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답변
직장
간호사. 죽고 싶습니다.간호사로 일한지 1년반정도 되어가는 신입입니다.
전공과 직업은 제가 원해서 선택한 거라
환자들을 돌보는 일에는 불만도 없고
매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일하는 환경이랄까,
병원 내에서의 관계나 군기,
혹은 보통 말하는 태움이라는 것 때문에
정말 죽어버리고 싶습니다.
이게 저희 병원만의 문제는 아닌걸 압니다.
일단 제 바로 윗선배가 저를 아주 못마땅해합니다.
그리고 그사람 외에 다른 분들도
말이면 말, 행동이면 행동으로 엄청 괴롭힙니다.
제가 정말 잘못해서 그런것도 가끔은 있지만
제가 감히 털어놓자면 이유없이, 화풀이로, 꼬투리잡아서 저를 괴롭히는게 느껴집니다.
제 머리와 어깨를 밀치고 때리는건 기본이고
각종 욕설과 갈구는 말들
예를 들면
"화장실 갈시간도 있고 많이 느긋한가봐?"
(이것때문에 12시간 정도 근무하면서 화장실을 제대로 못갑니다.)
제가 조금만 천천히 움직이면
"벌써 걸어 다닐 짬 됐나?"
이런식으로 눈치를 주고
또 빨리 움직이면 그것대로 정신사납다고 욕합니다.
제 핸드폰에서 남자친구 전화가 오는걸 본 뒤로는
연애할 시간도 있냐면서 욕을 하고
그걸 꼬투리 잡아서
제가 조금만 늦게 출근하면
"남자랑 물고빤다고 눈에 보이는거 없지?"
이런 말도 들은적 있습니다.
(늦게 출근한건 제 고의가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어서였습니다.)
그리고 계속 서서 잔소리를 하는걸 듣게 하는 등
너무 힘듭니다.
3시간동안 차렷자세로 가만히 서서 잔소리를 들은적도 있고
인수인계 과정에서 한가지 실수를 해서
그것 때문에 퇴근을 못하고
초등학생도 아니고 2시간동안 벽보고 서있은 적도 있습니다.
제일 힘들었던건
환자 처치 과정에서 제가 당황해서 제대로 못하고 있었던 적이 있는데
그래서 환자 앞에서 차트로 머리를 맞았습니다.
어르신분이 아직 어려보이는데 그럴수도 있다고 말리셨는데
제 선배는 그런거 아랑곳하지 않고 차트로 제 머리를 정말 온힘을 담아서 수차례 내리쳤습니다.
정말 울고싶었고 죽고싶었습니다.
외부인이 들으면 그냥 잔소리몇번 듣고 치우면 되지 왜그렇게 예민하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이걸 매일 겪고, 그리고 본인이 직접 겪어보면
정말 미쳐버리기 딱좋은 환경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제가 지쳐 나가떨어지거나
아님 제가 미쳐서 병원을 다 엎어버려야
끝이 날것만 같아요.
제가 말한건 정말 지금까지 있었던 일의
1퍼센트도 안됩니다.
진짜 죽고싶습니다.
도와주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