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가 시기 때문인지 내가 이따위로 만들어 놓은 건지 비교하는 게 무의미하고 부질없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나름 온실 속에서 자랐다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그게 독이 된 건지 그냥 나라는 사람 자체가 독인 것 같기도 낭비 같기도 해요. 19살인데 솔직히 공부도 못해요. 정시 파이터 한다고 해 놓고,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 어딜 써도 떨어질 것 같은데 희망 수준은 비현실적이라서 비참하네요. 비참하다고 생각하는 내가 짜치고 나라는 자의식도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객체의 나도 짜치고, 하루 종일 내 일상을 누군가 보면서 키득거릴 것 같고. 그걸 의식하는 내가 또 혐오스럽고. 그냥 여기서 글이나 적으면서 표출하는 것도 짜치고 자의식 과잉 같고, 자의식 과잉이라 생각하는 것도 자의식 과잉 같고. 그냥 다 귀찮아요. 인터넷에 나랑 비슷한 사람들 정확히는 나의 단점과 닮은 사람들 나의 흑역사와 과거 혹은 현재의 잘못, 부끄러움, 짜침을 부분적으로 닮은 사람들 보다 보면 위로가 될 때도 있는데 보다 보니 나만 보는 게 아니라서 사람들 반응도 같이 보게 되고, 어쩔 땐 나도 저랬었지. 나도 저런 부분은 개선해야지. 더 배우고 성찰해야겠구나. 해도 이제 다 귀찮아요. 그냥 다 의미 없게 느껴져요. 사는 게 어느 순간 귀찮고 버거워요. 더 이상 뭘 하는 게 귀찮고 지겹고 버겁기도 하지만 뭘 그저 느끼는 것도 영 피곤해요. 더 나아가기 싫어요. 위로해 달라는 게 아니에요. 욕해 달라는 게 아니에요. 욕먹는 거 무서워요 징징거리는 거 맞지만, 징징거리고 싶어서 징징거리지만 적어도 여긴 읽는 게 자유니까 상관없겠죠 상관없었으면 빨리 성인 돼서 독립하고 싶고, 영원히 성인이 안 됐으면 싶고 하는 것도 없으면서 바라는 건 많고 욕심만 많고, 미래가 두려워 내가 꾸며낸 비현실적인 미래로 도피하고 그 와중에 내가 역겹고 역겨우니까 더는 살지 않았으면 하고. 사춘기가 내내 안 끝나는 느낌이네요. 주관적이든 객관적이든 사는 게 그냥 의미 없는 것 같아요. 아니, 의미가 있는 것 같기도 해요. 근데 의미가 있어도 사는 게 그냥 버거워요. 그 버거운 걸 견딜 만큼 중요한 의미인 건지도 모르겠어요. 의미는 중요하지 않고 그냥 산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든 축복이든 삶 그 자체로 존귀한 걸 알아요. 근데 내 삶만큼은 나만 사는 거라, 나만 느끼는 거라 모르지만 의미가 있든 없든, 알고 보니 내 삶이 주인공 같은 삶이든 엑스트라 같은 삶이든,뭐든 다 그것들 나름대로 귀찮고 버거워요. 자고 일어나기 싫어요. 계속 자고 싶어요. 일어나면 현실에서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나란 존재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내가 특별히 드럽고 역겹고 혐오스럽다고 느껴서라는 건 자해 충동 느낄 때, 자책할 때나 그런 것 같아요. 그것도 어쨌든 아직 살아가려는 순간 중 하나니까 지금은 그냥 뭐랄까 정말 보기 싫고 지겨운 장편 드라마를 시즌 28까지 꾸역꾸역 보는 기분이에요. 그저 TV를 끄면 그만이고 TV를 끄는 것도 끔찍하지만, 그거에 비해 끄는 과정 생각보다 너무 쉽고. 그렇다고 감독이 정신 차릴 때까지 몇, 혹은 몇십 화, 몇십 시즌을 계속 보는 것보다는 차라리 끄는 게 더 편한 선택이고 쉬운 선택이라고 느껴져요. 내가 감독이고, 배우고, 관객인 건 알아요. 근데 지금은 너무 관객만 맡고 있는 것 같네요. 뜬금없지만 인터넷 좀 적당히 할 걸 그랬어요. 생각보다 사람들은 현실에서 그렇게 서로 관심 없는데, 인터넷에서는 오히려 너무 과잉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인터넷의 소위 말하는 정상인, 상식인의 기준을 하나하나 나랑 대입하고, 비교하는 게 적당하면 하나 더 배웠다 하고 좋기도 한데.. 너무 신경 쓰면 현실에서 자기검열이 너무 심해지고, 자꾸 나를 객체로 심사하는 기분이에요. 아무튼 죽었다 생각하고 살려고 하다가 그럴 바엔 그냥 죽어버리고 싶어서요. 더 간단하고. 간단해서 계속 아프진 않으니까. 삶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는 걸 누가 부정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무리 돈이 많고, 지위가 높고, 외모가 출중하든, 재능이 넘치든, 럭키 가이든, 천재든, 신이든 누구든지요. 그래서 결코 간단하지 않은 지겨운 삶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버리고 싶어요. 어쩌면 영원히 끝내고 싶지도 않아요. 쳐다보기도 피곤해요. 오래,열심히 살아본 적도 없지만. 그래서 객관적으로 잘 살든, 주관적으로 못 살든 그냥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대단해요. 물론 살기 싫은데도 그냥 사는 걸 수도 있겠죠. 그래서 더 대단해요. 나이 먹는 게 제일 쉽다지만 제일 어려운 거 같아요. 나이 먹으려면 계속 살아가야 하잖아요. 살아간다는 말 앞에는 늘 그럼에도 라는 말이 숨어서 붙어 있는 것 같아요 사후세계가 없으면, 유령이 없으면 좋겠어요. 죽으면 끝이고 싶어요. 이렇게 생각해도 사실 살면 살수록,그걸 기억할수록 사는 것보다 유령이 더 맞을 것 같아요. 내 인생이 크게 불우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참 온실 화초 같은 삶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철없고 팔자 좋은 글이나 쓰는 것 같아요. 패션 자해처럼. 내 나이에 비해 진짜 어른들의 쓴맛은 ***도 못했으면서.. 어딜 인생이 피곤해.. 지겨워, 역겨워라니. 유난스러워라. 다 열심히,힘들게 사는데. 더한 사람도 많은데 넌 좀 더 힘들어봐야, 고생해 봐야 지금까지 누린 게 다 귀한 줄 알지. 부모님께 감사할 줄 알지. 왜 철이 안 드니. 왜 안 들어? 빈혈이긴 한데. 독립하면 철드나. 고생하면 철드나. 아프니까 청춘이니, 좀 늙으면 안 아프려나. 그때까지 살아가기 지치는데. 아니, 그때까지 참고 살았는데 아프면 어쩌지. 오히려 더 아프면 어쩌지. 어휴.. 또 시작하기 전에 상상부터 쳐 하네. 이러니까 공부도 안되지. 그냥 계속 몸에 안 맞는 옷을 입고 사는 기분이네요. 재수.....할 수 있었으면 했을라나... 공부를 하질 않아서 남 탓도 해 봤자구나 잡소리가 너무 길었어요. 이제 쓸 말도 없네요. 마지막으로 team 08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