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있어요 저희 부모님은 저에게 헌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죄책감|완벽주의|불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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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결혼을 앞두고 있어요 저희 부모님은 저에게 헌신적이셨지만 정서적으로 썩 좋진 않았어요 항상 삐지고 완벽주의고 엄마에게 큰소리내는 아빠에 작년부터 완전히 질려서 한마디도 안하고 있어요 결혼준비도 죄송할 정도로 과하게 도와주시고 해서 너무 불효자가 된거같아서 죄책감이 들면서도 아빠를 보면 몸이 얼어붙고 화가나 입이 떨어지질 않네요 죄송하면서도 미운마음 두가지가 공존하는데 이대로 결혼하면 영영 좋은기억 하나없이 떨어져버리고 결국 헌신한 아빠를 내팽겨처버린 나쁜 딸이 되고 말겠죠 혹시라도 몸이 아프시면 평생 후회하겠죠 하지만 미운 마음이 너무 크네요. 괴로운 밤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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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영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5년 전
결혼을 앞두고 아버지에 대한 양가감정을 적절하게 다루기 위한 솔루션 마카님 안녕하세요. 전문상담사 오미영입니다. 제 전문상담 영역은 정신건강/대인관계/부부 및 가족관계이고, 위의 프로필을 클릭하시면 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아버지에 대한 양가감정이 느껴져서 괴로운 마음이 드시는 것 같아요. 아버지가 마카님에게 헌신적이시고, 결혼준비도 죄송할 정도로 과하게 도와주시는데도 미운 마음이 커서 너무 불효자가 된 것 같고, 죄책감이 들어서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계시는군요. 하지만 정서적으로 아버지와 썩 좋지 않았고, 항상 완벽주의에 어머니에게 큰소리내는 아버지에게 작년부터 완전히 질려서 한마디도 안하고 있을 정도로 아버지와 마카님과의 관계는 냉랭한 상태인 것처럼 보여요. 아버지를 보면 몸이 얼어붙고 화가 나 입이 떨어지질 않을 정도면 그동안 표현하지 못한 분노도 내재되어 있는 것처럼 생각됩니다. 그러면서도 이대로 결혼하면 영영 좋은 기억 하나없이 떨어져 지내게 되고, 결국 헌신한 아버지를 내팽겨쳐 버린 나쁜 딸이 되는 느낌을 받으시는 것 같아요. 혹시라도 아버지가 몸이 아프시면 평생 후회가 될 것 같기도 하고요. 마카님, 가족 특히 부모에 대해서는 사랑과 미움 중 하나의 감정만 느껴지기보다는 애증을 경험하는 것이 일반적이예요. 양가감정이 느껴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입니다. 왜냐하면 사랑의 두께가 클 경우 미움의 두께도 큰 경우가 많거든요. 거리가 멀고 얼굴만 아는 사람에게는 사랑의 감정이나 미움의 감정이 모두 강하게 느껴지지 않아요. 하지만 친밀하고 나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사람에게는 애증이 모두 진하게 경험될 때가 많아요. 제가 마카님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현재 드는 감정에 대해 죄책감을 너무 가지실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그리고 마카님이 새로운 가정을 이루면서 독립을 하게 되면 부모님은 예전 그대로라도 마카님과 부모님 간의 관계는 지금과는 달라질 가능성이 높으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답니다. 결혼해서 독립된 생활을 하다 보면 부모님과 밀착되었던 거리가 결혼 전보다는 조절이 될 수 있고, 서로가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는 적절한 거리가 만들어질 때가 많아요. 그리고 결혼이라는 것이 부모님과의 관계가 단절되는 것을 의미하지도 않고요. 또 하나 생각해보면 좋을 것은 부모님도 하나의 인간이고,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이예요. 아버지도 마카님에게 헌신적이고 지원을 많이 해주시려고 애쓰셨지만, 아내와 자녀들에게 정서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시는데 어려움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내가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해도 나도 미래의 자녀에게 완벽한 존재는 될 수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마카님에 대한 한정된 정보에 근거한 공개상담이기 때문에 방향과 내용이 한계를 지닐 수 있습니다. 마카님이 결혼을 앞두고 아버지에 대한 양가감정을 적절하게 다루기 위한 건강한 방법을 능동적으로 탐색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문 심리상담을 추천드립니다. 가족, 특히 부모와의 관계는 평생에 걸쳐 역동적으로 변화하지 불변하고 고정되지는 않는답니다. 그리고 결혼하고 독립한 후 새로 형성된 거리가 처음에는 낯설 수도 있고 어색하고 소원한 느낌도 들 수 있어요. 하지만 적응이 되면 또 다른 단계에 접어들 수 있지요. 앞으로 아버지와의 관계가 지금보다 마카님에게 편안해질 수 있도록 저도 진심으로 응원할께요! #부모 #아버지 #양가감정 #애증 #자책 #후회 #결혼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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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w6836
· 5년 전
이시대에 아버지들은 감정을 표현할곳이없죠 엄마들은 딸한데 감정을 쏟아내지만 아버지는 어떻게 가족들한데 다가가는방법을 몰라서그래여 집에들어와도 반기는사람없어도 묵묵히 일해야하는 가장의삶 ㅜㅜ 혹시 부모님이 강아지 좋아하시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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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5년 전
@kkw6836 강아지... 맞아요 예전부터 생각하고있었는데 반려동물 좋을것같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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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w6836
· 5년 전
네 저희집도 강쥐 때문에 부모님이 얘기도하시고 요즘은조카때문이지만 ㅎㅎ 사람사는 느낌이 다시 느꼈어여 그런강쥐가 작년 무지개다리지났지만 가족사진에서 있어 평생기억하는 가족이니까 아마 집분위기 좋아질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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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e1004
· 5년 전
그걸 봐오던 글쓴이분 입장에선 어쩔땐 고마우면서도 반복되는 그런 아버님에 모습을 볼때면 또 열불만 날거에요 저도 비슷하게 겪고 있는지라 너무 공감이 갑니다 하지만 결혼 해서도 연을 끊지도 않으실테고 뵐 날이 드문드문이라도 있으실텐데 이대로 가기에도 찜찜 하실거애요 아버님께 한번이라도 편지로나마 이야기 해보세요 글쓴이분에 맘이 어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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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g147 (리스너)
· 5년 전
안녕하세요~마카님~:) 아빠에게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 들면서도 미운 마음도 드는 양가감정 속에서 갈팡질팡 하느라 힘들고 괴로우시겠어요ㅠㅠ 그래도 이렇게 글로 갈등을 표현한 것 자체가 대단하신 것 같아요! 마카님의 고민을 드러냈다는 것은 지금 마카님이 처한 상황을 해결하고 싶고 직면하고 싶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잖아요. 그 직면하고자하는 마음이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ㅎㅎ 먼저 누군가에게 미운 감정을 느끼거나, 화가 나는 이유는 두가지가 있어요. 첫번째는 마카님의 욕구예요. 이 말이 뭐냐면, 미운 감정과 사랑하는 감정은 각각 다른 게 아니라 모양만 다를 뿐, 같은 거잖아요! 미운 마음 속에는 사랑받고 싶고, 이해받고 싶고, 서로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있어요. 그런데 그게 잘 되지않으니 밉고 아픈거예요. 사랑하는 연인사이에서 상대가 내가 받고 싶은 사랑을 안주면 밉고 화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마카님은 아빠에게 무엇을 원했을까요? (어릴적이든, 지금이든) 아빠에 대한 미운감정에 집중하는 것 보다 마카님이 원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 좌절된, 채워지지 못한 욕구가 무엇이었는지, 그래서 채워지지 못했을 때 어떤 감정이 들었는 지 들여다보는 게 문제를 명확히 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두번째는 '옳고 그름'이에요. 채워지지않은 욕구에 의해서 화가 날 수도 있지만 '저 사람은 틀렸어.' 라는 나만의 기준에 의해서도 화가 날 수 있어요. 자세한 예를 들자면, '완벽주의자인 아빠는 잘못됐어! 저래서는 안돼! 고쳐야해!' 라는 생각들이죠. 또 돌려서 생각하면 '당연히 ○○라면~~해야 해.' 라는 생각도 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어요. 이것들을 보시면서 마카님 스스로를 돌아보시면 도움이 많이 될거라 생각해요! 행복해지고 더 가벼워 지시길 빕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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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hwang147 장문의 글 감사합니다. 많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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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kkw6836 오늘계속 임보 알아봤네요. 강아지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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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chae1004 열불이라는 단어 공감가요 술이라도 한잔 하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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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e1004
· 5년 전
화가 들끓죠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아버님은 글쓴이분에 속사정을 모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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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e1004
· 5년 전
저도 그럴때면 술 한잔 마시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