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버겁다. 겨우 취직되서 첫 출근일 앞두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배신감|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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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가족이 버겁다. 겨우 취직되서 첫 출근일 앞두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와서는 너무 힘들다며 울음섞인 목소리로 말하던 엄마. 새아버지랑 이혼을 준비중이시다. 새아버지의 외도에 의한 배신감과 분노, 그러면서도 그를 그리워하시는 어머니는 반쯤 미친 것 같다. 전화상으로 새아버지 차를 망가뜨려 사고를 내고싶다며 중얼거리던 어머니는 내가 알던 그녀가 아니다. 제발 그런 마음 먹지 말라고 내가 빌자, 이번엔 날더러 내가 새아버지 다니는 공기업에 입사하란다. 나는 엄마가 감옥에 가는것은 막고싶어 알았다고 해버렸다. 그 전화가 온 날은 내 첫 면접일이었고, 첫 합격통보를 받은 날이었다. 정말로 기분좋고 행복했는데, 누군가의 전화가 그렇게 송두리째 내 하루를 앗아갔다. 바로 다음 날 다급히 엄마집에 내려와보자 또 세상평온하다. 그냥 나랑 있어서 기분이 좋으신건지. 그러면서도 감정이 왔다갔다 하는게 보여 지켜보기 무섭다. 나는 엄마집에서 3일째 시간을 썩히고 있다. 안다. 엄마에게 가장 힘든 날이 아마 지금일거고, 그나마 의지가 되는 딸에게 절박하게 매달리는 것이겠지. 그러니 내가 쓰레기일테다. 근데 나는.. 첫 출근일 전에 정말로 푹 쉬고 싶었고, 업무에 필요한 공부도 바짝 해놓고 싶었고, 데이트며 대학 친구들과의 약속을 모두 잡아놨던 터다. 여기 엄마집은 너무 갑갑하다. 정작 와도 할 게 없는 나는 기계적으로 엄마 말동무를 해주고, 들었던 말에 또 끄덕끄덕여주고, 같이 밥 먹자고 몇 번이고 보챈다. 머릿속은 내 집이 너무 그리워 짜증이 치솟는다. 오빠, 오빠에게는 왜 의지하지 않냐고 하니 아들은 딸이랑 달라 이런 말을 다 하기가 힘들단다. 나는 속에 천불이 났다. 그 새끼는 아직 대학생이고 주말에 지 친구 약속잡아 놀러다니고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긴장중인 예비 직장인인데. 왜 내가 엄마의 감정쓰레기통이 되어야하나. 거기다 엄마는 내가 먼저 올라가겠다고 하니 내 집까지 따라올 기세다. 미치겠다. 성인이 된 후로 엄마랑 지낸 시간이 편했던 적은 단 하루도 없다. 정말로 없다. 그럼에도 사랑하니까 안그래도 1주전에 엄마가 우리집에 와서 쉬고간 터였다. 아저씨가 없으니 외로워하셔서, 내 집에 푹 쉬라고 했다. 그때도 온 집을 뒤지며 엄마식대로 집을 꾸미고, 온갖 살림살이에 다 간섭해서 짜증이 나던 참이었다. 내가 ***이다. 안다. 근데 난 정말로 가족이란게 답답하고, 짜증만 나서. 빨리 돈 벌어서 용돈이나 쥐어주고 끝내고 싶은데. 내 가정이나 만들고 싶은데 나도. 내 자리는 여기가 아닌데. 미치겠다 정말.
부모와의존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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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임어진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5년 전
엄마로 인해 힘든 마음을 인정하고, 신체적&정서적으로 엄마와 거리 두기 안녕하세요 마카님. 재혼하신 어머님이 새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여러 가지 상처로 이혼을 준비중이시네요. 이 과정에서 어머님이 상처받은 마음을 마카님에게 위로받고자 지나치게 의존하시는 듯 해 괴로운 마음을 나누고자 고민글을 올려주신 듯 합니다. 더구나 첫 출근을 앞두고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고 계시는 상황 속에서 어머님의 반복되는 모습에 점점 지쳐가지만 늘 그렇듯 어머니를 위로하고 곁에 머물게 되는 스스로의 모습도 이해가 되시지 않는 듯 하구요. 어머님은 어떤 분이실까요. 물론 두 번의 이혼과정을 겪으시면서 받은 상처와 심리적 스트레스는 상당히 크실 거예요. 아마도 그런 어머니를 오랜 기간 지켜본 자녀로서 마카님의 마음도 무척이나 아프고 힘들었을 테구요. 어렵게 하신 재혼도 새아버지의 외도로 인해 당시 이혼을 준비 중이시라 하니 그런 어머니를 바라보면서 딸의 입장에서 얼마나 아프고 괴로우셨겠어요. 그러면서도 오빠에게는 무조건 맞춰주고 늘 힘든 마음은 딸인 마카님에게만 의지하시는걸 보면 어머니 입장에서 마카님은 늘 어머니의 힘든 마음을 쏟아놓거나 약한 모습을 보여도 마카님이 다 받아줄 수 있고, 어머니를 떠나지 않을 거란 기대가 있으신 듯 합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어머니의 삶속에서 배우자와의 상처나 삶의 문제들을 어른인 어머님 스스로 치유하거나 회복하지 못하고 자녀인 마카님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휘두르면서 상처를 해소하려 하시는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지금 마카님은 많이 지쳐있어요. 성인이 된 이후 떠올리는 엄마와의 관계에서 마음이 편안했던 적은 없으셨다고 하셨어요. 그만큼 엄마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돌보지 못하고 과도하게 마카님에게 의지함으로써 어느새 마카님이 엄마를 돌보게 되고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마카님 마음 안에 그런 엄마를 바라보며 힘들고 때로는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마카님 마음에 엄마를 향한 힘든 감정이 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그 마음을 어루만지고 해결하기 위한 시간을 갖고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지요. 살다보면 생각과 행동이 다를 때가 많은데 내 마음은 이렇지 않은데 하면서도 그런 행동을 할 때 즉 생각과 행동이 다를 때 내 실제 마음에 따라 행동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조금은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제 마카님은 어머님으로부터 멀어져야 합니다. 갓 사회인이 된 마카님의 마음도 그리 단단하지 못해요. 어머니를 무시하시라는게 아니라 정서적으로 거리를 두시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너무 자주 만나지 마시고 적당하게 마카님 마음이 편안한 선에서 잘해드리면 됩니다. 이것이 최선의 효도랍니다. 엄마가 전화를 하시면 이제는 취업을 하신 상황도 아시니까 업무라던가 적당한 상황 설명을 하시고 끊으시거나 일 때문에 마카님 집에 머무르기 힘드신 상황 등 적당하게 이야기하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어머님의 힘든 마음은 건강가정지원센터 등과 같은 무료상담소라던가 상처받은 부분을 치유하실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드리는것도 도움이 되실 듯 합니다. 이제는 마카님의 삶을 사셔야해요. 마카님이 중심이 되는 삶은 당연한 거고 어머님이 강하게 반응하시면 같이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묵묵히 듣다가 마카님이 하고자 하는 말을 하시거나 결단력 있게 행동하세요. 지금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거리를 두시지 않으면 어머님은 지금과 같은 패턴으로 앞으로도 마카님 곁에서 마카님을 휘두르실거예요. 오히려 어머니와 마카님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마카님이 자신을 위해서 좀 더 나은 선택,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사시길 응원하고 싶습니다. 마카님은 자각하지 못하셨을 수도 있지만 마카님도 마음의 결핍감과 외로움이 있으신 듯 싶어요. 그래서 어머니에게 못 받은 사랑과 정서적 안정감을 채우고 싶은 마음이 있으실거라 생각이 들구요. 하지만 마카님이 꼭 붙들고 지켜야 하는 것은 어머님이 아니라 마카님 자신임을 기억하시고 이제 새롭게 시작한 직장 생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으시겠지만 천천히 적응해가시면서 마카님의 삶을 주체적으로 힘있게 사시도록 응원하고 싶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과 깊은 부분을 나누고자 하신다면 상담을 권하고 싶습니다. 마인드프로가 늘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부모와 정서적 거리감 두기 #의존적인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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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1momof
· 5년 전
엄마는 신이 아님 해주고 싶으면 모르는데 진짜 너무 힘들면 본인이 끊어야지 엄마도 사람이라 한번 그래도 돼면 계속 그래도 된다 착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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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jae1momof ㅎ.. 엄마가 눈물 그렁그렁하며 그렇게 떠나려하지 말으라고 하면.. 말이 안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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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1ta
· 5년 전
저는 그래서 나와삽니다. 안봐요. 가족도 결국 타인이고. 본인을 잃어버리게 하는 관계가 잘못된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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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5년 전
@!4753f04f24265e2a816 안당해보고 헛소리하지마세요. 그딴 댓글 남길거면 보지도 마시구요. 엄마에게 휘둘려 25년을 사는 기분을 아세요? 어릴 적부터 엄마말만 따라 살다가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 모르게된 감정은요? 겨우 혼자 살만하면 계속 연락와서 자기 힘든거 다 승질부리고 티내고 내 집을 자기집마냥 이용하는 부모는요? 난 정말로 떨어져있고싶은데 나만 ***만드는 엄마는요? 겨우 면접 붙어놓으니까 새아버지 집착때문에 그 회사 지원하라는 감정이 얼마나 끈적한지 아세요? 와서 도와줘보니 나만 또 ***만드는 저 기술은요? 안당해보셨잖아요ㅡ 말 함부로 하지 마세요. 님같은 사람이 악플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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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fan1ta 대학생때부터 나와살았어요. 못버티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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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5년 전
의지 되는 가족 가져서 좋겠네요~~ 난 살면서 한번도 의지가 된다는 기분 못가져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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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1ta
· 5년 전
연락도 안해요 저는. 이게. 몰라요. 안겪어본 사람은 몰라요. 저같은 경우는 조모께서 하나하나 반찬한술 먹는것까지 잔소리하는 타입이라. 그냥 나와서 안보고살아요. 연락도 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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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1ta
· 5년 전
ㅠㅠ. 고생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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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5년 전
@fan1ta 고생많으십니다..ㅠ 저도 근 5년간 계속 싸우고 연락 안하다가 엄마가 힘들다며 먼저 연락오셔서 어지간흐 힘든갑다하고 화해하고 다시 뵌건데. 순간순간 우리 엄마지만 미친 것 같고. 절대 저 불같은 성격 안고쳐질것같고. 안볼때가 심적으로 육체적으로도 제일 편해요.. 괜히 화해 받아들였나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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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1ta
· 5년 전
아무도 이해 못해요. 불효자식이라고 하지. 그래도 차라리 그런소리듣는게 나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