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답변
가족
익명이라 더 편해서 얘기 좀 나눠볼까 해우리집은 내가 8살 때 엄마, 아빠 이혼했었고 이혼하기 전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아빠가 엄마를 때렸던 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이혼한 후로는 아빠랑 살았고 아빠는 엄마 만나는 것도 눈치 주고 별로 안 좋아하셨어. 이불 속에 숨어서 몰래 전화하다 들켜서 핸드폰 뺏어버리기도 했고...
아무튼 그렇게 살다가 13살 때부터 지금까지 쭉 엄마랑 같이 살고 있어. 근데 엄마가 새로 만나는 사람, 그니까 새아빠를 그때 소개해 줘서 그때부터 계속 잘 살고 있어. 물론 너무 잘해주시고 지금은 친아빠보다 더 친하고 편한 사이야!
문제는 그저께였는데, 그때 엄마랑 나, 새아빠 이렇게 셋이서 차타고 놀러갔다가 집에 오는 길이었어. 내 폰으로 블루투스 연결해서 노래 틀었어서 블루투스가 차에 연결돼 있었는데 그때 친아빠한테 전화가 와버려서 차 네비게이션 뜨는 쪽에 전화왔다고 떴거든ㅠ 그걸 새아빠가 보셨어.. 원래 새아빠가 친아빠를 정말 싫어하셨어. 양육비도 제대로 안주고 책임감도 없다고 등등. 그래서 항상 아빠 얘기 나올 때마다 나 말고 엄마한테 뭐라 하시는데 어제도 우리 동네 와서 나 차에서 먼저 내려서 집 가 있으라 하고 둘이서 얘기했나봐. 엄마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ㅠ
그렇게 차에 전화온 게 뜨고 갑분싸돼서 아무말없이 차타고 가는데 갑자기 자꾸 눈물이 나오는 거야. 분명 이혼한 것도 엄마랑 아빠가 합의 하에 결정한 거고 엄마랑 새아빠가 만나기로 한 것도 둘이서 결정한 거잖아. 근데 왜 중간에 내가 껴서 이런 거에 스트레스 받고 눈치를 받아야 하는지 너무 억울했어..
아직 이 사건에 대해 새아빠랑 얘기는 안해봤는데 이따 만나서 이것에 대해 언급하시면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 그냥 단순히 '아빠'니까 '아빠'라고. 저장을 해둔 것밖에 없는데ㅠ
넘 복잡해서 횡설수설 이해 좀 부탁해 ㅜ 갑자기 이런 내 인생이 너무 복잡해서 하소연 좀 해봤어..
아직 이 일에 대해 새아빠가 언급을 안하시고 그냥 나한테 아무말도 안 거시는데 이걸 어떻게 풀 수 있을까?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까? 편지를 적는 게 나으려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