게 생각하시지는 않는거 같아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나, 한때 오는 사춘기같은거 정도로 생각하시고 계신거 같아요.
대학을 다니다가 아무튼 발병이 되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힘든 삶을 살아오셨어요.
이혼도 겪으시고, 제일 믿어야 할 친오빠한테 큰 돈을 사기당하시구요.
사기당한 후 지금 집안이 금전적으로 굉장히 안좋아요..
일을 하시기에도 나이가 많으셔요. 하지만 열심히 일하시면서사시고 계셔요. 참 대단하셔요.
그리고는 저를 포함함 두 딸에게 기대를 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저도 마음같아선 엄마랑 크고 좋은 집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지만 전 솔직히 그저 그런 사람이에요.
아직 학생이기도 하고, 취업해서 솔직히 돈을 많이 벌수 있을거같지도 않구요. 학자금 빚도 많고 금전적으로, 심리적으로 불안해요.
우울한것 때문에 휴학도 하고 일도 쉬고 하고싶은데 그럴 수 없는 분위기에요.
막말로 저가 로또에 당첨되거나, 만수르의 50번째 부인이 되어서 나와 엄마의 팔자를 바꿀 수 있는것도 아니잖아요.
어머니가 참 이해되면서, 불쌍하기도 하고..
동시에 부담을 주실때 마다 너무 슬퍼요.
어떻게 하면 엄마한테 부드럽게, 상처주지 않으면서 나한테 나무 기대하지 말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