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임신중이예요... 너무 죽고싶어서...커튼봉에 줄을 달았다가 엉엉울다가 마인드 카페를 떠올리고 급하게 글을 씁니다... 재택근무중이고, 곧 산전휴가에 들어가는데... 첫째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 남편회사 근처라, 남편이 등하원을 시켜요... 요근래 고온다습한 날씨에 아이가 말을 안들으니 남편이 그제어제 너무 힘들었나보더라구요... 밥을 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문밖에서 아이에게 소리지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들어와선 내내 굳은얼굴에 화난 표정... 어제도 그래서 혼자있는 시간을 좀 주었는데... 오늘도 식사를 마치고 방에 가서 조금 쉬라고 말을했어요. 아이와 둘이 남아서 밥을 먹이는데 웬일인지 오늘 그릇을 싹싹 비웠어요. 남기는일이 태반인 아이라 자랑을 하고 싶었는지 아빠에게 가서 자랑을 한다고 갔는데...또 화내는 목소리가 들렸어요... 방에서 혼자 티비보며 쉬고 있었는데, 아이가 아빠가 티비보는 모습을 보고 보고싶다고 했는지 애한테 화를 내고 있더라고요... 왜그러냐 그러지 말아라한다음 아이를 달래주고...거실로 나와서 잠깐 티비를 보여주고, 아이를 씻기고 방으로 갔어요... 요새 날이 더워서 다같이 안방에서 자는데...남편이 폰만보면서 화난 표정으로 누워선...말을해도 대답도 안하고...아이와 저를 없는 사람 취급하더군요... 평소에는 자상하고 가정적인 남편이지만...한번씩 자기 기분이 상하면 이런식으로 굴때가 있어요...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 혼자 나아지는 편인데...어제오늘 시간을 따로 줬는데도 사람을 숨막히게 하더라구요... 같은 방에 있으면서 그러고 있길래 왜그러냐, 이유가 있으면 말해달라고, 차라리 너무 힘들면 다른방 에어컨 틀고 하루 따로 자도 된다고 얘기했는데도 쳐다도 안보고 대답도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말없이 남편을 빤히 보고 있었는데 "그냥 피곤해서 그런거니까 계속 그렇게 보고 있지 말아줄래 진짜 죽어버리고 싶으니까" 라고 하더군요... 순간 심장이 덜컹 내려앉으면서...어찌 그런말을 하나...싶었지만...정말 많이 힘들었나보다...하고 마음을 추스리고는...횡설수설 말하다가...그냥 아이를 재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같이 잠들었고, 둘째 태동에 문득 잠에서 깼는데... 갑자기 너무도 쉽게 내뱉는 죽어버리고 싶다는 그 말이...머리속에 맴돌면서... 아...죽어야겠다...죽지 않으면 죽을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원래부터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고, 메니에르와 이석증 등...몸도 마음도 그다지 건강하니 않아요...어릴때 학대당한 기억과 따돌림의 트라우마가 있어서...자살충동도 많이 느꼈었구요.. 남편도 제 이러한 배경을 알고있고...첫째아이 임신전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서 많이 좋아졌었고... 약 복용을 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잘 살*** 수 있을 정도가 됐었거든요... 근데...오늘 그 죽는다는 말이 키워드였는지... 나를 화풀이 대상으로 사용하는 남편의 태도가 문제였는지... 아이에게 너무 쉽게 화를내는 남편의 태도가 학대받았던 시절의 트라우마를 건든 것인지.. 임신호르몬 때문인지...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차고...눈물이 멈추질 않아요... 진짜 숨죽여 엉엉 울다가...방을 나와서 눈물을 뚝뚝흘리며 멍하게 거실을 거닐다가... 충동적으로 가방에 달려있는 탈착가능한 가방끈이 눈에 들어왔어요... 여행용 가방 끈이라 아주 튼튼한 끈이거든요... 아...저거면 되겠다 싶더라구요... 어디에 달면 될까 서성이다가... 거실은 애가 볼수도 있으니 안되겠다...하다가 다른방 커튼봉에 가방끈을 달았어요... 근데 그순간에 애기가 잠투정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화들짝 놀랐네요... 너무 놀라서 그리고 첫째아이와 뱃속에 아이에게...또 그냥 힘들어서 투정좀 부렸을뿐인 남편에게 미안해서...주저 앉아서...엉엉 울다가...다시 멍해져서...숨이 막혀요... 이러다가 기어코 일을 저지를거 같아서... 누군가에게 전화라도 할까...남편을 깨울까..하다가...마인드카페을 떠올리고 깔고... 횡설수설 적고 있어요...두서 없이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는 거라 죄송해요... 뭐라도 안하면 안될거 같아요... 도와주세요...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