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남자 동창들이 포함된 1박 2일 여행을 저한테 말없이 계획했습니다. 제가 예민한 걸까요? 결혼생활을 하면서 이런 고민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우선 아내가 이성이 있는 동창회에 다녀온 이후부터 예전과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오랜 친구들을 만나 기분이 좋아진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가지 행동이 겹치면서 의심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내가 저에게 알리지 않은 채, 남자 동창들이 포함된 모임에서 1박 2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저에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이 여행입니다. 저는 이전부터 아내에게 이성과 늦은 시간까지 따로 만나는 일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단순한 술자리도 아니고, 남녀가 함께하는 1박 2일 여행입니다. 더구나 남편인 저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아내가 여행을 계획했다는 사실만으로 외도를 의심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랜 친구들과 여행을 가고 싶을 수도 있고, 실제로 아무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배우자가 불편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도 사전에 이야기하거나 상의하지 않고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 과연 부부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불편하다고 이야기하면 아내는 어릴 때부터 함께한 친구들인데 그 정도는 이해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말합니다. 오랜 친구라는 이유로 제가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답답합니다. 더욱이 이번 여행이 신경 쓰이는 데에는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아내는 동창회에 다녀오기 전까지만 해도 저에게 다정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조금씩 소원해지는 느낌이 들고, 핸드폰을 전보다 많이 신경 쓰며 화장이나 머리 스타일에도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여행을 한 달 정도 앞둔 시점부터는 다이어트도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잘못은 아닙니다. 외모를 가꾸거나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여러 변화가 여행 계획과 겹치다 보니 자꾸 신경이 쓰입니다. 아내가 가끔 농담처럼 이혼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마음에 걸립니다. 사람이 어떻게 거짓말을 안 하고 살 수 있느냐는 식의 말도 합니다. 물론 이런 말만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거나 다른 문제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가볍게 넘기기가 어렵습니다. 술자리에서도 걱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술자리가 늦어질수록 연락이 잘되지 않고, 특히 남자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는 연락이 더욱 뜸해지는 느낌입니다. 술에 취하면 스스로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할 정도가 되고, 평소보다 성적인 욕구도 강해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과거 부부 동반 모임에서도 아내가 다른 집 남편과 함께 밖으로 나가 한참 동안 있다가 들어온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로 큰 다툼까지 벌어졌습니다. 그 동창들 중에는 이혼한 남자도 있습니다. 물론 이혼한 사람과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문제 삼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남자 동창이 있다는 사실 자체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과거의 일들과 최근의 변화, 늦은 시간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 그리고 이번 1박 2일 여행 계획까지 겹치니 불안한 마음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걱정되는 것은 아내가 이번 여행에 대해 저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다른 이유를 대거나 거짓말을 하면서 다녀오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아직 실제로 거짓말을 했다고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남편에게 알리지 않은 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신뢰가 흔들립니다. 저는 아내의 인간관계를 모두 통제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결혼했다고 해서 이성 친구를 모두 끊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각자의 친구와 사생활을 존중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개인의 자유와 배우자에 대한 배려는 별개의 문제 아닌가요? 친구들과 여행을 가고 싶다면 배우자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서로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충분히 상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계획하고, 남편이 불편해하는 이유를 오랜 친구라는 말로만 넘기려 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제가 가장 고민하는 것은 외도 여부를 추측하는 것보다도, 아내가 저와의 신뢰와 부부 사이의 약속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입니다. 외도라고 단정할 만한 확실한 증거는 없습니다. 어쩌면 제가 여러 정황을 연결해 지나치게 의심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생각하며 무조건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과연 현명한 방법인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아내의 이번 1박 2일 여행을 어떻게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이성 동창들이라면 배우자가 불편해하더라도 1박 2일 여행 정도는 이해해 주는 것이 맞을까요? 남편이 이전부터 이성과 늦은 시간까지 따로 만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분명히 밝혔는데도, 상의 없이 여행을 계획한 것은 부부간의 신뢰와 배려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시나요? 외도의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과거의 행동과 최근의 변화를 근거로 여행을 반대하는 것은 지나친 의심일까요? 아내가 오랜 친구라는 이유로 이해만 요구한다면, 남편은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할까요? 아내를 무조건 의심하거나 감시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불편한 감정을 억누른 채 무조건 허락하는 것이 부부 사이의 신뢰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이번 여행을 단순히 친구들끼리 가는 여행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부부간의 신뢰와 서로에 대한 배려라는 관점에서 진지하게 이야기해야 할 문제인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제가 지나치게 예민한 것인지, 아니면 충분히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상황인지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거나 제3자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판단해 주실 수 있는 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