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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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아들 어떡하죠

고2 개학을 앞둔 아들이 한달전부터 가족과 대화도 거부하고, 방에 틀어박혀 게임과 핸드폰만 합니다 ㅠㅠ 다니던 학원도 안가고,학원을 끊어라하면 그건 싫다하고 설연휴에 바람좀 쏘이면 괜찮을까 싶어 바닷가도 가보고, 잔소리도 해보고, 달래기도 해보고, 그러다 3주차에 기분이 좀 풀린것같더니 다시 학원에도 갔구요 이젠 좋아지나 했는데, 겨우 2번 학원 다녀오더니 또 그냥 이유없이 가기싫다고 온라인수업으로 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다음엔 꼭 갈거라고. 또 혼자 방에 틀어박혀 잠자고, 게임하고, 핸드폰보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예 성적이 안좋으면 포기라도 할텐데, 그리고 지금까지 투자한 돈이며, 노력들, 가슴이 답답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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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실님의 전문답변
우선, 마카님께서 아들의 행동 변화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마음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시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가족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학원에도 잘 가지 않으려고 하면서 학원을 끊는 것은 원하지 않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걱정되고 답답하시겠지만 아들의 입장에서는 뭔가 이유가 있는데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지 못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아들의 입장에서는 부모님께서 자신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시는데 자신이 지금 느끼는 어려움을 말씀 드리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여길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어려움이 자기 스스로도 납득이 잘 되지 않아서 누구에게도 이해를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이 불안하고 초조한 생각이 들고 무력감이 들어 문제를 회피하는 방식으로 게임이나 휴대폰에 집중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일단 아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혼자 힘들어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어떤 마음이든 우리는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고, 어떤 일이든 함께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할 때가지 기다려주겠다고 전하고 기다려주는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 경우에는 그 문제에 집중해서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마음의 준비가 훨씬 중요합니다. 부모님께서 자신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아들이 부모님께 자신의 마음을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답답하고 속상하고 화가 날 수도 있겠지만 아들의 마음과 함께 있어준다는 마음으로 기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머님의 외도, 자녀로썬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안녕하세요 상담 전문가님, 저는 30대 초반 해외에 살고 있고 가끔씩 한국에 방문하는 집에선 첫 째딸 입니다. 사실 어머니의 외도를 2019년 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어머니가 괜찮아 지시겠다 하고 사실 모른척 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터진 후 나서, 한국에 오랜만에 2022년 현재 들어 왔는데요 어머니께서는 아직도 그분과 만나고 계시더라고요. 또 모른척을 해야할지, 아님 어머니와 한번 대화를 여기에 대해 이야기를 해봐야할지 고민입니다. 저는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밉거나 그렇진 않습니다 엄마의 역할로써는 저희를 항상 먼저 생각 해주셨거든요..그래서 도덕적으로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 이라는것을 이해하지만, 또 여태까지 아버지가 저희 가족한테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히고 힘들게 했던가 생각을 하면 어머니가 한 없이 불쌍하게 느껴집니다… 어머니도 많이 외로우셨을꺼라 생각이 듭니다. 상담사님 현재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행동 하면 좋을까요?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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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정님의 전문답변
내가 어머니의 외도 사실을 알고 있다는 걸 알리고자 하는 마카님의 마음은 어떤 걸까요? 말하고 난 뒤에는 상황이 어떻게 바뀌길 기대하실까요? 외도 이후 가족 내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외도가 잠시 유지되어온 것도 아니고 잠깐씩 보는 마카님도 아는 사실이라면 다른 가족들은 정말 전혀 모르고 있을까? 싶기도 하구요. 이런 상황에서 계속 모른 척하며 지낸다는건 지금까지야 어머니를 이해하는 마음이 있다고 해도 이후로는 어머니의 행동에 계속 도덕적인 기준이 떠올라 마음이 편치 않아지실 듯 해요. 그럼 그런 마음이 어떻게든 드러나서 어머니와의 관게에도 안 좋은 영향을 주거나 더 나아가 마카님 스스로도 이 상황을 내가 방조하고 있다는 죄책감을 갖게 할 듯 싶구요. 때문에 제 생각엔 어머니와 따로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 이 일을 꺼내보시는 편이 좋을 듯 싶어요. 3년이 넘게 유지되어오는 동안 어머니도 이 관계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되고 그걸 모른척 하고 지내오면서 드는 긴장감도 꽤 되셨을 싶은데요. 그렇기에 알고 있다고만 하면 어머니가 그 긴장감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부인하시거나 책망받는 느낌만을 받으시게 될 수 있어요. 마카님의 그런 의도로 이야기를 꺼내고자 하는건 아닌 듯하니 그전에 어떤 걸 기대하고 이야기하고 싶은지를 먼저 정리해보셨으면 해요. 그리고 이야기를 꺼내실 때는 이렇게 지내시는 것이 어머니는 괜찮은지, 가족들은 괜찮다 여겨질지, 마카님에게는 어떤 감정을 들게 하는지, 어머니에게는 어떤 선택이 필요한지 등을 마카님이 자녀이지만 한 성인으로서 나눠보셨으면 해요.
무기력에 빠져 아무것도 안하려고 하는 아들때문에 죽고 싶을 정도예요

외동이고 내가 생각하기에 아이에게 좋 것은 다 올인해서 키웠다고 생각했어요. 유아기땐 밝고 환한 아이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아이가 겁이.많고 새로운 일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도 적고 해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긴 했지만 겉으론 큰 문제 없어 지나왔는데 중1때부터 학교가서 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자 오는거예요. 공부라도 잘 하면 되겠지 하고 공부에 심경쓰며 살았는데 고1되서 시험 한번 보더니 다 집어치눈다고 하고 정말 학교만 간신히 가다말다 하고 집에선 폰만 봅니다 죽고 싶어요 벌써 1년이 다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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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영님의 전문답변
마카님.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 남들처럼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 공부하고 친구들과 즐겁게 웃고 떠들고... 그러길 얼마나 간절히 바라시겠어요. 부모로서 내 아이가 특출나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평범하게, 남들처럼... 그러기만을 바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게 양육인 것 같습니다... 내 맘 같지 않다는 말이 딱 맞지요.. 그렇기에 그 말이 그저 한탄과 하소연에서 새어나오는 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이 진리임을 부모가 먼저 알아야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내 손으로 십몇년을 길렀어도 아이는 나와는 다른 존재이지요. 아무리 절친해도 똑같은 마음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내 마음처럼을 아이에게 강요할 수도 없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평범'한 아이들의 이미지를 싹 지우고, 내 아이의 마음의 색채를 하얀 도화지에 새롭게 그려봐야 합니다. 이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아이는 지금 어떤 감정을 하고 있을까, 이 아이의 마음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하고 처음 보는 사람처럼 궁금하고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우리는 상대를 '안다'는 전제로 두고 얼마나 많이 예단하고 평가를 내리게 될까요...? 마카님, 정말 힘드신 상황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저라도 아이가 그렇게 1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하고, 속이 터지기도 하고, 화병도 났을 거예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그래도 자식인걸요. 나보다도 이 아이는 자기의 인생 앞에서 얼마나 답답하고 속이 터지겠어요... 그래도 아이가 집에 있잖아요.. 내 눈 앞에 있잖아요... 어디 밖에 나가서 나쁜 짓하고, 집에도 안 들어오고 그러는 것이 아니잖아요. 청소년기 아이들과 관계할 때는 멀고도 가까운 거리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적게 하고, 아이의 마음에 대해서는 최대한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아이들은 겉으로는 데면데면하고 관심없는 것처럼 보여도 언제나 부모의 사랑을 갈구합니다. 내가 이렇게해도 엄마가 나를 사랑할까? 내가 이렇게 해도 엄마가 나를 포기하지 않을까? 시험하고 또 안정감을 얻습니다. 아이와 진심어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실 수 있다면 마음이 통하는 대화를 해보시면 좋겠어요. 시험, 공부, 이런 것들 빼고요. 아이의 마음에 대해서요. 그리고 마음 속 생각에 대해서요. 그리고 언제나 내가 너를 든든하게 지켜줄 거고,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믿음과 사랑을 먹고, 다시 일어날 힘을 얻습니다. 아이가 지금은 오랜 기간동안의 어려움으로 당장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기다려 주세요. 부모가 믿는 만큼 아이는 자라고 꼭 돌아옵니다.
가족과 연을 끊고싶어요.

전 띠동갑 오빠와 9살 차이나는 언니가 있어요. 전 어려서부터 하고싶은건 거의 참고 살아왔고 가정내에서 늘 외톨이고 따돌림당했어요. 용돈은 커녕 급식비 받아갈때마다 너한테 돈이 너무 많이들어간다는 말을 듣고 살았고, 초등학교땐 절 엄마대신 키워주신 할머니의 치매를 돌봐드려야했고, 중학교땐 아무도 없는 집에서 밥반찬마저 아빠 술안주로 뺏기고 살았어요. 제가 먹을 수 잇는건 라면뿐이었죠. 고등학교땐 미대입시 하고싶어서 엄마께 말했더니 돈없다고 하셨고, 언니랑 오빠가 자기들은 하고싶은걸 못하고 살았으니 저는 하고싶은걸 하게 해주겠다며 한달 36만원씩 학원비를 내줬어요. 사실 그걸론 부족해서 제가 알바해가며 특강비에 재료값 등등 벌었어요. 언니오빠에게 참 고마웠지만 오빠는 중학교 중퇴, 언니는 고졸으로 대입에 대한 지식은 전무했고 돈을 내준다는 생색과 마치 자신들의 자존감을 저의 무능함으로 채우려는 듯 늘 무시했어요. 그렇게 가장 중요한시기에 멘탈공격을 당했어요. 그때 겪은 우울증이 제 20대 초반을 갉아먹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성인이 되고나서 우울증을 견뎌보려고 해외여행을 갔다왓고, 자격지심에 쩔은 아버지에게 김치전싸대기를 맞았어요. 늘 폭언과 망언을 일삼는 아버지, 무관심한 어머니, 저를 위하는척 망언하는 언니와 폭군같은 오빠에게 저는 너무나도 실망하고 지쳐서 1주일간 집을 나갔는데, 그동안 지냈던 친구집은 너무나도 활기있고 유대감있어보였어요. 이젠 제가 돈을 모아서 드디어 독립을 하게 됐어요. 아버지 차로 이동하면서 인생얘기를 듣는데 직업도 없었던 20대 중반, 순간의 사랑으로 결혼을 하고 계획없이 아이를 낳고 부부싸움에 아이는 우울증, 할머니는 치매... 그 얘기를 가장 막내인 저에게 하는 아버지가 너무나도 한심하고 가슴아프고 복잡했어요. 그 우울증이던 아이가 결국 폭군이 돼서 동생들을 괴롭혀 왔고 그 동생들은 무관심과 방치속에 살아왔는데 말이죠. 저는 아버지가 제게 망언과 폭언을 일삼고 저에게 인생 하소연을 하는게 너무 답답하고 싫어요. 어머니도 아버지도 사랑하지만 더이상은 함께하고싶지 않아요. 졸업하면서 개명과 성형을하고 전화번호도 바꾸고싶습니다. 앞으로 2년 남았지만요. 2년 뒤 취업하면 언니오빠에게 학원비를 갚고 다시는 연락하지 않고싶어요. 그냥.. 어디다 얘기할 곳도 없어서 이곳에 한풀이를 해보네요. 가정사 복잡한 친구들이 왜 그렇게 힘드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단정지어 말할 순 없지만 저는 너무너무 힘들었거든요. 가족밖에 없다지만 저는 가족을 곁에두고싶지 않습니다. 앞으로의 제 긍정적인 인생을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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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영님의 전문답변
마카님. 사실 마카님께서 어디 얘기할 곳도 없어 이곳에서 한풀이를 한다고 하셨고 나의 계획이 명확하여 저의 어떠한 조언이 필요없을거라 생각이 들었지만, 그럼에도 마카님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어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어요. "마카님,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가정 속에서도 이렇게 잘 자라주어 고마워요." 글을 읽으며 내내 이 생각이 떠나지 않았어요. 마카님의 글 속에서 마카님의 힘이 느껴져서 너무도 반가웠어요. 자라오면서 그 여러 일들을 겪으며 심리적으로 많이 무너져내릴 수도 있고, 잘못된 길을 갈 수도 있었을텐데 '미대'를 가겠다는 소망을 품고 부족한 학원비, 재료비를 알바 해가며 충당하고 열심히 내가 가고 싶은 길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선 것, 우울증으로 힘들었음에도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비록 아빠의 김치전싸대기가 이어졌지만..), 내 스스로의 독립을 이루어낸 것, 취업 후의 계획을 세워나간 것. 그 모든 것들 속에서 마카님이 가진 '내 삶을 내가 가진 힘으로 주체적으로 살아나가겠다'는 의지가 철철 흘러넘치듯 생동감있게 느껴져서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마카님, 마카님이 가족을 더이상 볼지 안볼지에 대해 저는 어떠한 의견도 낼 수 없습니다만 지금의 마카님의 생각과 마음을 존중하고 지지합니다. 그렇기에 그 마음을 가진 채로 마카님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 마카님 앞에 주어진 매일의 삶에서 가장 빛나고 소중한 순간들을 충분히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남편.친정부모.시댁 상하관계

현재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있습니다 1월초에 진료를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처방은 아래와 같습니다. 일주일에 1번씩 가다가 지금은 2주에 한번씩 가고있습니다. 일주일에1번씩 수면제와 깊이자는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지금은 수면제가 약하고. 깊이 자는것도 약해서 약을 조금 높였습니다 그리고 2주전 인지검사인가 30만원내고 검사를 받았습니다. 조만간 결과를 받으러 갈예정입니다. 현재 제 상황은 친정어머니가 코로나때문에 돌아가셨습니다 그와중에 남편은 이혼하자하고 친정아빠는 시댁에 귀신이 되라고 하십니다 제가 경제력은 됩니다. 솓사정은 꺼내기가 어렵지만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제가 어렸을적 아빠 엄마와 엄청 싸우시고 엄마는 맞으시고. 그걸 배운 친오빠는 저를 엄청 때려서 제가 숨도 못쉬고 학교다닐때는 멍이 다리 허벅지에 엄청 났습니다 제가 잘 참는 성격이라 생각되었고 이정도 폭력은 사랑의 관계에서는 이루어진다고 생각되었나봅니다. 현재 남편은 때리진 않지만. 말로 폭행을 합니다. 처음 데이트때부터 그랬는데 친정엄마가 돌아가신후 남편 행동과 언어가 너무 거슬리네요.(본인이 정답이라고하는사람) 제가 폭력에 대한 환경에 노출되어있다보니 결혼도 이렇게 해버린거 같아서. 괴롭습니다. 이 제 문제를 풀수있을까요 신경정신과는 동네병원이고 가정의학과로 분류가 되어있습니다 전문의는 아닌거 같고요. 대학병원에 갈까요. 폭력에 노출되어도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꼭 염전에 노예같은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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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영님의 전문답변
마카님, 변화와 도전은 우리에게 설레임을 주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 않는 두려움을 줍니다. 이전과는 다르게 살아간다는 것은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 그 앞을 예측할 수 없다는 불안을 주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지금 마카님께서 느끼는 '변화와 도전'에 대한 마음은 -'어머니의 죽음'이 너무도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어쩌면 어머니께서 마카님에게 주신 마지막 선물이 아닐까..라고도 느껴집니다. 비록 어머니의 삶 속에서는 자기 존중과 사랑을 펼쳐내지 못했지만, 내 딸만큼은 자신의 삶 속에서 '무엇보다 너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거라, 다른 사람이 너를 홀대하도록 두지 말거라..' 하는 염원을 담아 보내주신 것이 아닐까요.. 마카님, 모든 판단의 기준은 '나' 이어야 합니다. '나는 지금 한 인격체로서 존재하는가, 사랑하고 있는가, 사랑받고 있는가, 존중받고 있는가,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마카님의 삶에서 '존중받는 나'가 없이는 지속하여 '염전의 노예'처럼 끌려다니는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존중받는다는 것은 타인으로부터 뿐 아니라 내 자신에게로부터 오는 것도 포함됩니다. 마카님, 내 자신을 존중해 주세요. 나는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입니다. 내가 존중받기 위해서는 어떤 선택들을 해나가야 할지를 고민해나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의욕이 없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어릴때부터 항상 공부만 해왔고 안하면 엄마한테 혼났어요. 저희 엄마는 좋은머리를 가졌고 좋은대학에 좋은과로 졸업을 할 수 있었지만 돈이 없어 공부를 포기하고 다른사람은 공부를 하고 있을 시간에 일을 해 돈을 벌었습니다. 그런 엄마도 돈이 없다는 이유로 대학을 포기해 자신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한편으로 속상하고 후회도 했을꺼고 돈이 없는 부모를 원망을 했겠죠. 그런 엄마가 자식을 낳아 자신처럼 되지 않을려고 하였습니다. 저희 엄마는 남들이 공부할 시간에 일을 해 사회에서 상처도 많이 받아 지금은 강한 사람이 되었어요. 공부를 할때도 못하면 그냥 때리고 안해도 때리고 엄마 표정에서는 딸을 때려 미안함이란 표정도 없었고 슬픈 표정도 짓지 않았어요. 마음속으로는 미안함과 슬픔이 있었겠죠. 사회에서 상처를 많이 받은 엄마는 강해졌고 저를 강하게 키우셨습니다. 저는 남한테 정도 쉽게 주고 정을 잘 땔 수 없은 그런 성격이였어요. 강한 엄마가 절 강하게 키우셨지만 전 강해질 수 없었습니다. 강해진다는 것보다 상처만 듬벅 받았죠. 상처만 가지고 살고 엄마가 하라는 것만 하던 전 중1때는 성적이 정말 상위권이였고 수행평가도 항상 다 맞고 발표시키면 다 맞고 계속 그렇게 공부만 하다 반에서 어떤 한 친구를 보게되었어요. 정말 행복해보이더라고요. 저도 엄마가 시키는 거 말고 제가 하고 싶을걸 하게 되었고 저희 부모님은 제가 하고 싶을걸 하면 공부를 열심히 하던애가 저러겠다는데 잠시 휴식을 주자며 잠시 나뒀습니다. 저는 제가 하고 싶을거 하니 너무 행복했어요. 친구랑 놀고 옷도 사 입고 화장도 하고 정말 너무 행복했어요. 그치만 너무 놀아버린걸까요? 행복이란걸 알게된 순간 빠져나가기가 너무 힘들고 빠져나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행복에 빠져들며 공부라는건 안하고 성적은 악화되고 부모님도 절 이제 싫어하시고 있으시더라고요. 전 화장도 연하게 옷도 그냥 다른 애들 놀러갈때 입듯이 입었어요. 엄마가 저보고 “술집여자냐? 얼굴도 못생기고 공부도 못하고 맨날 놀 생각만 하고 나 미래가 어떨지 궁금하다. 걱정이다 걱정이야 니 동생처럼 행동해라(참고로 동생은 공부는 못하고 언어쪽에 발달이 되있어 외국발음도 좋고 외국말도 알고 성격도 밝고 좋아요)<-(전 성격이 드럽고 밝지도 않고 웃음도 없고 눈도 무서운 눈을 가졌고 모든사람이 절 피하는 얼굴과 성격을 가짐)”며 저한테 말을 하시더라고요. 저희엄마는 하면 하는 사람이고 아빠도 엄마가 없으면 안되는걸 알기에 엄마말만 받아치는 사람입니다. 당연히 저희 아빠는 엄마말을 받아쳤습니다. 중1때 이말 말고도 너랑은 살기 싫다. 저리가라 . 냄새난다. 내가 왜 널 키워야 하는지도 왜 널 낳은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니 미래가 좋지 않으면 쫒겨날꺼다 등등 정말 저는 이런 말을 담은 엄마가 싫어졌어요. 정말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도 많이 말하고 절 피멍들정도로 때렸습니다. 정말 전 지옥이였습니다. 엄마가 싫어지고 공부도 안하고 친구랑 노는 것도 줄이고 친구랑도 많이 다투고 이제는 친한친구도 없고 그냥 대화만 하는 친구뿐이에요 이제는 그냥 하고 싶어도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의욕도 없고 식욕도 없고 매일매일 얼굴에 나 너무 힘들어요하는 얼굴로 방안에 그냥 멍하게 있어요. 자존감도 낮아지고 자기애는 전혀없고 자존심도 없고 친구들중 절 싫어하는애는 절 계속 비꼬고 절 의욕도 없고 식욕도 없고 그냥 무시하기만 하죠. 살기 싫다는 말은 안나오고 죽는다고 해도 죽을 의욕도 없고 살 의욕도 없고 지금은 힘들다라고 말하긴 뭔가 힘든거 같진 않지만 전 지금 이제 노는것도 꾸미는것도 관심은 없고 정말 모든걸 다 잃었다고 생각해요. 전 지금 모든걸 포기하고 자유를 얻고 싶어요. 지금 제 상태도 알고 싶고 극복해 나가고 자유를 가지고 싶어요. 지금처럼 그냥 멍하니 하고 싶은것도 없어 침대에 누워 잠도 많이 잤지만 말하기도 싫고 나가기도 싫어 잠도 안오면서 자는게 아닌 그냥 제가 행복한 상태에서 즐길 수 있는 자유를 얻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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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님의 전문답변
마카님께서 적어주신 어머니와의 갈등 상황들을 읽으며 참 많이 힘들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청소년이 되면서 내가 행복한것을 경험해보고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살고싶은 마카님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답니다. 어머니께서도 늘 잘 해오던 마카님이 기대와 다른 모습을 보이자 많이 당황하셨던것 같은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 보여주신 모습은 본의아니게 상황을 악화시킨 것 같아 보이기도 해서 안타깝습니다. 마카님께서는 자유롭고 싶다. 행복하고싶다 라고 말씀하셨는데요. 현재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글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아직은 미성년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유는 내가 하고싶은것들을 할수있다는 의미일수도 있지만 내 자신과 그 행동에 대한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가 되기도합니다. 성인이 되어 나 자신을 잘 책임질수 있게 되려면 지금은 준비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어린시절 어머니의 욕구에 맞추기 위해 공부해 오셨다면 지금은 마카님이 자유롭고 자립할수 있기 위해서 어떤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차근차근 준비해보세요. 물론 친구들과 만나고 좋은시간을 보내고 또 조금씩 나 자신을 꾸며 보는것도 자립을 하고 이후 행복해 지기 위한 준비의 일종일수 있습니다. 균형을 맞추면서 지금 이 귀한 시간을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청소년 우울증

18살 아이를 혼자 키우고있는 엄마입니다 제희 아이가 작년 10 월에 학교 적응과 친구문제 , 우울증로 자퇴하고 계속 집에만 있어요 요즘은 우울증이 더 심해져 매일 울고만 있네요 심리 치료를 계속 받고 있는중이고 약은 먹다 안먹고 있네요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몰라 답답하고 옆에서 보기 힘이드네요 자기옆에 친구도 없고 아무도 없다 느껴져 외롭다고 해요 학교를 안가니 더 그런거 같아요 저 또한 직장을 다니다 보니 같이 있는 시간이 많지 않고 걱정입니다 계속 집에서 누워만 있고 하는게 없네요 무기력하고 어제 뭘 했는지 생각도 안난다하고 하고싶은것도 없다하고 어떻게 해줘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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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정님의 전문답변
작년 10월에 자퇴한거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며서 생긴 어려움일텐데요. 그전에 중학교에서의 친구관계나 학교 생활은 어떠했을까요? 그때는 잘 지냈고 무난했는데 고등학교에 오면서 생긴거면 그 차이를 아이가 극복하기가 참 힘들었을 텐데요. 그렇지 않고 중학교때도 힘들어했던 부분이라도 아마 자퇴를 하지 않고서는 견디기 힘들만큼 힘겨움이 크게 쌓여왔을 듯 싶어요. 어느 쪽이든 심리치료와 약물치료가 필요했을텐데 마카님이 적절히 아이의 필요를 살피고 개입해오고 계신 듯해요. 우울증과 관련된 약물치료의 경우 겪어온 사건의 정도와 문제를 풀어왔던 방식들, 회복력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요. 시작하면 6개월 이상 약을 복용해야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에 3개월 정도 된 지금으로서는 아이가 스스로 뭔가 하고 싶다고 의욕을 갖기엔 어려움이 될 듯 싶어요. 그리고 약은 꾸준히 복용할 때 잠도 잘 자고 우울감도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기에 우선은 약복용에만 집중해보셨으면 해요. 그러기 위해 약을 먹다 안먹다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더 쳐지는 느낌이 드는 건지 이야기도 나눠보시구요. 감기도 가벼운 감기는 시간이 지나면 그냥 나아지는데 심한 감기는 약도 먹고 치료도 받고 해야 좀더 빨리 나아질 수 있는 것처럼 이 약도 그렇게 이해하고 먹어보면 좋겠다고 엄마가 약시간 체크해줄까? 하며 격려도 해주셨으면 해요. 아이가 매일같이 울고 누워 지낸다는건 아직 마음에 기운이 차려져 있지 않기 때문일텐데요. 당장은 자퇴로 우울의 원인이 되는 상황은 멈춰졌지만 그전에 마음에 쌓였던 것들이 상당기간 되었기에 이 마음이 좀 안정되려면 좀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라고, 그 기간동안엔 뭔가 해야한다고 떠올리는 것이 아이도 힘드니 생각을 떠올리고 싶지 않구나 그만큼 지쳐서 그런 거겠구나로 이해하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이의 수면이나 식사나 켠디션같은 일상에 더 집중하시며 챙겨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가 특별히 좋아하는 간식을 챙겨주신다거나 가볍게 볼 수 있는 만화책을 손 닿는 곳에 두셔보기도 하구요. 외로움도 꼭 곁에 누군가 24시간 있어야만 채워지는 것은 아닐 수 있답니다. 계속 직장을 다니고 계시는건 그래도 엄마가 날 도와주시기 위해 든든히 버텨내시는구나로 아이에게 이해될 수도 있구요. 외로움은 세상 어딘가에 그래도 내 마음을 나누고 의지할만한 사람있다고 여겨질 때 줄어들 수 있거든요. 그러니 출퇴근 하시면서 아이의 외로움을 마카님의 온기로 채워주신다는 마음으로 꼭 안아주시며 ‘널 믿어. 사랑해’ 한마디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간단한 손편지로 네가 내게는 이런 의미라고 전해보시기도 하구요.
아들이 결혼식에 엄마를 못오게 햏어요

제나이 62 하나뿐인 아들이 40되도록 결혼을 하지않아 걱정이되었는데 2021년 에 14살 연하의 아이와 결혼을 한다기에 너무좋아서 하늘을 날것같았습니다 인천까지가서 상견례도 하고 결혼할 아이가 나이차가너무나는거 빼곤 복서럽고 참해서 좋았어요 ᆢ이튿날 아들에게 전화가와서 받았는데 첫마디가 이제 자기는 이세상에서 결혼할애가 제일소중하고 걔를 위해살것이고 등등 기가막힌소릴 하길래 순간 화가나서 이노무자슥 엄마한테 그런얘기할거면 전홖끊자고 꾾어버리고 맘을달래고 있는데 카톡으로 꼭 엄마가 알아야 한다고 너무나 철없는 애미 속이 타들어가는 말들로보낸거예요 ㅠㅠ 그때부터 난지옥으로 갔네요 글로써 다할수없어 자식문제 전공이신분과 상담을 하고싶습니다 꼭좀부탁드립니다 연락좀주세요 가슴이 꽉 막혀 너무힘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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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영님의 전문답변
마카님, 마카님께서는 아들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며 지내고 싶으신가요? 장성한 자녀가 새로운 가정을 이루게 되면 낯설기도 하고 부대낄 수도 있겠으나 새로운 변화와 가족 구성에 부모로서도 적응을 해나가야 합니다. 사실 지금까지도 아들은 내 소유가 아니었습니다. 비록 내가 낳은 자식이긴 하나 내 몸에서 빠져나와 세상에 나온 순간 하나의 개별적 존재였던 것입니다. 그 어느 순간에도 내 소유가 아니었기에 그가 자신의 새로운 자리를 찾아감에 있어서도 소유권을 주장하면 안 됩니다. 마카님께서 평소에 아들을 향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 내 마음이 아들에게 어떻게 표현이 되고 있었는지, 그리고 상견례 자리에서나 예비 며느리에게 표현된 말과 행동은 어땠었는지를 한번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아들이 결혼을 하고 어떻게 하기를 바라셨는지 마카님이 가진 생각도 있으셨을 것이고 그것이 아들에게 어떻게 느껴졌기에 아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빈둥지 증후군이라고도 하지요. 자녀들이 장성하여 일하느라 바쁘고, 각자의 가정을 꾸리느라 바쁘고 그러다보면 부모로서의 나의 역할과 현재의 자신의 모습에서 허전함과 우울함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자식에게 더욱 매달리는 것은 서로에게 상처만 주게 되고 관계가 틀어질 수도 있습니다. 장성한 자녀가 부모의 손을 떠나가는 것은 세상의 이치이니 그 사실을 내 마음에서 받아들이고 나의 시선을 이제는 자녀보다는 내 자신에게로 돌리는 연습이 필요할 것입니다.
친정엄마와의 갈등상황. 이젠 지쳐요.(긴글이지만 부탁드려요)

중3때 저희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어요. 아빠는 지금 현재 외국에 계시고,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건지 서류 상 이혼만 하시고 저희와. 엄마와 연락도 하고 지냅니다. 가족행사에도 다 참여하시고 남들 보기에는 이혼한 가정 치고 잘 지내보이나 봅니다. 저희는 세자매입니다. 제가 장녀고 전 결혼해서 아이도 있고 둘째 동생도 결혼해서 아이가 있고 셋째는 결혼 후 딩크를 선언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둘째를 임신하고 이사를 왔는데 친정엄마께서 제가 이사가려는 곳에 1년 먼저 이사를 오셨습니다. 첫째의 유치원은 이사 온 동네에서 확정이 된 상태였고 둘째를 낳아야 하기에 부득이하게 3개월 간 집에서 좀 거리가 있는 어린이집을 보냈죠. 친정엄마가 같은 동네시라 거의 매일 아이 등원을 도와주시고 너무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다행히 둘째도 잘 출산해서 내년에는 둘째도 어린이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저희 친정엄마가 교사 출신이라 그러신지, 예의, 질서, 도덕, 정직 이런거에 굉장히 예민하십니다. 전 장녀이고 혼자 계시는 어머니가 외로우실까봐 꼬박꼬박 전화도 드리고 같이 수다도 떨고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사실 전화하는 것도 지칩니다. k장녀 신드롬이라고 하죠. 그래도 내가 해야 할 도리라 생각하고 그냥 시댁에서 힘든 이야기, 일상이야기, 엄마 이야기, 나의 이야기를 나누며 20분 정도 통화합니다. 일단 저희 어머니 성격이 남이 집에 오는것도 불편해하시고 사위들도 오면 부담스럽다며 왜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냐며 손사래치시거든요. 더구나 코로나 시국이니 더하시죠. 얼마전에는 새해였는데 제가 12-31일에 먼저 전화해서 엄마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셔라 말씀드렸고 엄마도 덕담을 해주셔서 1/1일 되자마자 가족단톡방에 새해 인사를 한번 더 했는데 그걸로 삐지신겁니다. 둘째 동생이 저희 아이들한테 보낼 옷과 장난감을 주었길래 겸사겸사 전화해서 새해복 많이 받으라 했다 엄마와 통화하며 이야기했더니 넌 위아래도 없냐며 왜 엄마한테 새해 아침에 전화를 안하냐며ㅠㅠ 그리고 저희 둘째 동생이 s대 출신에 변호사이고 남편도 s대 출신에 그 시부모님들도 대학교수시고, 애 둘도 키우고 있는데 저도 애 둘을 키우고 있는데 맨날 동생이랑 비교하시더라구요. 둘째는 일도 하면서 애도 키우는데 머리가 다 빠져가지고 얼마나 힘들겠냐며. 저한테는 너는 왜 이렇게 애를 키우는데 디테일이 부족하냐며. 저도 일을 하고 싶다 했더니 너는 건강이나 잘챙기라며 (사실 제가 몸상태가 좋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사실 제가 둘째 임신하고 이사간다 했을때 제가 엄마한테 이동네로 와달라 한것도 아니고 본인이 제가 걱정된다고 오신거면서, 그리고 막상 도움을 청하기에는 제가 죄송해서 전 괜찮다고 하는데 엄마는 왜 도움을 청하는 걸 부담스러워하냐고 한마디 하고, 막내동생 보러 서울 갔다 왔다 몇번 이야기하시길래 그럼 제가 저희랑도 밥먹자 했더니 이핑계 저핑계 다 대시면서 싫다 하시고 제가 도데체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나이가 70이시라 대접받기를 원하시는 건지, 아니면 나이가 드셔서 점점 애기가 되가시는 건지, 저도 친정엄마랑 친구처럼 지내고 싶은데 이젠 제 옆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대인관계도 손절 시킨 판국에 가족들까지 진짜 넘 피곤하네요. 혼자서 이 세상을 헤쳐나가자니 힘이 들거 같고 마음은 외롭고 난 그저 화목한 가족 생활을 꿈꿀 뿐인데 말이죠.. 어디에도 털어놓을 곳이 없어 이곳에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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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실님의 전문답변
마카님께서는 어머니와의 새로운 관계 정립이 필요해 보입니다. 과거에는 어머니의 자녀로서 보호의 대상이었지만 현재는 자신의 가정을 꾸리고 계시고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역할이 있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삶을 살아갈 책임과 권리가 있는 분으로서 어머니와 새로운 관계정립을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머니와 마카님께서 서로 원하는 경우에는 서로 만나고, 안부를 전하는 정도로 지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어머니께서 명료하게 말씀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만 반응을 하시면 어머니께서도 명료하게 말씀하시는 데 점점 익숙해지실 것입니다. 또, 소통 중에 어머니께서 마카님을 배려하지 않는 말씀을 하식나 태도를 보이시면 분명하게 어머니께 말씀드려서 그러지 않으시도록 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는 것이 좋은 경계입니다. 마카님의 어머니에 대한 책임감을 지금보다 절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어머니께서는 3명의 자녀가 있고, 다른 관계망도 존재할 것입니다. 책임감을 갖더라도 균형을 유지하면서 지내는 연습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해보지 않았던 방식이므로 어렵고 불편할 것입니다. 그러나 기꺼이 그 불편함을 견디고 나면 건강한 책임감과 경계를 얻게 될 것입니다. 마카님께서 해보고 싶은 일을 자신의 체력에 맞게 시작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마시고 조금씩 할 수 있는 것부터 정해서 시도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어머니께 향하는 에너지를 적당히 사용하면 마카님께서 하고 싶은 일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빠랑 싸웠습니다

아빠랑 싸우고 손목을 그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아빠한테 들키고 나서 아빠가 하는 말이 그때 네가 고집 안 부렸으면 괜찮았잖아 라고 하더군요 어떻게 부모라는 사람이 저런건지 이해도 안돼고 아무리 생각해도 화나고 속상합니다. 그 뒤로는 아빠랑 얘기도 안하고 그냥 완전 가족 아닌 것 처럼 지내는데 아빠는 자기가 잘못한 것 자체를 모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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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규님의 전문답변
아버지의 변화가 없고 계속해서 마카님이 피해를 입고 있다면 스스로 자신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아버지와 부딪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자주 같은 방식으로 마카님을 대하고 화를 나게 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 마카님의 감정을 보호할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답답하더라도 아버지의 인정을 요구하기 보다는 스스로 자신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셋째로, 몸을 보호할 필요가 있습니다. 몸에 상처가 나는 것은 몸에만 상처가 나는 것이 아니고, 마음에 더 큰 상처를 주기 때문입니다.
말이안통하는 남편

감정이없는 사람 같아요 서운한점이나 그런거 말하면 본인이더욱힘든데 너만 힘든거아니다 이런이야기만하고 말이 아예 통하질 않네요 누가 더 힘든지 내기하는 것도아니고 전 감성적인 편이라 그냥 작은말 하나 힘들었구나 그냥 이거하나면 되는 건데 현실주의자인 남편과 소통하는 법없을까요? 속이 터져 죽을꺼같네요 내감정이 지금이렇다 이야기를 꺼내면 숨어버리고 톡도안보고 집에서도 잠만잡니다. 여태지켜본바로는 다른사람 감정을 같이공유못하는것 같고 본인이 잘못을해놓고도 결론은 제가 잘못한사람처럼 봐뀔때도있네요 초반에는 내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어요 본인의 잘못은 인정못하고 고맙다 미안하다 이런말 자체를 꺼내지도못하더라구요 자기애도 엄청강하고.... 이런일이 반복될수록 이사람이정말 나를 사랑해서 같이사는 건가? 남이랑살아도 이정도는 안느낄텐데 아니면 다른사람이생겨서 그런건가? 자꾸 이상한 생각만더 들어서 제가미쳐가고있는거 같습니다 ㅜㅜ 도와주세요 여기에도 쓰지못할이야기들이 많지만 너무 답답해서 올려요 조만간 상담받아야할것 같습니다 예전 15년전에도 조울증진단을 받은적이있었는데 그기붘이랑 비슷한대다가 지금은 집착,의심 너무 심해지는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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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규님의 전문답변
서로가 대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서로를 잘 아는 사람을 통해서 중재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전문가를 찾아서 도움을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부 관계도 노력하지 않으면 쉽게 만들어 지지 않습니다. 심리 검사도 받아보시고 개인 상담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거부하면 마카님이 먼저 심리상담을 받아서 조울 상태가 다시 재발한 것인지 먼저 자신의 감정을 안정시키는 것이 부부 관계에서도 중요합니다. 서로 성격이 부부 관계를 하기에 불안정하다면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범죄자 가족

안녕하세요 제 가족 중 형제가 범죄를 저질러서 소문이 퍼졌고 그 소문이 제 친구들 귀에도 들어간 것 같습니다 정말 제 삶을 열심히 살아왔고 살고 있는데 친구가 알게됐다는걸 안 순간 다 무너집니다 어처피 00범 동생이라는 말 듣고 살텐데 살아야될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어떻게 살든 어떤 모습을 보여주든 그 범죄자 동생이라는 인식 하나만으로도 멀리하고싶어할텐데 제가 왜 살아야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가까웠던 친구는 이미 절 피하더라구요ㅋㅋㅋ 상처도 많이 받았는데 그냥 한편으론 이해가 가서 원망스럽지도 않습니다 전 정말 그 형제만 생각하면 머리가 터질것같고 죽고싶다는 생각 밖에 안들어서 그 형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는데 부모님은 자꾸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라니 이런 소리만 합니다 진짜 미치겠습니다 자기 자식이 그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는데도 불쌍한 인생이라면서 감싸고 돕니다. 너무 답답해서 걔는 그냥 쓰레기다 지금 연끊고 안살면 평생 휘둘리면서 사는거라고 말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참고로 그 형제라고 말하기도 싫은 그 쓰레기가 부모님 얼굴이든 몸이든 때리고 욕설 퍼부은적도 여러번입니다 경찰도 집에 왔었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포기를 못하고 아직도 매달리면서 살고 걔가 또 사고라도 치면 저한테 전화해서 속상하다고 합니다. 진짜 미치겠어요 제가 아무리 열심히 ..잘… 살려고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왜 살아야되는지 그냥 자살할까 생각도 너무 많이 듭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그 쓰레기한테 당장이라도 제발 죽어달라고 너 하나때문에 내 인생 다 꼬인것같다 말하고싶은데 집에 와서 불지를까봐 못하겠습니다 전 어떻게 살아야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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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영님의 전문답변
마카님, 우리는 가족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지요.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 영향으로 인한 결과 중에서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어떤 것들은 내가 통제할 수 없지만, 또 어떤 것들은 내가 선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문제를 자꾸 일으키는 형제가 있다는 사실, 그 형제에게 부모님이 휘말리고 있다는 사실 등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형제로 인해 드는 나의 생각과 감정은 내가 조절하고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마카님, 한 엄마에게서 태어난 형제를 두고 흔히 그런 말을 해요. '같은 뱃속에서 나도 어쩜 그리 다를까'하구요. 그만큼 한 뱃속에서 태어났다해도 형제는 각자 기질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다는 거지요. 우리는 부모라는 한 핏줄로 이어져있기는 해도 너무도 다른 그냥 각각의 개별적인 존재입니다. 나와 그 형제는 너무도 다른 사람이예요. 내 형제가 범죄를 저질렀다고 해서 내가 범죄자는 아닙니다. 만약 내 형제가 범죄자이기에 나를 멀리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를 멀리해도 내 인생에서 그다지 손해될 것이 없습니다. 마카님, 마카님은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듯이 그렇게 나의 삶을 멋지게 개척해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진짜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마카님, 부모님을 설득할 수는 없습니다. 나에게는 인생에 쓸모없는 형제일지라도 부모님에게는 아픈 손가락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형제를 용서하셨든, 감싸주시든 그것은 부모님의 선택이에요. 내가 그 형제에 대해 품는 마음과 태도는 내가 선택하면 되어요. 도저히 용서가 안 되면 용서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내가 상종하고 싶지 않다면 최대한 마주치지 않는 방향을 선택하셔요. 마카님께서 지금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으나 경제적 여건과 시기가 되신다면 가정으로부터 좀 분리하여 나오는 것도 마카님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익명이라 더 편해서 얘기 좀 나눠볼까 해

우리집은 내가 8살 때 엄마, 아빠 이혼했었고 이혼하기 전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아빠가 엄마를 때렸던 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이혼한 후로는 아빠랑 살았고 아빠는 엄마 만나는 것도 눈치 주고 별로 안 좋아하셨어. 이불 속에 숨어서 몰래 전화하다 들켜서 핸드폰 뺏어버리기도 했고... 아무튼 그렇게 살다가 13살 때부터 지금까지 쭉 엄마랑 같이 살고 있어. 근데 엄마가 새로 만나는 사람, 그니까 새아빠를 그때 소개해 줘서 그때부터 계속 잘 살고 있어. 물론 너무 잘해주시고 지금은 친아빠보다 더 친하고 편한 사이야! 문제는 그저께였는데, 그때 엄마랑 나, 새아빠 이렇게 셋이서 차타고 놀러갔다가 집에 오는 길이었어. 내 폰으로 블루투스 연결해서 노래 틀었어서 블루투스가 차에 연결돼 있었는데 그때 친아빠한테 전화가 와버려서 차 네비게이션 뜨는 쪽에 전화왔다고 떴거든ㅠ 그걸 새아빠가 보셨어.. 원래 새아빠가 친아빠를 정말 싫어하셨어. 양육비도 제대로 안주고 책임감도 없다고 등등. 그래서 항상 아빠 얘기 나올 때마다 나 말고 엄마한테 뭐라 하시는데 어제도 우리 동네 와서 나 차에서 먼저 내려서 집 가 있으라 하고 둘이서 얘기했나봐. 엄마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ㅠ 그렇게 차에 전화온 게 뜨고 갑분싸돼서 아무말없이 차타고 가는데 갑자기 자꾸 눈물이 나오는 거야. 분명 이혼한 것도 엄마랑 아빠가 합의 하에 결정한 거고 엄마랑 새아빠가 만나기로 한 것도 둘이서 결정한 거잖아. 근데 왜 중간에 내가 껴서 이런 거에 스트레스 받고 눈치를 받아야 하는지 너무 억울했어.. 아직 이 사건에 대해 새아빠랑 얘기는 안해봤는데 이따 만나서 이것에 대해 언급하시면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 그냥 단순히 '아빠'니까 '아빠'라고. 저장을 해둔 것밖에 없는데ㅠ 넘 복잡해서 횡설수설 이해 좀 부탁해 ㅜ 갑자기 이런 내 인생이 너무 복잡해서 하소연 좀 해봤어.. 아직 이 일에 대해 새아빠가 언급을 안하시고 그냥 나한테 아무말도 안 거시는데 이걸 어떻게 풀 수 있을까?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까? 편지를 적는 게 나으려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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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영님의 전문답변
마카님, 마카님이 새아빠를 얼마나 좋아하고, 또 새아빠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지가 그려집니다. 그리고 엄마와 새아빠, 나 이 가족의 울타리를 얼마나 지키고 싶어하는지가 느껴집니다. 그렇기에 내 잘못도, 엄마의 잘못도 아닌 것에서 새아빠가 기분이 나쁘시지 않았을까, 기분이 나빠서 엄마나 나에게 실망하거나 싫어하게 되지 않았을까 불안하고 걱정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마카님, 마카님도 이미 글에서 적어주셨듯이 엄마와 아빠의 이혼도, 엄마의 재혼에도 내 의견은 들어가 있지 않았지요. 내가 원해서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였잖아요. 어쨌든 마카님에게는 엄마는 엄마요, 친아빠는 아빠요, 새아빠도 아빠지요. 마카님이 잘못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상황이 그렇게 꼬인 것처럼 보여지는 것 뿐입니다. 물론 새아빠 입장에서 좀 기분이 나쁘실 수는 있겠지요. 이혼한 지 시간이 꽤 흘렀고 엄마와 마카님과 좋은 가족관계를 유지하면서 지내고 있는데 지난 사람(엄마의 남편으로서의 새아빠 입장에서는)의 전화를 받게 된다는 것은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걸로 다입니다. 마카님이 그 자리에서 전화를 걸었던 것도 아니고, 엄마가 전화를 해보라고 시켰던 것도 아니고 그저 전화가 온 것인걸요. 그리고 마카님이 친아빠를 아빠로 저장하지 않고 다른 이름이나 닉네임으로 저장해야 하는 이유도 딱히 없습니다. 나에게 아빠는 그저 아빠인거니까요. 오히려 친아빠를 아저씨라고 저장하거나 또다른 어떤 닉네임으로 저장하는 것이 더 이상해 보이지 않을까요.? 새아빠가 설령 기분이 나쁘셨다고 한들 그것은 새아빠가 감당하셔야 하는 몫입니다. 이러한 일을 겪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엄마와의 결혼을 하시진 않았을 거예요. 기분이 좀 나쁠 수는 있지만 그 감정이 드는 것을 그저 인정하고, 또 아빠로서, 남편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어른입니다. 어쩜 새아빠도 그렇게 잠시 기분이 나빴지만 다시 훌훌 털고 평소처럼 마카님과 엄마를 대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기에 마카님께서 과도하게 눈치를 살피거나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마카님이 그럼에도 새아빠의 기분이나 감정이 염려가 된다면 새아빠가 먼저 말을 꺼내시기 전에 마카님이 먼저 얘기를 해보셔도 좋아요. '아빠, 저번에 친아빠한테 전화와서 기분 나빴죠?' 라고 먼저 운을 띄워보는 것도 좋겠지요. 그리고 새아빠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도 마카님의 걱정을 더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냉정한 엄마... 진짜 이렇게 차가울 수가 있죠?

엄마는 어릴 적부터 공감능력도 정서적 지지 능력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제가 위험한 상황에 놓이거나 상처를 받았을 때 제대로 케어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25살에 대학원생이 된 지금, 엄마는 똑같습니다. 너무 현실적이고 차가운 사람입니다. 많은 일들로 힘들어하다가 2021년 들어와서 정말 행복하고 좋은 일, 기회들이 잘 생기던 중, 최근 좋은 일자리 소개를 받아서 이 사실을 엄마한테 얘기했었고 엄마한테 축하해달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아직 합격한 것도 아닌데 축하를 해달라고 하느냐,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라. 축하를 강요하지 말아라. 다른 자식들은 일도 다니고 있는데 너는 언제 취직해서 돈 벌래? 이런 말을 하는 겁니다. 그러더니 돈 언제 벌지 계획을 세워오라는 겁니다. 저는 엄청 당황했습니다. 이렇게 엄마는 정말 냉정하고 공감능력이라고는 없는 돈 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습니다. 이런 엄마를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너무 모르겠습니다. 자식이 행복하면 보통 부모도 행복하다는데, 엄마는 그렇지 않은 가 봅니다. 그러더니 엄마가 저보고 이기적이다, 너만 생각한다 이런 말을 하니까 저는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엄마는 참 냉정하고 가혹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 아이 때 저는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그냥 속상하고 슬픈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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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영님의 전문답변
마카님, 마카님은 이기적이지도, 나만 생각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엄마의 공감과 지지도 받지 못한 채 내 삶을 지금까지 이렇게 잘 끌어왔네요.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있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좋은 일자리도 소개받을만큼 내가 해야하는 것들을 잘 해오셨어요. 너무 슬프지만, 아마도 엄마는 쉽게 변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렇기에 내가 인정해야하는 몇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첫째, 엄마의 말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 둘째, 엄마의 진정한 공감과 지지는 앞으로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 셋째, 내가 나의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카님께서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엄마에게 수많은 부정적 메시지들을 받아보셨을 것입니다. 물론 내가 실제로 잘못을 하거나 실수를 해서 받은 경우도 있겠지만, 내가 잘못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혹은 내가 피해를 입은 것 같은 상황에서도 마치 내 잘못인 것처럼, 내가 부족해서인 것처럼 느껴지는 메시지들을 말입니다. 그것들이 머리로는 '말도 안돼'라고 생각이 들어도 어느샌가 내 마음속에는 '정말 그런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서서히 거짓을 진실처럼 믿게 되는 것처럼요. 그것이 진실이 아님을 나는 알아야합니다. 내가 그렇게 나쁜 아이가 아니라는 것도, 내가 그렇게 이기적인 아이가 아니라는 것도, 내가 그렇게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그리고 엄마와는 정서적 거리를 조금 두는 것도 좋습니다. 엄마로부터 공감과 이해를 받지 못한 그 어린 나를, 안쓰러운 나를 내가 보듬어주고 안아주어야 합니다. 엄마와 관계가 좋고, 따뜻하고 공감적인 엄마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요. 하지만 그런 엄마를 가진 사람들은 또 얼마나 되겠어요. 나는 그런 엄마를 가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필요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뻥 뚫린 것 같은 구멍을 무엇으로 메꿀까를 나에게 맞는 방식대로 찾아나가야 하겠지요. 그것은 내 자신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이성, 혹은 친구 등의 사람이 되기도 하고, 내가 정말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이 되기도 하겠지요. 그렇게 이제는 나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엄마의 영향 아래 있는 내가 아닌 온전히 나로 인해 슬프고, 기쁘고, 아프고, 행복할 수 있기를요.
가정폭력 가정폭행

남편이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을 했습니다. 남편도 힘들었겠죠 그런데 맞는 저도 힘드네요... 이제는 식칼까지 들었습니다. 헤어지려고 고소도 했는데 임신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 지 혼란스럽습니다.. 저 자신을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하면 좋을 지 하루에도 열두번 왔다갔다 합니다. 뱃속에 아기는 크고 있고 남편이랑은 별거상태라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떠한 의견을 가지고 있더라도 제 선택이 젤 우선인데 제가 혼자 출산과 육아를 해낼 수 있을 지 너무 고민이 됩니다. 아기에게도 아빠가 없다는 것이 미안하고요.. 출산이 두렵습니다. 그러나 지우는 건 더 어렵습니다. 어떤것을 가장 최우선으로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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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실님의 전문답변
마카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신중하게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신의 삶, 아이의 양육 환경, 출산과 양육의 어려움, 경제적 문제 등등을 하나씩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지속적인 폭력과 폭언에서 살고 있는 마카님의 모습과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사는 아이의 양육환경이 어떨지를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아이는 부모와의 안정적인 관계, 부모의 관계 속에서 성장해야 하는데 빈번하게 폭력을 지켜보면서 자라는 아이는 트라우마 경험을 하면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아이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해 보는 것이 판단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이 출산과 양육에 관해서 다른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공공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건강가정지원센터, 한국한부모가정지원센터, 한국건강가정진흥원, 복지로 등 여러 기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남편으로서, 아이의 아버지로서 마카님과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과 포기하거나 감당해야 할 것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온전히 존중하고 이해하는 연습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신을 보호하고 존중하는 방법이고, 동시에 아이가 심리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입니다. 폭력은 반복되기 쉽습니다. 가정폭력신고를 하시는 것도 고려해 보시기를바랍니다. 여성폭력사이버상담 1366
엄마가 제 인생을 망친것 같아 원망스러워요

안녕하세요. 저는 34살 여자이고, 3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흔한 무뚝뚝한 가장이셨고, 저는 엄마의 관심과 사랑이 늘 부족했습니다. 아직도 엄마가 어릴적 제에게 상처를 줬던 말들이 생생하게 생각납니다 초2때 학교서 시험을 본다고 밤 늦게까지 문제집을 풀라고 시키고서는, 제가 너무 졸려서 못하겠다고 하니까 너는 왜 매사에 부정적이냐며 소리질렀습니다. 낮잠자다가 깨서 잠결에 말을 똑바로 안하면 “약 쳐 먹었냐” “머리에 총맞았냐”라고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중2때는 어느정도 컸으니 집안 사정을 알아야 한다며, 아빠가 돈을 못벌어온다고 험담을 하길래 엄마편을 안들어줬더니, 어떻게 너가 나한테 이럴수 있냐며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려고 했습니다. 저는 엄마한테 인정받고 싶어서, 엄마말을 안들으면 엄마가 죽을까봐 제 인생을 자주적으로 살지 못했습니다 성적으로 친구를 가려 사귀어야 한다고 늘 얘기해서 재고 따지며 곁이 친구를 두었더니 주변에 재고 따지는 것들 뿐이라 어디 마음터놓을 친구도 없구요 성인이 되고나서는 남자친구가 유일한 버팀목이었는데, 엄마마음에 안드는 친구면 사돈에팔촌까지 동원해서 남친 회사알아내고 저 몰래 전화해서 헤어지라고 하고, 아주 적극적으로 제 인생에 개입하려 들었습니다. 저희집 형편은 넉넉하진 않아도 그냥 보통이었는데, 엄마는 늘 돈없다 가난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습니다 고3때는 자식이 열심히 공부하는게 기특하지도 않은지 가고싶은 대학이 어딘지 물어본 적도 없고, 등록금이 싼 대학을 가라고 하셨습니다 대학교때 학교에서 지원받아서 굉장히 저렴하게 해외연수를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처음으로 백만원만 도와달라고 부탁하려고 했었지만, 이 날도 돈없다는 곡소리에 말도 못꺼냈습니다 대학원에 가고싶다고 말씀드렸을 때 꿈을 응원하게 보다는 비싼 등록금 걱정뿐이었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도움받을 생각1도 없었고, 20살부터 경제적 지원 하나도 없이 자취하면서 악작같이 공부해서 대학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을 받았고, 대학원 박사까지 모두 장학금으로 졸업했습니다. 장학금을 한 번 놓칠뻔한 적이 있었는데, 거의 제 인생 실패한것 마냥 몸져 눕는 바람에 제가 오히려 엄마를 위로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이후로 힘든일이 생기면 다 숨겼습니다. 그런데 동생은 대학등록금 모두 부모님께 받고, 해외연수도 다녀오고, 유럽배낭여행에 갈 돈도 보태주더군요. 20대 후반에는 생활비에등록금에 빠듯한 와중에도 보증금5000짜리 반전세원룸을 구했을때, 기특해하기는 커녕 “좋겠다. 너는. 니 집도 있고” 이러더라구요. 저는 행여나 혼자사는 딸 걱정하실까 힘든일은 숨기고 좋은것만 말씀드렸는데…오히려 질투를 하시더라구요. 저는 이제 힘든일도 좋은일도 다 거르고 어중간한 일들만 가족과 공유하는 것 같아요. 저는 살면서 힘들때 가족이 위로가 되지도 않았고, 힘이 되어주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힘들게 한 쪽에 가까웠죠. 이따금 본가에 다녀오고나면 사나흘씩 가슴한켠데 숨겨놨던 서운함이 몰려와서 울면서 잠이 듭니다. 얼마전에는 쌓아놓았던 서운함을 얘기했다가, 아니 얘기를 꺼내자마자 귀싸대기를 맞았습니다. 저를 경멸하듯이 쳐다보는 엄마 얼굴이 떠올라서 너무 괴롭습니다. 저를 자식이라고 생각도 안하고, 제 인생을 훼방놓는 엄마가 너무 미워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입니다. 엄마가 상처받았으면 좋겠어서 죽고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몇십년동안 쌓인게 많아서 두서없이 늘어놓았는데…저좀 살려주세요. 죽어야겠다는 생각들때마다 너무 무서운데,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곳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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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실님의 전문답변
우선, 어머니와의 거리두기가 필요해 보입니다.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마카님께서 상처를 받는 일이 반복되는 것은 마카님께 지금처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힘드시더라도 당분간 어머니와의 거리두기를 하시고, 가끔씩 안부를 전하는 정도로 지내시면 좋겠습니다. 어머니게서 마카님의 경계를 침범하고 마카님을 존중하지 않은 것을 멈추시도록 마카님께서 경계를 정하셔서 그것에 대해서 명확하게 지켜주실 것을 전달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카님의 경계를 지켜주고 존중하는 것은 마카님을 한 사람으로서 존중하는 필수 요소입니다. 이 또한 오랜 기간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해오지 않았던 방식이므로 많이 어렵겠지만 익숙해질 때까지 해보시고, 새로운 방식에 대한 불편감을 견뎌보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자신을 존중해야 어머니를 비롯한 타인도 마카님을 존중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노력들이 마카님과 어머니가 당분간은 고통스럽겠지만 새로운 방식이 익숙해지면 훨씬 존중하는 관계를 만들 것입니다. 마카님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그 감정은 그럴 만한 것이라고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감정이 무엇이든 존중하고 이해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구도 해주지 않은 것을 스스로 해주는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고 이해해주면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하는 것도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자신을 죽이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마카님 자신이 추구하는 삶에 대해 차분하게 생각해 보고, 자신의 가치에 맞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자신의 삶을 설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자기 삶에 대한 자율성과 주도권은 그 사람의 심리적 성숙도를 의미합니다. 마카님께서 읽어보시면 좋을 책을 한 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동화 밖으로 나온 공주 / 마샤 그래드 / 뜨인돌
엄마가 너무 미워요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6개월된 30대 여자입니다. 결혼 후부터 친정엄마가 너무 밉고 싫어요. 생각 안하고 싶어도 자꾸 떠오르고 가시 걸린 것처럼 거슬려서 스트레스가 심해요.. 엄마는 20살에 결혼하셨는데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셨고 제가 다섯살때 사별 후 9살때 재혼 하셨습니다. 저를 탓하고 나무라고 깎아내리고 칭찬은 받아본 기억이 없네요 항상 원망하는 마음이 느껴졌고 학창시절엔 길에서 마주쳐도 조카라고 말하고 다니셨어요. 큰딸이 있다는게 부끄러워서요 제 핏줄 자체가 문제라고 자주 말씀하셨어요. 학창시절까지 엄마랑 죽어라 싸웠고 도저히 버티질 못하겠어서 대학진학하며 독립했습니다 거리를 두니 사실 맘 편하고 엄마 신경 안써서 좋았어요. 그래도 엄마고 엄마의 삶이 고달팠단걸 아니까 왜그러는건지 이해해보려고 애쓰고 엄마가 불쌍하고 안쓰럽다는 마음은 항상 있었어요. 실제로 엄마한테 잘지내고 싶다 나 좀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좋게 봐주면 안되냐 엄마 마음도 이해한다 호소한적이 있는데 그때 뿐이고 대화하다보면 제가 고민하는 일은 쓸때 없는 일이고 실수라도 하면 니가 그렇지...하면서 깎아 내리십니다. 남한테 한없이 관대하고 오로지 본인과 저한테 관대하지 못합니다. 밑으로 동생 둘이 태어 났고 터울이 커서 가깝진 않지만 나름 잘 지내고 새아버지도 잘해주셔서 친아버지와 다름 없으세요. 엄마는 주변 사람들에게 평판도 좋고 동생이나 아빠한테는 전혀 문제 없는 사람이지만 왜 저에게만 그러시는 걸까요 좋은딸이 되려고 장녀 노릇하려고 부단히 노력해봤지만 기분 좋거나 뿌듯한게 아니라 갈수록 지치고 공허해져요 결혼 전엔 신경 끄고 살수 있었는데 결혼 후 엄마의 무관심한 말투와 귀찮다는 태도가 너무 섭섭해요 심지어 결혼 후 첫 명절인데 본인 힘들다고 오지말라 아직 젋은데 할머니 되기 싫다 사위가 부담스럽다...불편하다.. 전 결혼하면 엄마와 사이가 좀더 나아질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시어머니가 친정엄마 같이 느껴져요 주변에서 엄마 좋은 사람이다 나를 잘 키웠다 이런말들 하는데 그전엔 엄마 그런말 듣게 해주고 싶어서 한 행동들이 결혼 후로 자꾸 억울한 마음이 생겨요. 하루종일 머릿속에서 섭섭함이 떠나지 않네요. 엄마가 나한테 한 언행들을 주변엔 아무도 믿어 줄 사람이 없고 저는 엄마 인생의 악역같아요 저도 제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거 같아 너무 우울합니다... 엄마와 상담을 같이 받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 마음이 엄마에게서 자유로워질수 있을까요 이젠 좀 벗어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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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실님의 전문답변
마카님께서 원하는 어머니의 사랑과 관심은 어린 시절부터 강력하게 기록된 기억 때문이므로 쉽게 극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우리의 뇌는 가소성이 뛰어나니까 인내심을 갖고 노력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어린 시절의 마카님께 다가가 따뜻한 보살핌과 사랑으로 양육해 주는 방법을 권합니다. 그때 어머니께서 해주셨을면 좋았을 것, 어머니께 그토록 바라던 것을 마카님께서 마카님 자신에게 해주면서 돌보는 것입니다. 그때 많이 슬프고 외로웠을 자신의 마음을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안아주는 것, 불안해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함께 있어주겠다고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서 어머니를 향한 감정을 쏟아내셔도 괜찮습니다. 안에 눌러둔 감정을 쏟아내고 나면 후련해질 것입니다. 누구도 마카님의 이 힘든 감정을 이해해주지 못했지만 나 자신은 이해하고 안아준 것으로 많은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머니께서는 괜찮은 사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마카님께 사랑을 주지 않은 엄마라는 것을 인정하면 자신이 괜찮은 사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카님을 이해하고 인정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사는 동안 충분한 이해와 공감을 받아 본 경험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카님께서 자신을 잘 돌보고 마음이 편안해지시면 어머니와의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마카님께서 상처를 받기 쉬우므로 마카님을 먼저 잘 돌보시면 좋겠습니다.
할머니를 모셔야 할까요?

저는 서너살 무렵부터 외할머니 손에 자랐습니다. (이혼과 함께 , 부모님은 돈 벌어서 데려가겠노라며 할머니께 저를 맡겼지만 실상은 몰래 재혼해 상대배우자의 자식을 보살피며 살고있었죠. 일년에 두번 명절때만은 꼭 와서 사랑한다는 둥 부모 행세를 하고 가긴 했습니다. ) 기초수급자인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가난, 애정과 보살핌의 결핍, 불결한 위생상태, 하루에도 몇시간씩 옛날 이야기와 한스러움에 관한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동안 어린 나이에 우울증과 대인기피, 불안장애가 시작되었습니다. 결국 고등학생 무렵 학교를 자퇴하고 집에서 공부했지만 내 방조차 없는 집에서 할머니와 하루종일 함께 있는 것은 고문처럼 느껴졌습니다. 부모님과 친척들은 나의 우울증과 환경으로 인한 고통을 한사코 부정했고, '그만 방황하고 옛날의 착한 너로 돌아오라'고 할 뿐이라 어디에도 기댈 곳은 없었습니다. 결국 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홀로 독립해 수년째 부모친척 모두와 손절 중입니다. 그러나 어쨌거나 저를 키워주신 할머니만큼은 외면하기 어렵습니다. 노쇠해 거동조차 불편해지신 상태로 홀로 살고 계신데 저의 부모님을 비롯한 자식들은 모두 형편이 안되어 외면하거나, 제가 다시 할머니와 살기를 종용하고 있어요. 이제야 겨우 집다운 집에서 혼자 사람답게 살고 있는데... 이 자유와 행복을 다시 포기하고 예전으로 돌아간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숨통이 조여오는게 사실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할머니와 결코 다시 살고 싶지 않아요. 병원을 거부하시는 건 물론이고, 제 집으로 오시라고도 해봤지만.. 화장실도 집 밖 공용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노후되고 불편한 아파트가 하느님이 마련해주신 거처라며 떠나선 안된다, 니가 들어와야 한다라고 고집 부리시는 분이니까요. 그러나 연로하신 할머니가 앞으로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나 하는 연민, 각자 가정이 있는 엄마, 이모, 삼촌들보다 독신인 내가 희생하는게 맞을까 싶은 갈등. 게다가 또 넘어져 홀로 앓다가 고독사하시면 어쩌나 하는 상상을 하면 역시 괴롭습니다. 이젠 왜 자식들이 아니라 손녀인 제가 이런 갈등을 해야 하는지조차 속상하네요. 무엇이 최선일까요. 답답하고 우울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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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님의 전문답변
지금 이루어 놓은 안정된 나의 삶이 얼마나 소중할지 짐작이 갑니다. 마카님께서는 어떻게 하고 싶으신가요? 할머니를 챙기고 싶은 마음과 지금 삶을 잃고싶은 마음 두가지가 함께 있어 갈등을 느끼시는것 같아 보입니다. 내 삶을 포기하지 않고도 할머니를 챙기실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어렵게 이루어 놓은 삶을 포기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부모님 이모 삼촌들도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계시죠. 게다가 마카님이 사시는 곳으로 오라고 말씀드려도 할머니께서는 원래 사시던 익숙한 곳을 좋아하십니다. 지금 상황에서 최선인 방법을 고민해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전화를 좀 더 자주 드리시거나 , 병원가는날을 꼭 챙기거나. 또 혹은 많이 편찮으신 날에만 하루정도 함께 주무시고 돌아가시거나. 거동이 불편하실때는 마카님의 집으로 잠시 모실수도 있습니다. 꼭 함께 살지 않아도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릴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볼수 있습니다. 마카님의 삶을 쉽게 포기하지 마세요.
고등학생 학부모인데 상담이 필요할까요?

고등학생 학부모인데 가족이 얘 하나로 너무 힘든데 이게 정상적이고 일반적이라 참아야하는지 아니면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하는가요? 고2학부모인데 도대체 몇시에 자는지 아침마다 전쟁이고 학교 온라인 수업이면 하루에도 몇번씩 깨워야 하니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목표가 없는건지 도통 말도 없고 말을 걸면 짜증만 내고 앉혀놓고 생각을 얘기 하기를 바라면 울기만 하고. 코로나라서 더 힘든 것도 있지만 정리, 청소, 위생 모든 생활에 있어서 통제하기 힘듯데 학교나 외부에 물어보거나 학교 상담 받으면 특이한점은 없다고 하는데 집에만 오면 너무 엉망이 되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외부의 도움을 받고 싶은데 이런것도 상담이 되나요? 이로인해 제가 감정조절이 힘들고 우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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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실님의 전문답변
마카님께서 아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계신데 방법을 좀 바꿔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서 확인하려는 시도보다는 아이에게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입니다. 대화를 시도하면 아이가 짜증을 내거나 눈물을 흘린다고 하셨는데 대화의 환경부터 바꿔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마카님께서 아이를 진심으로 이해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너를 이해할 수 없어. 도대체 왜 이러는 거니?'가 아니라 '너를 이해할 수 없어. 하지만 너를 이해하고 싶어. 네 마음을 들려줄래?'라는 마음으로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쉽지 않을 것입니다. 화가 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니까 이런 마음을 갖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와의 소통과 이 상황에 대한 이해를 하고 싶다면 시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면 아이는 어느 정도 통제와 규칙이 요구되는 학교에 가지 않기 때문에 긴장감이 풀리고 자기 신체 리듬에 맞는 생활을 하고 싶을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피곤하거나 졸려도 참아야 했던 점들이 집에서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 때문에 덜 규칙적인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 이런 모습을 이해해주지 않는 점이 화가 나고 스트레스를 받을 것입니다. 이런 심정으로 대화를 하기 때문에 평행선을 달리게 되고 문제 해결이 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아이의 이런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 주고, 아이가 스스로 규칙적인 생활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려운 부분을 들어주고 어떻게 하고 싶은지, 어떤 부분을 도와주면 좋겠는지를 나누고, 조금씩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으면 엉망이 되기 때문이 아니라, 대면 수업이나 학업,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필요한 측면이기 때문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이도 스스로 자신의 일정을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을 배울 기회가 필요하고, 자신이 사용해 온 방식에 대한 점검을 하면서 조절해 가는 것을 경험할 기회도 필요합니다.
가족들 앞에서 자꾸 눈물이 나요ㅜ

안녕하세요. 저는 24살 여자입니다. 제 우울증세가 언제부터 시작된 건지 정확히는 기억이 나질 않는데요... 올해 여름부터 혼자 있을 때 우는 시간이 늘어나다가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남들 앞에서나 길에서나 아무것도 못하게끔 눈물이 터져나온 것 같아요. 확실한 우울증 동기는 뭔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그냥 제가 너무 작게 느껴지고 모든게 제 잘못 때문에 나빠진 것 같긴 해요ㅜ 근데 제 문제는 대학 동기들이나 선배들이랑 있을 땐 괜찮은 날이 많고 우울을 숨길 수 있을 정도인데, 가족들이나 더 친한 친구들이랑은 아예 대화도 못하겠다는 거예요... 가족들은 제가 우울증이 있는 걸 알고 있고, 제가 눈물을 흘려도 신경쓰지 않으려고 하시고, 다른 주제도 던져주시면서 다른 생각할 수 있게 해줘요. 그런데도 혼자 있을 때보다 더 우울해지는 것 같아요... 친구들과의 단톡방은 아예 들어가지도 못하겠고, 가족들은 눈만 마주쳐도 미안해서 눈물이 나구요... 저 땜에 불편하실 거 알아서 같이 밥도 먹어보려했는데 눈물을 참느라 역효과였던 것 같아요ㅜㅜㅜ 저는 어떻게 해야 가족들이랑 다시 편하게 밥먹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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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실님의 전문답변
마카님께서 자신의 우울을 숨기려고 하지 말고 잘 돌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숨겨야 하고 부적절한 것이 아니라 치유되어야 할 상처입니다. 상처를 드러내지 않고 고칠 수 없습니다. 상처와 마주하여 잘 보살펴주시기를 바랍니다. 우울은 마카님의 내면이 마카님께 돌봄이 필요하다고 보내는 신호입니다. 우울은 마카님의 상처일 뿐 정체성은 아니므로 자신을 초라하게 여기거나 부적절하게 여기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신체에 상처가 있다고 초라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듯 마음에 상처가 났다고 초라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친밀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우울을 숨기는 것으로 보아 친밀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조심스러워하고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하고 민폐가 되는 것을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친밀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따뜻하고 지지적인 관계 경험을 하면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전문가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기를 권합니다. 우울증이 방치되면 더욱 심해져서 생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전문가를 만나러 갈 때 혼자 가지 마시고 가족과 함께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족들이 마카님의 고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