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답변
가족
기억은 없는데 감정은 남아 있어요5살 이런 아주 어릴때부터 초등학교를 마칠때까지 엄마를 생각하면 슬펐고 이해받지 못한다는 생각, 불신감이 들어서 괴로웠어요. 심한 시기는 거의 매일밤을 상처받은 생각을 하면서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뭔가 사건이 여러번 있었고 상처를 여러 번 받아서 저렇게 됐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무슨 사건인지 언제 일어난건지 일체 기억이 안나요. 초등학생때까지는 조금이나마 기억을 했던 것 같은데요, 이제는 그냥 슬퍼했던 감정 엄마를 생각하면 울컥하는 감정만 남았어요.
기억은 사라졌는데 감정만 남아서 혼란스러워요. 성인이 되어서 저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어머니를 보면 이질감이 들어요. (엄마는 날 사랑하지 않을텐데) 날 사랑하는 것처럼 말하네 행동하네? 사실 엄마는 날 사랑하는건가? 이런식으로 과거에 가졌던 상처와 현재 엄마에 대한 인식이 부딪히는 느낌이에요.
기억이라도 하고 있어야 감정에 매듭을 짓고 뭐 화해를 하던가 용서를 하던가 할텐데 기억도 안 나니까 항상 양가감정으로 괴로워요. 어린 시절에 제가 느꼈던 엄마와 지금 엄마는 아예 다른 사람 같아요
그래서 엄마와 아주 친밀하게 지내다가도 갑자기 어릴때 힘들었던 기억이나 감정같은게 떠오르면 미워지고요
어떻게 해야 엄마와의 관계도 개선하고 제 마음도 정리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