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양혜라 선생님은 심리상담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상담이란 나 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마음의 힘을 얻는 것, 즉 내 마음의 안전기지(Safe zone)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우리는 부모님을 아이의 안전기지로 비유합니다. 아이들은 혼자서 잘 놀다가도 뒤 돌아서서 자신의 부모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자신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달려와서 도와줄 대상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에야 더 안심하며 즐겁게 놀 수 있거든요
아이들은 ‘부모’라는 안전기지가 탄탄하게 있을 때 두렵거나 망설이는 일들을 시도해볼 수 있게 됩니다.
성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을 할 때, 어려운 난관에 부딪혔을 때, 마음이 괴롭거나 슬플 때 자신의 마음을 달래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안전 기지가 필요합니다.
‘내가 이 순간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괜찮다’
라고 스스로 안심할 수 있어야 다음 스텝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내가 나의 모습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나 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일들을 도전해 볼 수 있도록 마음의 힘을 얻게 하는 것, 즉 스스로 자신의 안전기지가 되도록 훈련하는 것이 상담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