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돼서 수술 하고 왔어요. 남편은 임신 사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임신|재혼]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5년 전
유산 돼서 수술 하고 왔어요. 남편은 임신 사실 확인 후 엄청 행복해했지만 돈 문제에 시달리느라 밤낮 없이 이리 뛰고 저리 뛰느라 한동안 저한테 신경을 못 썼고요. 사실 저한테 아기한테 못 할 짓도 했네요. 7주차 되어서야 정신 추스리고 너무 너무 잘 해줬는데 그 주 초음파 하러 갔더니 주 수 보다 작고 심장 소리가 들리지 않아 4일 후 재검 해보고 수술까지 생각하라더군요.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네요. 그런데 우리 아기 막상 그렇게 되고 나니 남편이 우리 아들 챙기는 모습이 너무 꼴보기 싫대요. (남편은 재혼으로 18살 된 아들이 있습니다.) '아... 자기는 귀한 아들 있으니 우리 아기는 그렇게 홀 대했구나'라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아요.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머리는 압니다. 초기에는 아기의 염색체 이상 등 생존에 도태 될 수 밖에 없어서 그렇다는 걸 정말 알긴 알아요. 근데 죽도록 원망 할 곳이 필요한건지 자꾸만 그 생각이 떠올라 견딜 수가 없어요. 4일 후 오늘, 재검 했으나 여전히 심장 소리가 없어 지금 수술 마치고 왔네요. 이 남자가 너무 밉습니다. 지금까지 엄마 없이 우악스런 아빠 밑에서 마음 붙일 곳 없이 자란 우리 아들, 참 잘 해줬었고 아들도 집에 들어오면 저한테만 온갖 하루 겪은 일을 다 얘기 할 정도로 잘 지냈는데 이제는 아들과도 서먹해요. 애가 무슨 잘못이라고 이렇게 심사가 뒤틀리고 우리 아가 너무 불쌍하고 남편 정말 꼴도 보기 싫을만큼 원망스러운데 저 앞으로 어쩌면 좋을까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 댓글 8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이보라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5년 전
마카님 안녕하세요. 전문상담사 이보라입니다. 위의 프로필을 클릭하시면 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카님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고 무너지셨을지, 정말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를 고통인 것 같아요. 마카님이 어쩌면 남편이 밉고 아들과 서먹해지는 자신에게도 화가 나고 죄책감으로 더 자신을 힘들게 하시는 건 아닌지 염려가 되요. 상실의 경험을 하고나서 몸과 마음이 약해져 있고, 지금 마카님이 느끼는 모든 감정들이 정상적이고 당연하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지금 당장은 누구라도 원망하고 싶고, 미워하고 싶은 마음과 나쁜 생각들이 들 수밖에 없는 게 사람 마음인 것 같아요. 그리고 호르몬과 몸의 변화 등으로 마카님 의도와 상관없이 우울하고 나쁜 생각이 마카님을 사로잡을 수 있어요. 그건 마카님 자신이 지금 위로와 돌봄이 필요하다는 뜻이겠지요. 자연유산도 그렇지만, 수술까지 하고 오셨으면 더욱 몸이 많이 상하고 충격이 갔을 텐데, 충분한 쉼과 이완,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따뜻한 물로 하는 목욕이나 마사지 등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잠깐을 쉬더라도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것이 중요해요. 마카님을 즐겁게 하고 몰입할 수 있는 감각적인 활동을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에요. 무엇보다 마카님이 기다렸던 아기와의 이별에 대해 충분히 애도하고, 안타깝고 슬픈 상실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슬픔은 입증되어야 치유가 시작된다는 말이 있듯이, 마카님이 겪은 일과 그 마음에 대해 가족이나 친구, 다른 안전한 대상에게 충분히 이야기하는 것이 도움이 될 거에요. 마카님이 머리로 알고 있듯이, 가족 중 누구도 이 이별에 대해 기뻐하지 않을 거에요. 어쩌면 가족들 모두 이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지도 몰라요. 이 시기를 통해 가족이 더 서로를 이해하고 안아줄 수 있는 지지적인 관계가 될 수 있기를 바래요. 마카님이 긴 터널같은 애도의 시간을 견뎌내고 버텨내고 온전히 통과하실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자기위로 #돌봄 #애도 #상실수업 #이별
커피콩_레벨_아이콘
missyun0903
· 5년 전
뭐라도 풀으세요. 오장육부 토해내듯 울던가 미친사람처럼 춤을추던가 뭐라도 해야 생각을 시선을 돌려요. 겪어보지 않은 입장에서 마카님 마음 다헤아릴수는 없지만 일단 내가 마음의 짐이 덜어져야 해요 반드시 내가 먼저 치유가 되야 아들도 남편도 바르게 보일거라 생각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ibar601m
· 5년 전
아기한테 저한테 못 할짓이 몬가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chae1004
· 5년 전
억장이 무너져 내리시겠죠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면 어떨지 전혀 모를거에요 하지만 아기는 뱃속에 있으면서 엄마에 기분을 다 알고 말하는 소리도 듣고 있다 들었어요 이런 본인에 모습을 아기는 좋아 했을까요? 같이 슬퍼했을거에요 그 아들분도 아버님 아래서 어머니 없이 자라온거라면 그 빈 자리를 대신 체워주셨던 글쓴이분에게 의지를 많이 하셨을거에요 이대로 지낼순 없잖아요 글쓴이분에 선택이 지금 가장 중요한때가 아닌가 생각해요 한자리에 가만히 서서 제자리에 머문다면 그대로 멈출수밖에 없어요 그 자리에서 조금씩 벗어나 다른 자리로 이동해보시길
커피콩_레벨_아이콘
bopyung (리스너)
· 5년 전
먼저 하늘 나라 간 아기천사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마카님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자식을 먼저 보내는 엄마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감히 상상도 못하겠네요 지금은 남편도 밉고 아들도 미운게 당연합니다 내 슬픔이 가장 크기에 주변의 감정을 이해하기도 어렵고 누구나 내가 받아 들이기 힘든 극한의 화가 나거나 속상할 때 원망할 곳을 찾는것도 맞습니다. 그래야 내가 살 수 있기 때문이죠 제가 걱정되는건 지금 수술해서 몸도 회복이 더 되었을텐데 너무 슬퍼서 건강을 해칠까 염려가 됩니다 먼저간 아기도 엄마가 걱정 될 꺼예요 너무 뻔한 말이지만 그 아기 몫까지 마카님께서 더 행복하게 사셔요 그게 먼저간 아기가 바라는게 아닐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lemonie8
· 5년 전
읽으면서 너무 화나네요... 글쓴이님은 "우리 아들"이라고 하면서 글 읽던 사람이, 누가 친아들인지 헷갈릴 정도로 그 사람 아들을 본인 아들처럼 잘 챙겨주는데, 뱃속 아이를 남편이 챙기지 않은 것에 대해 당연히 서운할 만해요. 가끔은 이성보다 촉 이나 마음이 맞을 때가 많아요. 남편에게 말해보면 어떨까요 이런 것 때문에 너무 서운하다고 울고 싶으면 울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아보세요... 혹시나 폭행 때문에 아이나 본인에게못할 짓을 했다는 건지 궁금하네요 만약 그런 거라면 정말 조심하셔야 할 거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lealea
· 5년 전
마카님 본인과 본인의 미래를 생각해보시고 좋은 판단하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필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rideon
· 5년 전
이건 시각의 차이라 봅니다. 남편이 두분 사이에서 생긴 아이를 신경쓰지 않은 건 아닌 것 같아요. 얼마 얼마 잘해줬다고도 글쓴이께서 말해주셔고. 뱃속 아이가 잘못되니 지금 있는 아이에게 더 잘하고 싶은건 포유류라면 당연한 본능입니다. 이걸 왜 비난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보시는지 모르겠네요. 오히려 글쓴이님께서 새아들에 대한 편견과 질투가 있으신 것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vkrhl80
· 5년 전
저도 첫 아이를 건강 및 경제적인 이유로 유산 시켰는데 원망하신 대상보다 남편분과 서로 서로 위로를 하시는게 좋을듯합니다 저도 처음엔 와이프를 많이 원망했었죠 서로 원망하는 생각이였을꺼에요 근데 원망의 마음으로는 좋아 지지않아아요 풀어지지도 않고요 힘든일에대해요 감내하고 서로 위로하며 지내시길 바래요 가끔은 아기 천사에게 미안하고 생각해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