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오십 나이의 알바쟁이입니다! 인생을 돌이켜보면 모든 분야에서 중후반을 손쉽게 이뤄낸 거 같아요. 그래서일까요...? 한 번도 꿈이란 게 없었어요. 그렇게 흐르는대로 살았더니 대학도 어찌저찌 2-3년제 졸업한 후 2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돈이나 학력에는 솔직히 큰 욕심도 없고 성실하고 행복하게 있는대로 살자라는 주의이기 때문에 가진 거나 이뤄낸 거에 비해서 인생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은 것 같은데요... 문제는, 현재 당장 하고 있는 알바를 이번에 그만 두게 되면서 오랜만에 제가 '결정'해야하는 갈림길에 서게 됐다는 겁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정해진 길대로, 쉬워보이는대로...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대로... ㅠ 그렇게 25년동안 흘러가는대로 산 제 입장에서는 지금 약간 사방이 똑같은 사하라 사막에 갑자기 서게 된 느낌이랄까요... 기회가 생기니까 또 최선의 선택을 하고 싶은데 전공을 살릴까 생각도 되고 AGI 시대에 맞춰서 아예 새 분야에 꾸준히 도전해볼까... 아주 생각이 많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생각만!!! 생각만 많다는 거예요. 앞으로 어떻게 할지 알아볼 수 있었던 건 6개월 전 (어쩌면 대학교 졸업 직후...) 이었을텐데 지금 당장 눈 떠보니 2주 뒤면 퇴사입니다... 당장 다시 미래를 어떻게 할지,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정해야되는데... 제 진심은... 너무 쉬고 싶다는 거예요... 1년 6개월 내내 서비스직 - 그것도 하루 매출이 1억 정도 나오는... 다양한 인종이 오가는 매장에서 스케줄제로 - 일을 하니 인류애도 수직하락 하고 우울감은 수직상승하고 체력과 면역력, 규칙적인 생활 모두 챙긴 게 없는 방전 상태로 마지막날만 기다리는 시한부같은 느낌이랄까요... 부모님과 얘기하다가 부모님이 아직도 준비 안 하고 찾아*** 않고 뭐 했냐고 한심하게 보시는데 (어느정도 맞는말이라는 생각도 했지만) 제딴에는 정말 무기력하고 쉴틈없는 18개월이였습니다... 제가 퇴사를 한 후에 미래를 설계하려고 하니 완벽주의 성향 + 심리적 방전 상태 <<<라서 늦게 시작한다는 것같은 느낌을 받기 시작했어요... 역설적으로 내가 지금 온전한 상태라면 지금이라도 일을 병행하면서 하루에 10분이라도 미래를 설계해야한다는 거죠!!! 이 두 생각이 절 좀 힘들게 하네요... 완벽주의 성향이 고쳐야 하는 제 큰 단점 중 하나인데.... 제 단점이 스스로를 후진 미래로 빠뜨리는 걸 보는 기분입니다... 그런데 차마 막을 힘도 없는... 고민이라기보다는 조금 위로되는 말을 해주실 수 있나요... 괜찮으시다면 완벽주의 성향에서 조금이라도 발전할 수 있는 꿀팁도 감사하겠습니다... 조언도 물론 너무 감사할 거 같아요!!! 대신 제가 좀 강박적인 완벽주의 성향이라... 조금만 다그쳐주셔도 알아서 몇번이고 채찍질 하니까 현시점 매우 스트레스에 취약해진 F에게 배려 조금만 부탁드리겠습니다 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